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85
유하순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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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한 기회에 청소년 소설을 읽고

푹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청소년 소설도 많이 읽고 있는데요.

생각해보면 이 시기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읽은 책은 불량한 주스 가게 라는 책인데요.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유하순 작가님의 단편집인데요.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였고

10여년 동안 창작한 청소년소설을 모아서 창작집

불량한 주스 가게를 출간한 것입니다.

5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불량한 주스 가게와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이 2편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불량한 주스 가게는 갑자기 여행을 다녀오신다는 엄마를 대신해서

엄마의 가게를 대신 떠맡게 된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정학을 맞아서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지만 내심

주스 가게에 나와 일하기엔 머쓱했죠.

게다가 이 가게의 이름이 불량한 주스 가게

반성문도 영 진도가 나가지 않고 힘들기만 합니다.

편의점에서 만난 간호사가 엄마가 수술을 받는다는 말을 해서

그제서야 엄마가 여행간게 아니란 걸 알게 됩니다.

그동안 불량한 일들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기로 하고

알아서 기는 게 좋을 거라는 협박까지 받지만

이제 나쁜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엄마의 수술이 잘 끝나고

솔직하게 엄마와 대화를 나누지요.

엄마 왜 나한테 가게를 맡겼냐고 물으니

널 믿고 싶었다는 말이 가슴에 남네요.

그리고 아이는 반성문을 쭉 써내려가는데요.

학교로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죠.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는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말귀가 어두운 아이가 채널링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지구에는 우주에 있는 생명체와 교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활동을 채널링이라고 한다고요.

편의점 형이 이미 세상을 떠난 존재들이나 살아있는 사람들끼리도 파장으로

대화가 가능하다고 알려줍니다.

채널링 모임까지 다녀오게 되고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데 채널링이란 괴롭고 무서운 거라고

아저씨가 말합니다.

학교에서 어학기가 없어지고 범인이 속으로 하는 말을 듣게 되어

대화를 하고 숨긴 장소를 알아내서 선생님께 문자를 보냅니다.

다행히 발신자 제한으로 보내서 걸리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사람의 속마음을 읽게 됨으로써

그 사실을 알리려고 하지만 쉽지 않네요.

다행스럽게도 마무리가 잘되긴 했지만 온몸으로 대화하는게 뭔지 알게 되었고

진정한 대화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용돈으로 어학기를 사고 어학기가 탐나서 훔쳤던 아이의 집에 두고 왔는데

그 이후로는 남이 하는 생각이 들리지 않았다고요.

그리고 말귀가 어둡다는 말도 듣지 않는데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

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음을 모아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일 때,

내 느낌과 생각에 가만히 마음을 열 때 나는 이미 채널러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소설 같아요.

돌이켜보면 정신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했었고

가치관이 형성되는 이 시기에 독서는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를 가게 해주겠지요.

방황하는 청소년 혹은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지내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런 고민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공감하고 위로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섬세하게 그려낸 것인지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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