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드로잉 : 동물편 나의 드로잉 1
로베르 랑브리 지음, 허보미 옮김 / 바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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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TV 프로그램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나와서 그림을 그리면서 참 쉽죠?’라는 이야기로 유명해진 화가 밥 로스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밥 로스참 쉽죠?’라는 그림을 그리는 이야기에서 밥 로스의 이 대사를 반어법으로 사용한다. 그림은 그 말처럼 쉽기 어렵고, 대체적으로 천성적인 재능으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드시 재능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노력으로 그림의 실력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은 로베르 랑브리라는 예술가가 누구나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로베르 랑브리20세기 초반의 작가로 30대에 생을 마감한 예술가였다. 그렇지만 그가 만든 어린이용 주간지에 게재할 단계별 동물 드로잉법 시리즈는 로베르 랑브리의 자아가 드러난 드로잉, 그리고 친절한 구도 레슨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러한 상황에 힘을 입어서 다시금 빈티지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될 수 있었다.


책을 보면 소개하는 내용에 150종 이상의 동물을 그려볼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동물의 숫자뿐만 아니라, 동물을 바라보는 구도에 따라서 같은 동물이라도 다양한 모습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언급되었듯이 그림은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차근차근히 그리면 쉽게 드로잉을 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거나,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초가 되고, 지침이 된 로베르 랑브리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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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남자 편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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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 남자 편은 기존의 이야기들과 조금 색다르다. 역사를 표현함에 있어서 일기 형식과 유사하게, 일대기를 1인칭 주인공 시점인 개념으로 서술한다. 그리고 책의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나쁜 남자 편이기 때문에 나쁜 남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꼭 나쁜 남자만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나쁜 남자와 함께 했던, 그리고 그 나쁜 남자를 관찰한 사람들 또한 이 책의 주인공으로서 그를 서술한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기존의 알고 있던 역사와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악역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악역이었던 사람을 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역사적 인물의 입장에서 반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헌왕후의 이야기였다. 우리는 역사책을 공부하면서 배우던 왕권 강화를 위해 노력하였던 조선의 명군이었던 태종과 한글을 창제하고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위인으로 손꼽히는 세종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태종의 며느리였고, 세종의 부인이었던 소헌왕후의 입장에서 이들은 모두 나쁜 남자였다. 왕권 강화라는 명목 하에 소헌왕후의 친가는 몰락을 겪어야만 했고, 성군인 세종은 왕권을 위해, 일족의 번영을 위해서 수많은 궁녀들과 잠자리를 가졌기에 그녀는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었다는 사실은 또 다른 면을 보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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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요슈 선집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사이토 모키치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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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한 자료를 검색하게 되었는데, 그 자료들 중에서도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목록들 중에 만요슈라는 책이 뽑혔고, 이것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만요슈와 관련된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는데, 일본에서 한 때 이슈였었던 천황의 새로운 연호인 레이와라는 것도 이 만요슈에서 인용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궁금하게 되었다.


만요슈 선집으로 묶인 이 책은 만요슈의 내용 전체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이토 모키치 작가가 만요슈에서 자신이 만요슈를 읽기에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추천하고 싶은 노래들을 모은 것이다. 특히, 만요슈에는 긴 노래인 장가와 짧은 노래인 단가가 혼합되어 있는데, 이 책은 단가 위주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이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짧은 만요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그 옛날에 배웠던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처럼 그냥 듣는 것보다 얽힌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훨씬 더 기억이 잘 되고, 그리고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는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역사적으로 얽힌 이야기들은 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에 몰입감도 또한 높다. 그런데 이 짧은 만요슈에 많은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상당히 놀라웠던 부분이 있었다. 이 한 권에도 정말 많은 만요슈, 그중에서도 단가들이 이 책에 수록된 것들 중에도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 책 전체를 읽기 위해서 시간이 더 많이 소비될 것 같지만, 그래도 이 만요슈를 통해서 일본의 역사와 그 정서를 조금 더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지금 읽었던 내용들보다 더 많은 내용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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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 유물과 유적으로 매 순간 다시 쓰는 다이나믹 한국 고대사 서가명강 시리즈 12
권오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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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무장들과 맞서 싸운 여포, 의리를 지키며 그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관우, 주군을 위한 충성으로 수많은 군대를 뚫고 주군의 아들을 지켜낸 조운, 그리고 조조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루어진 백만의 대군 앞에서 신묘한 책략과 전술로 승리를 거둔 제갈량 등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는 삼국지의 이야기를 한 때 우리나라의 영웅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영웅들이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영웅임을 알았을 때,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더 멋진 우리나라의 영웅을 찾다가 알게 된 것이 한단고기였고, 이후로 역사를 좋아하게 되어서 지금에 이르렀다. 그런데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한단고기는 결국 근거가 없는 낭설임을 알게 되었고, 역사는 객관적으로 입증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권오영 교수님이 쓰신 책이다. 우리나라의 발굴된 자료들을 통해 객관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밝힌다. 크게는 고고학’, ‘인골’, ‘수도등의 키워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키워드들을 구성하는 것 또한 유물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이야기 하며, 다른 쪽에서 중국이 진행하는 역사왜곡을 통해서 남월왕릉을 남월왕묘로 불렀지만 그 유물의 발굴을 통해서 남월왕릉이 맞음을 알 수 있었음을 알게 된 사례 또한 소개하며 동북공정의 허구성을 밝히고 있다. 이렇듯 유물의 발굴은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진실처럼 굳어졌던 사실들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특히,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았는데, 유물의 발굴을 통해 한반도 남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다라국의 실체가 밝혀진 것도 이러한 예시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 권오영 교수님의 말씀에 이 책을 쓴 명확한 이유가 나와 있다. 한민족의 위대함을 알리는 연구가 아닌, 우리나라가 세계사적 입장에서 그들과 어떤 관계를 주고받았던 것들, 그리고 이를 넘어서 앞으로의 우리나라의 방향을 연구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슬픈 말이 이후에 이어진다. 이러한 임무를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이러한 임무를 맡을 수 있는 후학을 양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절감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 하시면서 어쩌면 자책 비슷한 말을 하신다. 그런데, 이렇게 현장에서 일하는 권위를 갖추신 권오영 교수님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이러한 책을 써주신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도 이런 좋은 책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7152)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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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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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서로 알려진 사서삼경의 하나로, 중국의 최초의 어록집이며, 공자의 사상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문헌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편의 제목은 편의 내용에서 따와서 만들었고, 남아있는 20편들을 구분하여 10편을 상론, 10편을 하론이라고 하는데 각 구성에는 문체나 내용에도 차이가 있다. 논어란 책은 공자의 사상을 전하는 문헌이기 때문에, 공자와 관련성이 깊다. 누가 저술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공자의 삶의 철학을 닮고 있다. 공자는 ’, ‘’, ‘를 중시하였고, 그 철학이 논어에도 밑바탕에 드러나 있다.


제일 첫 장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이 문장에서 1편의 제목을 따왔기 때문에 1편의 제목은 학이편이다. 본래 이 문장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겠는가?’를 의미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배우고 때에 맞춰 이를 실천하니 이 아니 즐거운가?’를 의미한다고 이야기 한다. 익힌다는 뜻을 가진 습의 글자의 원래 의미인 어린 새가 날기를 연습한다는 의미의 실천하다라는 해석이 더 적합하며, 공자가 주장한 것 역시 학이치용의 실천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한국어에서 해석의 차이가 큰 것처럼, 역시 이 책을 통해 배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새로운 의미는 나에게 조금 더 크게 다가 왔다.


이러한 번역가는 소준섭 번역가로 중국 전문가로, 한국 최고의 수준이라는 설명이 있다. 공자의 이야기는 단순히 문장으로 해석하기에 힘들고, 더 어려운 점도 많다. 그런데, 소준섭 번역가님처럼 공자를 이해하고 있다면,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 조금 더 새롭게 다가오고 그 시대를 살았던 공자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대를 뛰어넘어 2,500년간 동양 사상을 지배해 온 그 철학의 원점에 대해 조금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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