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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 '천삼이' 간호사의 병동 일기
한경미 지음 / 북레시피 / 2020년 5월
평점 :

천삼이 간호사의 병동일기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환자를 안아주는 표지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아직 천사가 되지 못했다며 자칭 천삼이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천사맞다.
부산 출신의 9년차 간호사.
이런 간호사를 만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의료진을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기도 하고
많은 위안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쏟아질 것도 같았고
그들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마음이 감동적이기도 했다.
병원에 온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다.
천삼이 한경미 간호사는 이들에게 치료를 도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져준다.
복수가 흘러넘치는 위암 환자의 배를 처치하는데 환자가 "더러운 것 만지게 해서 미안해요." 한다.
천삼이 간호사는 "그런 마음 가지게 해서 제가 더 미안해요." 라고 답했다.
5년 전에는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아주머니가 젊은 친구가 이런 걸 보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을 때 놀라서 대답을 못했었는데 5년 후에는 더 따뜻하고 모든 것을 품어주는 간호사가 된 것 같다.
자신의 아픈 모습을 내보이고 처치까지 맡겨야하는 환자들의 마음이 어떨지.
그리고 그런 아픔을 잘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천삼이 간호사.
간병사를 들여놓고는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아들이 할머니 임종 날에 와서는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시체를 놔두고 가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간병사는 아들에게 간병비를 요구하고 그사이 할머니를 다시 보니 입주위에는 고춧가루가 묻어있고
돌아가시는 길에 대변을 잔뜩 봐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천삼이 간호사는 할머니의 말년이 슬퍼서 눈물이 났고 안쓰러워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다 닦인 후 입원했을 때 입고 왔던 꽃무늬 옷을 다시 입혀 놓았다는 글을 읽으니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가족도 못한 일을 간호사가 해주는 구나.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고 할머니는 가시는 길에 꽃무늬 옷을 입고 웃으셨을 것이다.
병원에서의 하루하루는 심신이 지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이라 어렵기도 하고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더 잘해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현재는 간호사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는데
많은 간호사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잘 가르쳐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위로였고 큰 울림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