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작가님의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 나고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 박현숙 작가님의 책들을 많이 읽게 되었네요.
약속 식당은 박현숙 작가님의 구미호 식당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채우는 죽었고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만호가 찾아와서 전에 살던 세상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대신 새롭게 얻게 된 생을 팔라고 합니다.
솔깃한 제안이긴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얼마나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고작 100일을 만날 수 있는 것일 뿐인데 게다가 당사자는 달라진 채우의 모습 때문이기도 하고
전생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알아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채우는 멋진 삶도 포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는 설이를 만나야 한다.
설 이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p.11)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고 설 이와는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이렇게 간절히 만남을 원하고 있는 걸까요?
소중한 삶조차 만호에게 넘기고 말이죠.
게 알레르기가 있었던 설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채우.
식당을 차리고 메뉴를 정하는데요.
비밀병기
살살 말랑
파와 감자가 사랑에 빠질 때 (이 감 로맨스)
식당 간판이 없어서 약속 식당이라는 이름을 써서 유리 문에 붙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뭔가 으스스 한 느낌이에요.
이층에 살던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하고 책을 읽으면서 오싹했는데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니 안심하고 읽어보세요.
채우는 아줌마의 모습을 하고 식당을 하는데 이 식당으로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분명히 이들 중 설이가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길 바라면서 책을 읽어보았어요.
지켜주고 싶은 아이 설이.
그 마음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아름다운 사랑이죠.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설이를 찾는 채우 이야기를 읽으면서
매 순간하고 싶은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약속 식당 구미호 식당 3을 읽으면서 누군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의 힘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