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상담실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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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숙 작가님의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울고 웃었는데 신간이 출간되면 기대감과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게 됩니다.


27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 잡은 순간 그래서 어떻게 된거지? 하면서 1등급상담실을 읽어내려갔어요.



소라가 원하는 스타일의 빨간 구두를 선물하고는 소라와 더 친해진 느낌을 받는 신우.

그런데 그후로 천만원에 구두를 팔라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돈 앞에서 약해지는 게 사람인지라 신우 역시 마음이 들떠 있고

요트를 타러가서는 소라의 스커트가 바람에 날리자 잡아주려다가 그만

다리를 만지려했다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게 됩니다.

만나서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교 운동장에 갔다가

폭행사건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소라가 일부러 자신을 목격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복수할 생각까지 하고맙니다.

그런 사이 연애문제만 상담가능하다는

상담선생님이 등장합니다.

학교에서 연애문제만 상담해주신다니

기존의 상담과는 많이 달라보이죠.

그게 끝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이 상담선생님은

신우에게 상담을 잘해주는 대신에 빨간 구두를 찾아달라는 부탁까지 하게 되는데요.

상담선생님의 정체가 궁금해서 더욱 몰입하게 되었어요.

자신을 이용했다고 생각하는 신우가 소라에게 복수하려고 생각할때는

안타깝기도 했어요.

청소년기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이 처음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제어하기 어렵고 감당할 수 없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어른이 되어서도 쉬운 일은 아니지요.

1등급 상담실은 우리의 사랑하는 모습을 돌이켜보게 해줍니다.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잘 포장된 욕망과 자존심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에요.

상담선생님의 존재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잘 나오는데요.

환타지적인 요소가 있어서 더 재미있고 특별한 소설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자 인류의 영원한 테마 사랑.

그런만큼 어렵기도 하고 사랑이 복수나 증오로 변하기 전에

딱 거기까지만!! 하면서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내 마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연애라는 것은 아주 심플할 테지.

실연을 당하고 우는 이도 없을 테고 어제는 좋았는데 오늘은 변한 자신의 마음에

당혹스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말이야. 그치?"

"또 연애를 하면서 처음부터 배신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마음이 멋대로 흘러서 일어나는 일들이지."

(p.73)

1등급 상담실은 소라와 신우의 이야기와 특이하고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한 상담선생님,

형에게 올인했던 엄마의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우리 시대의 사랑을 생각해하는 이야기입니다.

재미있어서 일단 몰입하면서 읽게 되는데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사랑에 빠져 평정심을 잃게 될 때 스스로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같아요.

ㅡ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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