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래 머무는 마음은 시화전을 온 것 같은 설레임을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예쁜 시집이란 느낌으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를 읽다가 여운을 느끼며
음미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카톡 프로필에 공유할 만큼 국민시로 불리웠던 풀꽃 시도 이 시집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
이 시집은 크게 3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이 꽃에 대한 이야기라면 2장은 사랑에 대해서 3장은 이별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꽃과 사랑이야기만 해도 좋았는데 이별이야기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주옥같은 시들이 많기에 어떤 시가 와닿았다고 할 것도 없지만
한 편의 시를 소개해본다.
아침 인사
잘잤어?
아침 햇빛은
눈부시고?
그리고
숨 쉬기는 좋아?
보이는 것 가운데
미운 건 없어?
그럼 됐어
오늘도
잘 살기 바래. (p.14)
마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이 씌어진 이 시는 소소한 아침인사의 따뜻함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잘잤냐는 말,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런 일상의 대화를 스스럼없이 주고 받으면서 격려해주는
모습이 좋다. 미운 건 없어? 이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무 것에도 걸리지 않는 삶.
미운 게 없다면 마음에 거스름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간 삶이 아닐까.
여러 번 암송해보아도 좋다.
시가 주는 힘이란 실로 엄청난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길지 않은 말로써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사실 소개해보고 싶은 시가 많다.
나만 읽고 나만 알기에는 아까운 시.
시의 깊이를 더해주는 일러스트에서도 시선이 머문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들이 밀려온다.
시의 여운이 깊이 남아서 시집을 다 읽고도 그냥 덮어버리기가 아쉽고 한 번 더 읽어보고 다시
쳐다보게 되는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