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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별곡 - 정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설화 채록집
손진익 엮음, 한용욱 그림 / 북산 / 2021년 4월
평점 :
정선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설화채록집
정선별곡

강원도 정선에 살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모아 처음으로 동화책을 내셨다는 손진익 할아버지.
정선에서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을 가꾸며 살고 계시다는데요.
<로미지안 가든>홈페이지를 보니 아주 멋져서 꼭 가보고 싶어요.
정선의 이야기들을 모아서 이렇게 정선별곡이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니 재미있고 교훈도 얻을 수 있어요.
제가 알고 있던 이야기도 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 다시 읽어보니 반갑기도 하고
아이와 읽어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정선아리랑 아우라지 처녀 이야기는 슬퍼서 마음이 아팠어요.
유천리 처녀가 아우라지 근처 산으로 산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아우라지에서 물고기를 잡아 사는 가난한 어부를 보고는 선한 눈매에 반했어요. 그러다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몇 달 후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며칠 전 내린 비로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 강을 건너 신랑에게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신부가 탄 배는 거센 물살에 뒤집히고 말았어요. 이일이 있고 아우라지에 빠져 죽는 사람이 많아져 처녀상을 세우고 안타깝게 죽은 신부의 넋을 위로해주자고 했어요. 그이후로 더이상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 신부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노래가 정선아리랑인가 봅니다. 가사가 참으로 구슬픕니다.
깨달음을 얻은 불효자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고려 말엽 정선군 남면의 어느 마을에 노모와 아들이 살았어요. 노모는 지극정성으로 아들을 키웠지만 아들은 버릇이 나빠졌고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노름방에도 드나들던 아들, 노모가 병이 들어도 나타나지 않았고 끝내 숨을 거둔 어머니를 찾아가지도 않았어요. 그러다가 마을에서도 쫓겨나고 절을 찾아갔는데 그곳에는 도둑질을 하다가 죄를 씻고자 절로 들어와 수행하는 다른 남자가 있었는데 그남자는 죄를 뉘우치며 열심히 불공을 드렸지만 노모의 아들은 그렇지 않았죠.
스님은 두사람에게 내게 예쁜 딸이 있는데 누가 혼인하고 싶으냐고 물었고 노모의 아들은 딸과 결혼하면 스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스님의 딸에게 내 부인이니 내 말을 잘 들어야한다고 하고 두팔로 그녀를 안으려는데 웬 무서운 호랑이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 커다란 호랑이가 노모의 아들을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때마침 심부름을 갔던 다른 사람이 이 광경을 보게 되었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스님이 호랑이를 잠시 딸로 둔갑시켜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인과응보이니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는 말씀을 하시니 우리가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착하게 살아야하겠지요.
정선에서 전해내려오는 옛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천천히 읽다보면 교훈을 찾아낼 수 있어요.
강원도는 아무래도 경치도 좋고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아서인지 절도 많지요.
책속에서도 많은 절과 스님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선에 관한 옛날이야기를 엮은 책은 처음이라 더 의미있고 책을 읽으면서 딸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