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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철 2 - 너희가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백금남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6월
평점 :

1권에 이어 소설 성철2권을 읽고 나니 내 마음에 깊은 여운이 남는다.
가야산 호랑이로 불리며 무섭고 엄격하기로 유명하셨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천진난만한 모습 그대로를 봐주고
사랑하셨던 큰스님.
소설 성철1,2 권을 읽으니 오래 전 우리 곁을 떠나신 스님이지만 어딘가에 가까이에 계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땅에 다시 오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치열한 수행, 곧은 마음,물러남이 없는 정진.
성철스님은 만공 스님께 큰 마음을 얻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드린다. 의심병을 누를 길이 없다고 하면서.
그러나 이 길은 어떻게 말로 할래야할 수가 없는 길 아니던가.
만공스님이 성철스님을 데려간 관음전의 네모난 반상, 네모난 구석구석에는 칼이 꽂혀있고 사이사이에는 네 개의 칼이 꽂혀있었다.
부처님의 금강좌.
졸래야졸 수가 없는 무시무시한 것.
그 후 무려 팔 년간의 장좌불와, 수행력은 높되 항상 검소하시고 권력과 손잡지 않는 모습,
당당함 등이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수행의 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를 주도하고 엄한 규칙으로 이끌어갔던 큰스님.
요즘시대를 말법의 시대라고들 하는데 그래서일까.
이런 호랑이처럼 무섭고 강직한 큰스님의 가르침이 진정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깊이 있게 재조명한 소설.
무시무시한 독재정권의 권력자가 찾아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신 큰스님.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이 등장하여 교훈과 함께 속시원함도 느껴지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마산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사람이 법당을 짓고는 법당 위 한가운데 ' 법당 중창 시주 윤00' 이라고 쓴 간판을 보고
간판 위치가 잘못된 것 같다. 여기에 걸어봐야 몇 사람이 보겠냐면서 마산역 앞 광장에 세우라고 말이다.
그 말씀을 듣고 부끄러워하고는 스스로 간판을 떼어 아궁이에 넣었다고 한다.
성철스님은 형식에 치우지지 않고 실천하는 불교를 중시하셨고 그래서 오늘날 스님의 말씀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나이차가 10년이나 남에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교류한 청담큰스님.
성철 큰스님의 이야기 속에서 당대 선지식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스님은 열반에 드셨지만 오늘날에도 스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