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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평점 :
정호승 시인의 시집은 매번 내게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시집을 소장하고 있다가 지인이 보고 싶어하면 선물 주곤 했었다.
가만히 앉아 정호승 시집을 읽노라면 내 마음이 한결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어쩌면 나를 괴롭혔던 생각들도 조금씩 내려놓고 무언지 모르게 답답했던 마음도 조금은 툭 터져 나가는 것 같고 매번 그렇게 정호승 시인과 만나고 있었다.
울지 말고 꽃을 보라는 정호승 시인이 들려주는 동화이다.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화두라는 작가의 말처럼 세상을 이끄는 힘도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이렇게 삭막하고 복잡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끼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직 이 세상에 사랑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테마는 사랑이지만 남녀간의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대한 사랑, 세상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는 따뜻한 사랑. 관심 배려 등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 하나하나 다 생각해보고 사색에 잠기게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나에게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 이야기는 바이올린의 눈물이다.
바이올린의 눈물은 맹인악사 김씨의 바이올린 이야기다. 김씨를 도와주는 척 앞도 보이지 않는 김씨의 귀중한 보물인 바이올린을 가져가 버린 사람! 김씨는 실의에 빠졌는데 어떤 이의 도움으로 바이올린을 받아서 살아가게 된다. 한참 후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바이올린을 되돌려 놓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그전에 바이올린을 가져갔던 사람이다.
그렇지만 김씨는 미동도 하지않고 그를 나무라지도 않았다.
김씨의 의연함이 놀랍기도 하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싶기도 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이다.
아름다운 이 가을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정호승의 인생동화 울지말고 꽃을 보라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