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지만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지 않고 현재는 쉬고 있는 분식집 사장 제호.
그는 친구의 분식집을 대신 운영하고 있을 뿐 여우별 분식집 운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느 날 분식집에 아르바이트생 세아가 찾아오는데
큰 목소리에 활발한 그녀는 첫날부터 열성으로 일한다.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라는 책을 썼던 제호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또 빛을 잃어가는 듯한데
성심을 다해 일하는 세아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세아의 모습은 이제 막 피어나는 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분식집 사장 제호는 그저 친구의 의뢰를 받고 형식적으로 분식집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꿈은 점점 사그러들고 시들어가는 꽃 같았다.
제호는 별거 중에 있던 아내에게서 이혼하자는 말까지 듣게 되고
점점 더 늪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해서 가슴을 졸이면서 읽었다.
책 속의 인물이긴 하지만 제호가 낯설지만은 않은 것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황의 시기를 거쳐 오롯이 서기까지
누구에게나 그늘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어느 날 갑자기 세아는 분식집에 출근하지 않고
수십차례 전화해도 받지 않게 된다.
세아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우리모두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뜻밖의 일을 계기로
다시 일어나게 된 여우별 분식집 사장
아니 소설가 제호
갑갑한 현실에서 우리의 등을 토닥토닥 두들여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현실과의 타협으로 꿈은 접어버린 채
분주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두근거리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ㅡ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