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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귀신 잡는 감찰 궁녀 ㅣ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8
손주현 지음, 정은선 그림 / 파란자전거 / 2021년 5월
평점 :
파란 자전거 역사동화 8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귀신 잡는 감찰 궁녀
제목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고 얼른 읽어보고 싶은 책이지요.
동화를 통해서 우리의 옛날 생활상을 알 수 있고 역사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 참 좋아요.
딸아이와 함께 귀신 잡는 감찰 궁녀를 읽어보았어요.

일 년에 한 번 있는 나롓날
아버지와 함께 구경을 왔다가 나례 행렬을 따라나섰는데 그날따라 아버지의 행동이 이상했어요.
아마도 그 모든 것이 가난 때문에 윤이를 키울 수 없는 것 때문이었겠지만 읽으면서도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놀이행렬이 사라지고 보니 아버지도 보이지 않고 견습내관이라고 하는 사내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12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친해지고 공보라는 이름까지 알게 됩니다. 궁궐까지 들어왔다가 전각 난간마루 밑에 숨어있던 윤이는 애기 나인에게 들켜서 아버지의 당부대로 밤골사는 윤이라고 자신을 밝힙니다.
날이 어두워 내일 내보내자고 하룻밤을 자게 되는데요.
얼마나 마음이 슬펐을까. 안쓰러워요.
아마 부모님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겁니다.
궁에는 원래 아무나 들일 수는 없지만 데리고 있던 숙이가 갑자기 세상을 떴는데 숙이 대신에 윤이를 두게 해달라는 간청을 들어주게 되고
윤이는 궁에 머물게 됩니다. 이곳에서 밥상도 받게 되는데 그림 속 표정이 정말 밝고 해맑아보여요.

교육이 시작되고 상전의 호칭과 품계를 외우며 열심히 공부합니다. 걸음걸이도 배우고 정말 할 것이 많네요.
길을 익히기 위해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심부름을 도맡아 하기도 하고 윤이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을 배워나갑니다.
그러던 중에 귀신이 나타난다고 난리가 나는데요.
수정각 근처에서 이상한 게 나타나고 하얀 뭔가가 너풀너풀거리더니 하늘로 쑥 올라갔다고
그걸 본 나인은 병이 나서 누웠다고 합니다.
말만 들어도 겁이 나지요.

그런데도 윤이는 겁내지 않고 어찌된 영문인지를 밝혀내고 활약상이 대단해요.
또 윤이는 시력이 좋지않아서 지금의 안경 그당시에는 애체라고 불렸던 것을 쓰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한바탕 소동을 겪어요.
그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손에 땀을 쥐면서 읽었어요.
딸아이도 다음 장면이 궁금하다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결국 감찰궁녀가 되는 윤이.
연줄도 없는 궁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올라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오늘날로 치면 자수성가한 사람이죠.
귀신잡는 감찰궁녀를 읽으면서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 상황 등이 재미있게 녹아들어있고
궁안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긴박하고 재미있어서 아이들과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