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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지혜
이문영 엮음 / 정민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조선 후기, 바람 따라구름 처럼 자유롭게 살았던 방랑 시인 김삿갓.
김삿갓으로만 더 유명한 그의 본명은 김병연.
조선팔도를 누비며 즉흥시를 지었던 김삿갓의 시와 삶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았다.
김삿갓은 역적의 죄를 범한 할아버지로 인해 삿갓을 쓰고 집을 떠나 방랑을 하게 되었다는데
이 책 속에서 그의 삶과 시를 만날 수 있었다.
40여년 동안의 방랑이라니.
김삿갓의 지혜는 그의 시를 바탕으로 하여 상상하여 이야기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인생의 지혜, 처세, 성공, 행복, 인격, 정의 , 배움의 지혜로 나누어 김삿갓의 시와 함께 일화를 적고 있다.
재미있기도 하고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시도 많고 삶의 교훈도 담고 있다.
또한 시를 짓는 능력도 뛰어나니 수연 축시를 짓다(p.69)를 보니 시 한 수로 사람들을 좌지우지 했다고 한다. 회갑잔치를 하는 집에 가면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으리라는 말을 듣고 찾아간 곳이었는데 행색 때문인지 푸대접이라 시를 한 수 지어 전하니 후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잔칫집 손님을 내쫓는 것은 사람답지 못한 일이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김삿갓에게 회갑잔치의 주인공을 위해 시 한 수를 지어달라고 하니 깜짝 놀랄만한 시를 지었다.
저기 앉아 있는 노인은 사람 같지 않구나
첫 구 때문에 모두 놀랐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같네
로 이어지고
슬하의 일곱 형제는 모두 도둑놈일세.
하늘에서 복숭아를 훔쳐 와 수연상에 올렸구나.
로 모두를 감탄하게 하였다.
김삿갓의 배짱과 패기, 재치가 없다면 이런 시를 어찌 지을까.
김삿갓의 지혜를 읽다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아서 웃음지었고
마음에 남는 내용도 많았다.
지리산에 덕 높은 노승을 찾아 갔을 때 젊은이에게 인내하라는 가르침을 주신 스님의 일화를 읽으며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오늘날에도 김삿갓이 존재했더라면 어떤 시를 남겼을까.
아마도 조선 후기보다 더 시 쓸 소재가 많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