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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경제학 - 피도 눈물도 없는 개인 재무관리 매뉴얼
리사 데스자딘스 & 릭 에머슨 지음, 김지원.한민중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좀비 경제학이라.
경제학과 별로 친분이 없는 데다가 좀비 경제학이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내 책상 위에 있는 동안 우리 가족의 관심을 끌었던 책이다.
신랑은 그 어떤 책을 보고도 별 관심 없었는데 이 책을 보고 이거 무슨 책이야? 무섭네.
하고 관심을 보였다. 깊은 밤에 잘 보면 진짜 무섭다. 누가 나를 노리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게다가 표지에 이런 말도 쓰여져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개인 재무관리 매뉴얼.
무서운 좀비 영화를 한 번 봐서인지 좀비경제학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한 번 펼쳐드니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경제학이라면 좀 딱딱하고 어렵기 마련인데 이 책은 경제를 쉽게 풀이하기 위해 이야기를 도입해서인지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막상 책을 읽고 보니 표지 모델 저 남자 잘 생긴 얼굴이다.
밤에 보니 무섭다고 한 말을 무마하기 위해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얼굴을 살피고 남의 얼굴을 이야기해야할 것 아닌가.
좀비 경제학을 읽고 내가 확실히 느낀 점은
첫째, 실제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알고 지출목록을 챙겨서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야겠다.
나는 백조이고 불량주부. 게다가 신랑의 수입이 정확히 얼마인지 잘 모른다. 우리 신랑이 들으면 놀랠일이다.
월급이야 다달이 통장으로 들어오고 보너스 합해서 대략 얼마 정도다 이렇게 대충 알고 있는데 정확한 수입을 아는 것이 우선 재무관리의 기초인 것이다. 심한 건망증 때문에 카드 결제일도 잊어버려서 통장 잔고가 바닥을 쳐서 까닥하면 신용불량자 등록될지도 모르는데 그 때문에 요즘은 아예 포스트 잇에다가 모니터 옆에 붙여 두었다. 자잘한 지출은 엄청 신경 쓰면서 결제 날짜를 잊어버려서 연체료를 내다니 기막힌 노릇이다.
둘째, 나의 재정적 취약점과 틈새를 확실히 파악하고 이를 보완해야겠다.
나는 양심에 손을 얹고 알뜰하고 야무진 주부다 라고 생각한다. 생각이야 자유이긴 하지만 남들도 나더러 알뜰하다고 한다.
알뜰을 넘어서 큰 욕심안내고 정말 필요한 것 외에는 구입을 잘 안하는 편이다.
가전제품이나 소모품도 어지간해서는 바꾸려고를 안해서 보다못한 신랑이 새로 사오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한가지 취약점이 있으니 바로 책과 문구류에는 필꽂히면 앞뒤 안가리고 막 사는 편이다. 이른바 충동구매다.
옷 한 벌 사는데도 몇 번이나 왔다갔다 살까말까 망설이는데 이쁜 편지지나 볼펜.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망설임없이 바로 구매한다. 다른 건 다 아끼고 문구류와 도서에서 무너져버리니. 문구류를 사야 얼마나 사겠어 싶지만 나는 좀 별나다.
예쁜 볼펜과 눈을 뗄 수 없는 편지지 몇 개 마음껏 사고나니 이삼만원 이다. 이렇게 몇 번 저지르고 나면 가전제품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사람이 떠올랐는데 그 사람이 이 책을 꼭 좀 읽었으면 좋겠다.
틈만 나면 쇼핑을 해서 몇 천만원을 빚져 놓고도 아직도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 사람.
꼭 몇 천만원을 빚진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경제적인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인 문제점을 알아보고 보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