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책가방 저학년은 책이 좋아 54
송언 지음, 최정인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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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환희에요.

은빛 유치원에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왔어요.

은빛 유치원 시절 내 단짝 친구는 이산하였어요.
우리 엄마 단짝 친구도 이산하 엄마였고요.




초등학교에 왔는데 이산하는 해바라기 반, 나는 민들레 반.
서로 다른 반이 되었더니 이상하게도 조금씩 사이가 멀어지고 말았어요.

대신 새로운 친구가 생겼어요. 민들레반 내 짝꿍, 두산이에요.
성과 함께 부르면, 백두산! 백두산 여동생 이름은 백록담이래요.
그러니까 두산이는 백록담 오빠 백두산!



처음 짝을 정한 날, 선생님이 말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와 만난 첫 짝꿍. 처음 만난 짝꿍은 굉장히 중요해.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나는 백두산을 처다보며 다짐했어요. 날마다 두산이와 사이좋게 지내기로요.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우리는 두 손을 꼭 잡아요.
우리는 짝꿍이니까요.



그런데 난데 없이 나타나 다짜고짜 소리치는 유나!

"너희들! 집이 같은 쪽이니?"
"그런데 왜 손잡고 가니?"
"너희 둘, 연애하니?"

유나의 마지막 말이 내 가슴에 콕 와서 박혔어요.
연애? 연애라구요?



놀란 마음에 화들짝 잡은 손을 놓았어요.
"난 괜찮은데...... 왜...."
흩어지는 두산이의 뒷모습에 괜히 마음이 무거워요.

유나 미워!

#어린시절 #어린이의마음

남자 친구, 여자 친구 할 것 없이 서로 부딪치고 부둥켜 안으며 스스럼 없이 놀던 어린이들이
어느 순간이 되면 서로 손끝만 스쳐도, 눈길만 조금 오래 이어져도
'꺄악', '에잇' 소리를 내 지르며 내외를 합니다.
꼭두각시를 추던 1학년 때와 세계 전통 무용을 배우던 6학년 때를 떠올려 비교해 보면 딱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아가아가 하던 순간에서부터 쑥쑥 자라

어린이의 시간을 통과해 청소년이 되고, 어느덧 어른이 됩니다.

송언 작가님의 춤추는책가방 을 읽다보면
어느덧 내 몸보다 더 큰 가방을 등에 이고 어깨를 으쓱, 엉덩이를 씰룩이며
커다란 교문을 나서던 어린 내가 됩니다.

찌이익 골이 파인 책상 너머의 내 짝꿍이 다른 누구보다 특별했던!
짝꿍의 말 한마디에 배꼽 빠져라 웃고, 짝꿍의 행동 하나에 토라져 입술 비죽였던!
바로 그 시절의 내가 말입니다.

춤추는 책가방을 펼쳐
동심의 시간, 동심의 마음으로 추억 여행 떠나보는 거 어떠실까요?
내 아이와 함께 말입니다!

순수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지금은 조금 복잡해지고, 어려워져버린

친구 사이의 문제, 학교 생활의 어려움도

'동심의 눈'으로 다시 살펴보며
진짜 중요한 '마음'만 남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속절없이 흐르는 내 아이의 학창시절을 반짝이게 할
진짜 중요한 마음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남은 시간을 부드럽게 유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잇츠북어린이, <춤추는 책가방>과 함께
저학년 친구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지혜를,
중고학년 친구들은 지금을 통과할 잊었던 마음을
찾아내고 마주하여
춤추는 학창시절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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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학원 그래 책이야 11
신채연 지음, 정경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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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원 하나 안 다니는 친구들 찾기 힘들지요?


태권도 학원, 피아노 학원, 발레 학원, 축구 학원, 농구 학원,

바이올린 학원, 수학 학원, 영어 학원, 논술 학원 ……


많고 많은 학원 중에 제일 좋아하는, 꼭 다니고 싶은 학원 하나만 뽑는다면 뭘 고르시겠어요 ^^?

고민 되시나요? 너무 많아서요? 하나도 없어서요?


그럼, 여기는 어때요? '거짓말 학원' 이요. 

'거짓말 학원'이 뭐냐구요?


에이 ~ 수학 학원에 가면 수학을 배우고, 태권도 학원에 가면 태권도를 배우죠?

그럼 거짓말 학원에 가면... 뭘 배우겠어요 ^^?


정직한 어린이 출입금지!

「거짓말 학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나는 동룡이예요.

컴퓨터, 텔레비전, 놀이터까지 노는 건 뭐, 다 좋은 초등학교 3학년이죠.


그리고 이쪽은 내 친구 민두예요.

민두네 엄마는 직장에 다니시는데 덕분에 민두네 집은 저, 동룡이의 천국이예요.

컴퓨터도 텔레비전도 마음껏 해도 되니까요!


게다가 내 친구 민두는 공부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고, 예의도 발라서 우리 엄마가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민두네 집에 가는 건 언제나 오케이죠!




그런데 말예요. 딱 한 가지, 좀 답답한 게 있어요. 민두는 거짓말을 못 해요. 고지식하달까요?

엄마랑 한 시간만 게임하기로 약속했다고 딱 한 시간이 지나면 컴퓨터를 끄죠.

좀 더 하고서도 한 시간만 했다고 말하면 그만인데 말예요.


얼마 전에는 글쎄... 페인트가 다 안 마른 놀이터에서 놀았단걸

민두가 다 일러바치는 바람에 내가 엄마한테 얼마나 혼이 났다구요.

아휴, 그냥 모른다고 딱 잡아떼면 되는거라고 그렇게 알려줬는데도 말이예요.


그래서 내가 친절하게 보여줬죠. 수영 학원에서요.

글쎄 또 이 바보가

수영 강습을 받다말고 경보 선수처럼 화장실로 들어가더라니까요.

온통 다 물인데 그냥 좀 싸면 될 걸 가지구요.






하여튼... 

요정도 깜찍한 거짓말은 술술인 나, 동룡이와

정직하지 못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아는 민두가

둘도 없는 절친인 건 좀 신기한 일이죠 ^^?





그러던 어느 날 도착한 의문의 초대장.

새롭게 문을 연 ㄱ ㅈ ㅁ 학원, 그 정체는 무엇일까요?

아니, 오동룡 어린이가 ㄱ ㅈ ㅁ 학원의 강사가 된다구요?





첫째, 똥처럼!

둘째, 방귀처럼!

셋째, 화장실처럼!


똥, 방귀, 화장실? 대체 이게 무슨 말이랍니까!


ㄱ ㅈ ㅁ 학원 오동룡 강사님이 전하는

아니, ㄱ ㅈ ㅁ 학원 강사 출신 오동룡 어린이가 지켜내는

정직과 우정 이야기 얼른 만나보세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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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J 달달 옛글 조림 1
유준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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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 사슴 루돌프J.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싣고 하늘을 가르던

반짝이는 빨간 코.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던 그 빛이

희미해질 줄이야...

사라져 버릴 줄이야...


빛을 잃은 루돌프J에게

산타는 말한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고향으로 돌아가 너만의 시간을 보내면 좋겠구나."





빨간 코를 빛내며 썰매를 끄는 일은

삶의 이유이고, 전부였을테니...


갑자기 사라져버린 코의 빛과 함께

삶의 이유도, 가야할 여생의 방향도

잃지 않았을까.


세상이 밝게 빛날수록

그 밝은 세상에 덩그라니 홀로 남겨진

빛을 잃은 스스로의 어둠이

더 더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그 어둠의 끝에서

루돌프J는 다시 빛을 찾을 수 있을까.


✨✨✨


흔히들 말합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 끝 다음의 시작은

결코 처음의 시작과

같지 않을 게 분명합니다.


'빛났던 과거의 나'에 매달려 있지 않고,

'빛을 낼 미래의 나'를 그리고 기대하며 

두렵고 힘들지만

한 발, 한 발 내딛어야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거겠지요.


내 '끝'과의 마주침 앞에서

나는 과연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두 발을 딛고 설 수 있을까요?





언젠가 다가올 끝을 마주하고

그 끝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이야기


끝을 향해가는

각자의 지금의 자리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케 하는 이야기





저물어 갈수록

희미해 질수록

더욱 단단하게 깊어질 수 있도록


깊어지는 어둠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나만의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 빛을 찾아

나만의 속도

나만의 온기로

세상을 다시 덥힐 수 있도록


루돌프J의 시간을

여러분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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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안녕하세요 - 개정판 저학년은 책이 좋아 53
강민경 지음, 이영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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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마다 인사 꼭 하고. 알았지?"
"알았다니까요."

대문을 나설 때까지도 이어지는 엄마의 걱정어린 잔소리에
불퉁한 목소리로 응수하는 나는, 김주한입니다.

"안녕하세요오?"
"안녕하세요오."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혼잣말로 인사를 연습해 보지만
아무래도 어색하고 또 이상합니다.

대체 어른들은 왜 그렇게 인사하라고 난리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인사를 하든 안 하든,
안녕할 사람은 안녕하고 안녕하지 못할 사람은 안녕하지 못할 텐데
왜 굳이 그걸 확인하고 물어봐야는 걸까요?

"아유, 몰라! 귀찮아, 귀찮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문구점으로 갑니다.

"찰흙 주세요."
"여기 있다. 오백 원이야."

찰흙, 잔돈과 함께 내 손에는
아주머니께서 쥐어 주신 사탕 한 알이 있습니다.





"어?"

나는 그만 얼어붙고 맙니다.
예상치 못한 아주머니의 선물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나는 엉거주춤 서서
사탕 한 번, 아주머니 한 번 번걸아 바라보다 그만 도망치듯 문구점 밖을 향했습니다.

"얘, 꼬마야! 학생!"

아, 나는 사탕을 바란 적이 없는데...... 그 사탕 덕에 아침부터 마음이 쪼그라들었어요.





"너, 목에 깁스했니? 어른한테는 인사를 해야지.
만났으면 반갑다, 고마우면 고맙다, 헤어지면 안녕히 계시라고 말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저는 아줌마가 절 모르시는 것 같아서..."

대체 잘 알지도 못하는 어른에게 어떻게 인사를 하라는 거죠?
인사를 한다고 해도 기억도 하지 못할 거면서 말이예요.
또 용기내어 인사를 하면 뭐하나요?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은 건지... 혼자만 머쓱해지고 민망해지고 마는걸요.

여튼 나는요.
아침부터 인사하라는 문방구 아줌마,

저 혼자만 큰 목소리로 인사하는 이강대,
인사도 안 받으셔놓고 꾸짖기만 하신 2반 선생님 덕분에
온 교실에 소문이 났어요.
'목 뻣뻣 김주한'이라고 말이죠.




ㅠ_ㅠ
아, 오늘은 제대로 망했어요.
그놈의 인사, 인사 때문에요.

🙇🏼🙇🏼‍♂️🙇🏼‍♀️

인사를 왜 하는지, 인사가 왜 필요한지 도무지 알 길이 없어 답답했던 나 주한이가
우리 반에서 제일 큰 소리로 인사하는 주한이로 변신한 계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흐흐~
그... 그건 바로 동네 할머니 때문인데......
악!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그 얘기는... 내 입으로 말하기 너무 부끄러워서...
(책에서 만나기로 해요!)

이제 난 더 이상 목 뻣뻣 김주한이 아니예요.
인사 잘 하는 김주한이라고요!



인사를 하면 저절로 마음이 생겨요.

고마운 마음, 반가운 마음, ……
인사를 꺼냈을 뿐인데 줄줄줄 세상과 친구 되는 방법이 따라 나오죠.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면 귀찮고 불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고개를 숙일수록 내가 아는 세상이 넓어지고 마음도 가벼워지더라고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드님 안녕하세요」에서 만나보아요!
날 만나러 와줄, 활짝 책장을 펼쳐줄 여러분에게 미리 인사할게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

인사가 어려운 친구들을 위한 맞춤 처방전
잇츠북, 저학년은 책이 좋아 「아드님 안녕하세요」


[인사] :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 예를 표하는 말이나 행동

하루 중 여러분은 몇 번이나 인사를 하시나요?

잘 잤는지 묻는 안부 인사부터 잘 먹겠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식사 인사,
다녀오겠다, 다녀왔노라 안녕한 외출과 귀환을 다짐하고 알리는 인사,
하루를 마무리하며 평안한 잠자리를 기원하는 인사까지 …

함께 살고 있는 가족 외에도
거리를 오가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 받으며 나누는 인사들까지 더하면
아마도 두 손이 모자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고, '시작'이 있듯
'인사'도 그 시작, 처음의 순간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모 손을 잡고 아장아장 길을 나서는 아기들에게 가정 밖에서의 첫 인사는
어쩌면 거대하고 낯선 이에게 건네는 무섭고 긴장되는 일일 수 있을 거예요.
그 처음은 당연히 두렵고 어려울 수 있죠.

그러니,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사를 할 마음'이 없다고 단정하지는 않기로 해요.
'예의'가 없다고 낙인찍지 않기로 해요.

대신 이 책을 건네어 봅시다.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어 주는 마법같은 '인사', '인사할 용기' 선물해 주세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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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말해요
엘레나 베르나베 지음, 알바 아사올라 그림, 김여진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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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차면 머리도 잘 안 돌아가는 것 같아."

"따스한 손을 만지면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것 같아."


생활 속에서 우리는 문득문득 '손'과 '삶'의 연결 고리를 발견하곤 합니다.


손 끝이 서로 닿았을 뿐인데 찌릿 마음이 통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손으로 지긋이 눌러주었을 뿐인데 통증이 사르르 사라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런데 손과 정신, 손과 신체의 연결이 비단 기분과 느낌일 뿐은 아닌듯합니다.


수지침 혈자리를 살펴보면

우리 작은 손 안에 우리 몸 전체를 관장하는 모든 혈이 다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엘레나 베르나베 글 작가님과 알바 아사올라 그림 작가님의「손은 말해요」를 만나게 되면

더욱 '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야!

그만 장미 가시에 찔리고 말았어요.

찔린 손가락이 너무 아파요.




"할머니, 아플 땐 어떻게 참아요?"

"마음으로 견디려 하면, 아픔은 옅어지기는커녕 더 짙어진단다."

"그럼 어떻게 해요?"

"두 손으로 낫게 하지, 아가."




"엄마 손은 약손, 우리 아기 배는 똥배."

"할미 손은 약손, 강생이 배는 똥배."


어린 시절 자주 탈이 나 끙끙거리던 제 배를

번갈아 문질러 주시던 엄마와 할머니 손길이 문득 떠오릅니다.


맞아요.

아픔을 마음으로 견뎌보려 했지만

낫기는 커녕 데굴데굴 구르며 설움만 더해졌었는걸요.


도닥 도닥, 괜찮다 위로하는 따스한 손.

문질 문질, 나을거다 약이 되는 든든한 손.


엄마와 할머니의 두 손 덕분에

언제 아팠냐는듯

사르르 사르르 아픔은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솔솔 잠이 채웠더랬지요.



우리는 손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손금'도 삶의 과정 과정 속에 만들어지고 변해가며 그 사람의 생을 가늠하고 예정하기도 하죠.


더듬더듬 손싸개 밖으로 여리디 여린 고사리 손을 내밀어

만지고, 잡고, 조작하며

만나고, 머무르고, 또 헤어지며

그 모든 시간을 나이테처럼 손에 새깁니다.


그 모든 시간들은

주름 사이사이로 켜켜이 녹아듭니다.


그 시간의 기록들에는

사랑도 아픔도

탄생과 저묾,

창조와 파괴,

만남과 헤어짐도 녹아있겠지요.


어쩌면 그 모두를 이뤄낸 것이 바로 '손'이 아닐까요.




가만히 손을 들여다 봅니다.

우리의 삶을 최전선에서 마주하고 이끌어가는 손.

우리는 하루 중 얼마나 손에 마음을 둘까요?


그래도 일 년 중 겨울이 되면

다른 세 계절보다는 좀 더 손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맹추위로부터 손을 지키려 도톰한 장갑을 끼기도 하고,

춥고 건조한 날씨에 손이 틀까 핸드크림을 바르며 피부를 보호하기도 하죠.


사철 내내 수고했을 두 손.

이 계절에 되어서야 들여다 봄에

미안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가만가만 손을 어루만지며

제 손 곳곳에 녹아있는 저를 더듬어봅니다.


손은, 세상을 만나게 하고, 알아가게 합니다.

손은,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나를 사랑해 줍니다.

손은, 세상을 만들고, 관계를 짓고, 나를 세웁니다.


이 모두를 해내는 귀한 두 손을

더 사랑해야겠습니다.

더 아껴줘야겠습니다.


여러분의 귀한 두 손에

조심스럽게 이 책을 전합니다.




북멘토 그림책, 그리고 다시 봄

엘레나 베르나베 글, 알바 아사올라 그림, 김여진 옮김 

「손은 말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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