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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주문 완료!
신은영 지음, 모예진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6월
평점 :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을 말하라면 아마도 친구는 꼭 들어가겠지요.
지금은 친구관계, 친구 사귀는 일이 정말 중요하고 친구의 말 한마디에 좌우되고 친구와 놀고 싶어할 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동화책들도 친구를 소재한 책들이 정말 많지요.

친구이야기라면 저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친구 주문완료! 를 읽어보았는데요.
일단 제목부터 흥미롭고 끌림이 있었어요.
친구 주문이라는 말이 낯설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답니다.
207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홈쇼핑 최초 인공지능 로봇 친구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을 보게 된 해솔이와 엄마.
지금도 인공지능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다 싶어요.

로봇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의 인공지능.
로봇친구 두 명 대여가격에 세 명을 보내준다는 특별행사 혜택에 솔깃하기도 했고 바이러스 감염위험과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기 어려우니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내 아이와 잘 맞는 성격의 친구를 고를 수도 있어요.
웃음쟁이, 재미있는 친구, 용감한 친구, 수다쟁이, 척척박사, 과묵한 친구 등 자신에게 맞는 친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다양한 친구들을 선택해서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 2주간 대여하게 됩니다.
한 편, 미루는 로봇 친구 대여 사업이 인기가 많아지자 바빠진 아빠를 자주 볼 수가 없었어요.
로봇 친구, 물건을 고르듯이 친구를 선택하는 건 좀 별로인 것 같다고 합니다.
사실 책장을 넘기면서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공지능이 사람의 정서를 대신해줄 수 있을까, 하고요. 좀 삭막하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친구가 되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도 로봇 친구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 편 해솔이가 주문한 인공지능 친구들.
자신을 숫자로 소개합니다.
웃음쟁이 A타입 13호, 수다쟁이 D타입 5호, 과묵한 친구 F타입 49호
다함께 보드게임을 하는데 로봇이라 그런지 설명도 잘알아듣지만 정해진 역할이 있는 듯 한 마디씩 합니다.
그러다가 강아지를 보고는 놀라는 이들.
슈슈가 볼일보는 것을 보고 더럽다고 난리를 피우는데요. 그걸 보면서 슈슈가 너희 말을 못 알아들어도 느낄 수는 있다고 나무랍니다.
하지만 로봇이니까 동물까지 다독이는 마음이 설정되어 있지 않았던 걸까요.
해솔이 아빠는 해솔이의 표정이 밝아진 것 같다고 좋아하고
해솔이도 친구들과 놀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1년 결제를 할까 합니다.
모든 게임에서 늘 이기는 해솔이.
이거 좀 수상하지 않나요?
인공지능 로봇이 일부러 져주는 느낌이에요.
미루네 아빠 회사에서 수리로 인해서 열 살 F타입 대체품이 없다고 연락이 온 것을 듣고 미루가 대신 가면 안되냐고 합니다.
고객을 속이는 건 나쁘지만 자신도 친구가 필요하고 사람이라는 건 절대 비밀로 한다고 말이죠.
우여곡절 끝에 로봇 100호, 과묵한 성격의 F타입을 수행하게 된 미루.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이 워낙 사람인지 로봇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긴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을 안 들킬 수 있을까요?
방역시스템이 가동되어 살균 스프레이를 맞는 것부터가 쉬운 일은 아닌데요.
미루에게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재미있기도 하고 기발한 설정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습니다.
여건이 안되어서 친구도 만날 수 없는 아이들.
그래서 인공지능 친구를 선택하여 인공지능이 친구노릇을 해주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지금의 아이들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어요.
친구랑 놀다보면 의견이 안맞아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고
때로는 친구의 마음을 알 수 없기도 하고
정말 많은 일이 있기 마련이죠.
늘 게임에서 나를 이기게 해주고 틀에 박힌 인공지능 친구보다도 때로는 토라지고
화도 내고 예상이 안되기도 하지만 실제 친구가 더 좋지 않을까요?
어서 코로나시대가 가서 우리 아이들이 신나게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