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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대립 속 실제로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역사를 다룬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참모로 산다는 것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kbs <역사저널 그날> 을 진행하신 신병주 님이 집필하신 책이다.
왕이 국가의 최고 권력자로서 국가를 이끌어갔다면 왕을 보필하면서 권력을 누리기도 했고 때로는 가시밭길을 가기도 했던 참모
시대상황 못지않게 어떤 왕이 나라를 이끌며 어떤 참모가 활약했느냐도 큰몫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참모로 산다는 것에서는 총 7부로 나누어 많은 참모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참모들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된 것도 많고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참모들의 이야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성삼문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이 쓰라렸다.
단종복위운동에 참여했던 성삼문은 비밀이 누설됨에 따라 심문을 받고 고문 끝에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숙주는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을 도왔고 변절자로 각인되었다.
장녹수는 역사드라마에서도 주로 등장하는 단골손님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어 보았는데 3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6세 여인으로 보일 정도로 절대동안이었다고 한다. 연산군을 손바닥에 올려두고 쥐락펴락하던 그녀는 남의 재산을 빼앗고 뇌물과 인사청탁을 받고 장녹수의 하인들조차도 장녹수를 믿고 행패를 부릴 정도였다고 하니 그 기세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길거리에서 돌에 맞아 죽음을 맞이한 장녹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도 우연은 아니며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을 생각해봤다.
부귀영화가 어떻게 영원하겠는가 말이다.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실력 위주로 인재를 등용했던 세종은
신분이 낮았던 장영실을 위대한 과학자로 이끌어주었다.
세종이 특히나 뛰어나다고 느낀 것은 자신이 왕이 되는 것을 반대했던 황희까지도 수용해서 인재를 등용한 점이다.황희가 70세가 되어 사직을 청했지만 허락하지 않고 집에 누워서 업무를 처리해도 좋다는 지침을 내린 것을 보면 각별히 황희를 아꼈고 신임했음을 알 수 있었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세종의 유연함을 짐작케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기는 어렵듯이 황희도 실수가 있었지만 그가 워낙 출중하기에 이런 헛점도 덮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많은 참모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안타까운 면도 있었고 훌륭한 참모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을 갖춤은 물론 시대적인 흐름을 읽고 안목이 있으며 자신을 알아줄만한 왕을 만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인 흐름을 살필 수도 있었고 중추적인 역할을 한 신하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때론 감탄하고 때로는 가슴 아픈 부분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