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정명섭 작가님의 <격리된 아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비차를 찾아라를 읽게 되었어요.
정명섭 작가님 책을 다시 읽게 되어 반가웠죠.
역사, 추리, 호러, SF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쓰신다는 작가님이 이번에 출간한 비차를 찾아라는
전라북도 김제의 정평구라는 분이 만들었다는 비차의 이야기입니다.
비차는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인데요.
우리나라에도 비행에 관한 기록이 전해진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고 그렇게 오래전에 이미 하늘을 나는 것을 발명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인물도 있으며 화리는 실존 인물은 아니고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분구는 조선시대에 있었던 직업이라고 하니
비차를 찾아라를 읽으면서 시대적인 상황과 배경을 잘 알 수 있었어요.
소설이기 때문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긴장감이 느껴지고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작가의 말 다음에는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잘 읽어두면 책 내용을 이해하기가 수월하지요.
왜놈들을 물리칠 무기를 하루라도 빨리 만들기 위해 애쓰시던 정평구.
동료들과 작업장에 모여 하늘을 나는 수레, 비차를 만들고 있었는데 외동딸 애진도 아버지일을 거들고 있었어요.
화살을 쏘는 신기전을 몇 개 묶어서 바퀴 옆에 달면 바람이 없는 날에도 비차를 띄울 수 있다고
딸과 대화를 나누던 정평구.
잠을 청하려 가려는 찰나 이들앞에 나타난 적군.
아버지는 애진이에게 작업장에 가서 도면을 챙기라는 말에 서둘러 도면을 챙겨 비차의 짐칸에 몸을 숨겼는데 작업장이 불타는 모습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고 위기에 처하자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되었어요.
쳐들어온 사람은 왜국의 영주들이 부리는 스파이. 애진을 도와준 사람은 류형빈이었어요.
정평구의 행방은 묘연해지고 닌자들과 함께 행주산성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애진은 그럴리가 없다고 하죠.
류형빈과 류성룡 대감의 대화에 아버지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엿들었는데 정평구를 찾은 다음에는 어찌하냐는 다음 말이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없애버리라고 한 것 같아 불안해졌어요.
아버지는 배신하지 않았어요. 강제로 끌려간 게 틀림없다고요!
(P.33)
아버지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밝혀진 바는 없었죠.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어린 나이지만 당차고 남다른 면이 있는 애진입니다.
류형빈은 얼마후 아버지의 행방을 찾았다면서 비자라는 암호를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연락이 끊겼다고 전합니다.
순천은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에 바닷길이 막혀 비차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해요.
피난민을 가장해서 천리가 넘는 길을 가기위해 왜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류형빈은 함께 나서겠다는 애진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남장을 하고 나선 애진. 무서운 사내들과 함께 가게 되는데 그들은 죄수들이었어요.
책쾌 (책을 파고 사는 사람) 김신선, 달문 아저씨, 화장품을 판 죄로 잡혀들어갔다는 화리 언니.
그들 모두 순천을 향하게 됩니다.
왜군과 관군을 피해 힘든 여정이었는데 과연 이들은 정평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비차를 만들려면 필요한 비자나무와 종이를 단서로 찾아보라고 합니다.
긴박감이 느껴지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요.
애진이 하루 빨리 아빠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인지 급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어요.
마을에서 지내며 의심을 사지않도록 조심해서 탐문을 해야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요.
어린나이지만 아버지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모습도 멋지고
용기가 대단한 애진이.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이미 오래전 하늘을 나는 비차가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어요.
애진이가 아버지를 꼭 만나고 아버지가 왜구를 도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 빨리 밝혀지길 바라며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
그 시대상황과 배경 등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부분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고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많이 출간되어서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