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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용서할게 알렉스 - 용서와 화해에 관한 가슴 찡한 이야기
케라스코에트 지음, 이다랑 감수 / 행복한그림책 / 2025년 5월
평점 :
내가..
내가... 일부러 그러려던건 아닌데...

어젠 비가왔어. 농구를 좋아하는 내겐 나쁜 날씨였지.
오늘 아침 날씨는 끝내주게 좋았어. 얼른 달려가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싶었지.
통, 통, 통 -
나는 신 나게 농구공을 튀기며 학교로 향했어.
"나랑 농구 할 사람~?"
"나도 나도!"
"우리 같이 농구하자!"
"좋아!"
"좋아 좋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지만,
간밤에 내린 비로 운동장 곳곳에는 물웅덩이가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고작 그런 물웅덩이를 무서워 할 리는 없지!
"알렉스! 너만 공 갖고 있기 있어?"
"나도 줘~"
"무슨 소리~ 얼른 빼앗아 봐~"
휙-
휘익-
휘이이이익-

나는 그저 농구공을 패스했을 뿐인데
그 공이 그리로 날아갈 줄은 몰랐는데
하필이면 네가 아끼는 그림들과 부딪혀
물웅덩이에 빠져버릴 줄은 정말 몰랐는데...

"어떡해 ㅠㅠ"
"이게 무슨 일이야, 알렉스!"
"너 때문에 그림이 다 젖어버렸잖아."
"어떡할 거야?"
"조심했어야지!"
"네 탓이야!"
나는 정말 그렇게 될 줄 몰랐는데...
나는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정말 난 어떡하면 좋지?
"저... 저기..."
"저..... 있잖아......"
절대 바라봐 줄 것 같지 않던 네가 날 바라봤어.
절대 마주칠 것 같지 않던 너와 드디어 눈이 마주쳤어.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너.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너와 나.
"미 안 해 .."
"미안해 .."
"정말 미안해."
"괜찮아, 너를 용서할게. 알렉스."

온통 잿빛이던 세상이 그제서야 밝아졌어.
모두 내게서 등을 돌린 것 같던 세상이
드디어 다시 내게 환히 미소 짓고 있어.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
그리고 다시 한 번 미안해.

글이 없어 더 깊이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
용서와 화해란 그런 것 같아요.
마음의 미움과 원망을 놓아 주고
환희와 평화를 내 안에 들이는 것.
저마다의 마음 속에 묵은 미움과 원망에
평화와 기쁨의 빛이 스미어
마음의 안식을 얻기를
평안한 마음과 마음이 모여
따사로운 세상, 용서하는 세상 열리기를
「너를 용서할게 알렉스」의 온기가
사회 곳곳에, 삶 곳곳에 스며들기를 바라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