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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가족 ㅣ 마주별 중학년 동화 8
제성은 지음, 김민정 그림 / 마주별 / 2021년 6월
평점 :
마주별 중학년 동화8 단톡방 가족
마주별 중학년 동화시리즈를 좋아하기도 하고 단톡방 귀신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단톡방 가족을 받자마자 얼른 읽게 되었어요.

단톡방 가족은 아이들이 온라인 생활을 많이 하는 요즘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도 꼭 읽어보았으면 싶은 책입니다.
코로나시대가 계속 되면서 아이들이 핸드폰,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sns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게임도 많이 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나 위험하고 조심해야할 부분이
바로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가 합니다.
채소가게를 하시는 엄마, 아빠는 매일 다투시고
언니는 특성화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어 기숙사로 가고 어디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는 지유.
도연이와 떡볶이를 먹으러 가서 급하게 먹고 토하기까지 하면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게 됩니다.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어요.
같은 반 서윤이에게 온 메세지는 보낸 후 바로 지웠는지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라는 문구만 남아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지유는 고스트룸 게임을 자주합니다.
게임에서 만난 곤, 마미, 유라와 친하게 지내게 되는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칭찬도 많이 해주니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싸우기만 하시고 지유의 이야기를 들어줄 틈도 없어 보입니다.
그야말로 먹고 살기 바빠서 지쳐있는 부모님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데가 없는 지유가 위태롭게 느껴졌어요.
지유는 게임을 같이하던 곤이 보낸 원더박스 아이템을 받게 되고 온라인 가족을 맺은 이들이
실제 가족보다 좋다고 생각하죠.
게다가 생존수영 시간에 보니 아이들은 속옷을 다 준비했는데 자신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고...
수영 수업이 끝나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까말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전화해봤자 발바닥에 땀나게 바쁠 시간에 왜 전화했느냐고 타박받을 게 뻔했다.
엄마에게는 둘째 딸 민지유보다 한 단에 2천원 하는 미나리가 더 귀할 테니까.
(p.50)
지유는 진짜 엄마에게는 말할 수 없던 속상한 이야기를 온라인 가족들에게 털어놓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미 엄마는 속옷 쿠폰을 보내고 유라 언니는 편의점 사탕 쿠폰을 보내줍니다.

그래서 더욱 가까워지게 된 이들.
각각의 이름을 따서 곤마유니 팸이라는 이름도 짓고 말이죠.
이상하지 않나요?
그저 친해서 선물했다기에는 뭔가 목적?이 있어보이는데 말입니다.
아직 아이라서 그런 것들을 눈치채지 못하는 건 아닐지.
곤은 초등학교 알림장 표지를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고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서 그걸 보내게 됩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서는 자신을 숨긴채 다른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진실이 아닌데 진실처럼 포장하기가 쉽죠.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를 이용해서 나쁜 일을 하기도 하니 정말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의 어린이들을 울리는 이런 일들이 없어야할 텐데 말입니다.

단톡방 가족은 인터넷세상의 무서움과 익명성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어려움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터놓을 수 없는 가족, 친구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통의 부재라는 안타까움을 담고 있어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딸아이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이야기를 더 나누고 함께 하는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고 말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