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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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에 카페가 있다면 사람들은 거기에 카페가 있다는걸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그곳을 한번쯤 가봤거나,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으면 어쩌면 존재조차도 모르고 지나갈지도 모른다.

늘상 다니는 길이라고 해도,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가고 있다면, 주위에 뭐가 있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 날 길모퉁이를 돌았는데, 내 눈에 문득 카페가 보인다면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카페를 찾은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카페는 커피향이 가득하면서 잔잔한 음악이 있어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음악에 취해보기도 하고, 친한 사람과 담소를 나누어도 좋은 곳...

차를 마시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

음... 생각만 해도 벌써 내 마음은 카페에 가 있는 것 같다.

책 표지가 은은한 커피색이었다면 어쩌면 커피 향이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보이는 민트색이 약간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책에 들어있는 내용 역시 위로와 냉소적인 느낌들이 많이 잇다.

이 책에는 19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있는데 해피엔딩보다는 차갑고도 가혹한 고독의 파편들이 보여지고 있다.

 

처음엔 길모퉁이 카페를 담은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줄 알았다.

요렇게 짤막짤막한 단편이 책 한권에 들어있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례를 안보고 책을 읽어내려갔는데, 뒤로 가면서 주인공들이 매칭되지 않는걸 보면서 그제서야 각각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걸 알았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여자는 나이트클럽에서 잘생긴 남자들을 만나곤 했는데, 그런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이젠 신물이 나기도 했다. 새벽이 되어서야 마지막으로 나이트클럽을 나선 그녀는 자신의 차를 지키며 졸고 있는 문지기 소년을 발견한다. 그 소년이 가여웠던지 그녀는 소년을 태워다 주기로 한다. 그녀는 가는 길에 한때 자신이 찾았던 마구간으로 들르기로 한다. 기수가 되고 싶었다던 소년은 차와 말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녀는 소년을 차에 태우고 200킬로미터까지 속력을 낸다. 마구간에 도착한 그녀는 소년에게 구보하는 말을 보여주고 싶어 승마복과 장화로 갈아신고 말에 올라탄다. 말은 안탄지 2년이나 됐지만 거절할 수 없어 말에 올라타게 되고, 그녀는 말을 타고 가다가 흙덩이가 얼굴에 날아들게 된다. 안장에서 서서히 미끄러지게 되고, 말이 그녀를 걷어차게 되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의 운명이란 알 수가 없다. 모든 걸 다 가지고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여인이 생각지도 않게 자신의 말을 타다가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이 가진 걸 소년에게 보여주고 싶은 과시욕이 있었지만, 그 욕심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줄 생각지도 못했을테니 말이다.

 

레이디 개럿은 수많은 기사와 연애로 이른바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녀의 애인 샤를은 잘생기고 남자다웠지만, 그녀는 샤를과 마지막으로 만나 결별을 위해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 기차 안에서 화장실에 들어간 그녀는 왼쪽눈썹부터 마스카라를 칠하기 시작한다. 정차했던 기차가 심하게 덜컹거리며 출발하는 바람에 그녀는 비틀거리게 되고 볼에는 마스카라가 위아래로 검은 자국이 생긴다. 그녀는 화장실을 나가려고 했지만, 화장실 문은 잠겨서 나갈 수 없게 되고, 그녀는 한참 동안이나 화장실에 갇히게 된다. 누군가 화장실에 왔었지만 안에서 잠긴 문 때문에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고, 그녀는 샤를에게 말할 이별을 연습하기도 한다.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 손잡이 때문에 기괴한 상태로 갇혀버린 그녀는 자신을 구해줄 남자만을 생각하게 된다. 다행히 기차역에 도착할 때쯤 그녀는 구출되었고, 평온한 상태에서 기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샤를을 만나 이별 통보 대신 언제 결혼하느냐는 말을 하게 된다.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렇게 변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소설이었다. 아무 걱정이 없을 때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데, 막상 홀로 남겨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할 때는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기차 안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분명 샤를에게 이별 통보를 했을 것이다. 그럼 화장실 문이 순간적으로 오작동 된 것은 샤를에게는 대단한 행운인 것이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삶의 순간순간들은 잔인한 현실과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맞닥뜨림으로써 빠지게 되는 충격과 상실감을 반경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결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의 운명을 바꿔놓는 것은 의외로 하나의 시선, 한마디의 말, 한 순간의 충동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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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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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의 어린시절은 참 우울하고 비참했다.

한참 사랑받고 자라기에도 부족한 나이에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현실이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으련만, 현실을 그렇지가 못했다.

부모는 마약 중독자였으며, 정부의 생활 보조금으로 살아야만 했다.

부모는 매달 보조금이 나오는 날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며, 보조금이 나오면 그 돈은 마약을 사는데 다 써버려서 식구들은 많은 시간을 굶어야 했다. 음식이라고 먹는 것이 계란과 소시지뿐이었는데, 질려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텅빈 냉장고와 욕실엔 배수구가 막혀 물이 빠지지 않고, 집안은 담배꽁초로 널려 있었다.

마약에 빠진 엄마와 아빠는 밤마다 마약을 사러 나갔고, 리즈는 까칠한 언니로부터 부모를 도와주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가 일쑤였다.

언니가 잠든 틈을 이용해 부모가 나가면 리즈는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새벽에서야 잠이 들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리즈는 학교에 가는 것도 버거웠고, 자꾸만 학교를 빠지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아빠가 주워다 주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고, 몸에서는 찌든 담배 남새와 샤워를 하지 못해 오물 냄새가 풍겼다.

집에서 마음을 붙이지 못한 리즈는 마음에 맞는 아이들과 길거리에서 방황하며 돌아다니고, 못된 장난으로 위험한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엄마는 에이즈에 걸리게 되고, 정신병원을 수시로 드나들다가 결국엔 엄마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리즈는 어린 나이에도 엄마의 힘듦을 위로해주고, 들어주면서 친구가 되어 주었다.

엄마가 죽은 뒤 가족은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언니는 따로 나가 살았고, 아빠는 보호소로 보내졌으며 리즈는 그때부터 거리에서 방황하기 시작한다.

리즈는 예비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의 집에서 돌아가면서 잠을 자기도 하고, 잠을 자기 어려운 상황에는 몰래 옷장 속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잠을 자다가 어른들이 깨기 전에 새벽에 나와 부족한 잠을 계단에서 채우기도 했다.

무거운 책과 자신의 짐을 가방에 들고 다니며, 턱없이 부족한 수면 시간과 어디서 자야하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는 늘 고민이었다.

그런 장애물들이 리즈를 괴롭혔지만, 리즈의 목표는 예비학교에서 고등학교 1년 동안 배워야 할 것들을 한 학기에 마치는 것이었다.

가끔 편안하고 안락한 곳에서 잠을 잘 때는 담요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는데,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 장애물들을 이용하여 담요를 걷어차게 학교로 갔다. 그러나 예비 학교에서 최고의 수업은 바로 교사들 자체였다고 한다. 역할모델이었던 선생님들은 어둡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우리는 사람들을 똑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리즈가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환경에서 나침반에 되어줄 만한 선생님도 없지만, 부모들은 내 아이가 그 아이한테 나쁜 영향이 끼칠까봐 가까이 지내려도 하지 못했을테니 말이다. 리즈가 학교 생활에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수업을 들어야 했기에 버겁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A학점에 대한 성적표를 생각을 하면서 자신 말고는 아무도 대학을 보내줄 수 없다는 현실을 알았기에 더 열심히 했을지도 모른다. 의지할 곳 없는 생활 속에서 오직 학교를 통해서만 자신의 빈 자리를 채워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집도 없이 떠도는 상황에서 많은 등록금이 들어가는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과 피나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버드에 입학하기 위해 장학금을 받기 위해 노력한 리즈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앞 부분에 마약중독에 관한 부모의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자신만의 삶을 꿋꿋하게 만들어간 리즈는 정말 대단하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여지는 부분들과 하버드에 입학하기 위해 장학금을 받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에서 감동이 느껴지는데,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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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력, 10년 후 내 아이의 명함을 만든다 - 행복한 진로 혁명 프로젝트
정영미 외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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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아이의 행복을 원한다면서 공부만을 강요한다.

아이들의 최종 목표가 바로 대학인 것처럼...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엘리트 직업을 가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이라는 문을 통과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시간과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한다.

진정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며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채...

아이들은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분야를 찾기 보다는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선택하고 대학을 선택한 후에 전공을 선택한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 가서도 학과 공부보다는 취업을 하기 위해 스펙을 쌓고, 대학을 졸업해서 선택한 직업이 맞지 않아 다른 길을 찾기도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전공과 맞지 않아서 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 다시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과 경제적으로 참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이다.

 

덴마크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를 9년 동안 다니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한번에 거친다.

9년 동안 한 사람이 담임을 하면서 아이들에 대해서 관찰하고, 아이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초등때부터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그러다 보니 진로를 찾아주는 것도 선생님 몫인데, 부모는 선생님을 신뢰하며 선생님 말씀대로 아이들의 진로를 선택한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애프터스쿨을 만들어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아일랜드는 전환학년제를 도입해 주요 과목은 수업을 받으면서 1년 동안 체험 위주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습에 지장이 있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많이들 꺼렸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70% 정도가 전환학년을 거친다. 이 기간은 진로 탐색 기간인데 가장 중요한 과목이 바로 직업 체험이다.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진로가 뚜렷해지다 보니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진로를 정하고 목표가 분명해지면 공부할 이유를 찾았기 때문에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

진로 교육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 미국의 멧이스트 고등학교는 각 학생별 맞춤형 수업으로 진로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인 빅픽처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아이들의 출석률이 좋아지고, 대학 진학률도 높아졌다. 

 

지금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을 입학하는 것이 아니다.

성적에서 뒤처진 아이들도 꿈을 키울 수 있으며 길은 대학 하나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지도해 주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커갈수록 아이를 관찰하고 흥미를 살피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주입하기 시작한다. 무엇이 되기를 바라기 이전에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애정을 갖고 참을성 있게 지켜보는 부모는 많지 않다.

금명중학교에서는 학부모 진로 코치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가 교육을 받고 진로 코치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직업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부모들을 많이 변화시켰다.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아이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주게 되었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보다는 내 아이가 좋아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를 아는 부모의 정보력이 내 아이를 성공시키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직업의 세계를 알려면 지역사회, 기업, 정부기관, 관광서 등 이런 기관들이 아이들이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직업 체험은 '직업 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 활용 교육'이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효과는 없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호응이 높은 것은 직업 현장에서의 체험과 실습이다. 직접 직업을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고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꿈, 그들이 설계하는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지만 10년, 20년 후에 모두 똑같은 옷을 입을 수 없듯이 각자의 진로는 다르다. 아이들 모두가 저마다 꼭 맞는 옷을 찾아 입고 스스로의 삶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이제는 미래를 교육해야 할 때이다. 취업할 곳이 없어 고학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집에서 쉬고 있는 모습은 이젠 그만해야 할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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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톱푸드 힐링밥상 - 우리 가족 아토피를 위한 100가지 제철 요리
강석아 지음, 이환용 감수 / 광문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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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처음엔 '별거 아니겠지'라고 방치했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심해져서 엄마와 아이도 함께 힘들어하는 모습들... ㅠ.ㅠ~~

자다가 간지러워 피가 날때까지 긁고, 예쁜 아기들의 피부가 상처로 얼룩져 있는 모습을 보면 환경과 먹거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요즘 먹거리는 풍부해졌지만 그만큼 안좋은 음식들도 많이 늘어났다.

그 많은 음식들 중에서 좋은 것들을 골라서 먹어야 하니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나 할까?

아토피가 생기고 싶어서 생긴 건 아니지만 당하는 아이와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밤만 되면 더 심해지는 아토피와의 전쟁 속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내 아이를 위하는 길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 책에서는 아토피를 위한 100가지 제철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내가 보기에는 꼭 아토피를 위한 음식이라기 보다 건강을 위한 식단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같다.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재료들 중에서 어떤 것을 먹이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을지 골라서 만들어 볼 수 있다.

요리 밑에는 아톱 가이드가 나와있는데, 음식에 사용된 재료가 어떤 면에서 아토피에 좋은지 나와 있다.

 

 



 

서양 의학의 시조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느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고 했다. 동양 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해서 음식이 약이라고 하고 있다. 인체는 토양과 같은데 많은 수확을 하기 위해 화학적 비료를 뿌리고 병충해를 잡기 위해 독성이 강한 물질을 투여하면 건강한 토양이 될 수 없다. 건강한 식물이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토양이 중요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사람은 건강해질 수 있다. 요리를 하는 나는 모든 것의 중심은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면역력은 건강의 중심이지만 환경, 스트레스,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과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염분의 섭취와 식품첨가물의 섭취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있다. 어린이의 아토피 피부염과 식품과의 관련에 대해서는 40~50% 정도 연관성이 있고 식품 알레르기는 성인보다 소아에서 4배가 높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로 나오는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데 된장국과 흰살 생선은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환절기가 되면 얼굴에 아토피가 생기는 아이에게 효과를 보인다. 1978년 이후 중국의 젊은이들은 신선한 채소 섭취 빈도가 낮아져 아토피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식사습관을 가지고 있는 영국 농촌 지역에서 아토피 질환의 발병이 낮은 것은 채소류의 섭취와 아토피 질환과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아토피 뿐만이 아니고 모든 건강의 지름길은 자연에서 나는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음식과 친환경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다. 일종의 웰빙 식단이 가장 좋은 건강 식단인 것이다.

 

 

 

 

 

* 아토피를 위한 식단 개발 지침

 

 1. 식품첨가물과 각종 화학 성분이 배제된 친환경 음식재료를 사용한다.

 2. 계절에 맞는 음식재료를 사용한다.

 3. 소화가 잘되는 조리법과 음식재료를 선택한다.

 4. 냉동 가공식품 및 인스턴트식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5. 현미밥 중심의 잡곡밥으로 구성된 식단을 제공한다.

 6.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음식 재료를 선택한다.

 7. 발효식품을 먹는다.

 8.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한다.

 9. 해독효과가 있는 음식재료를 선택한다.

10.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재료를 선택하여 기호도가 높은 음식으로 조리 방법을 개선하여 구성한다.

11. 조리시 인공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12. 튀김은 제한하고 조림, 찜, 무침의 조리법을 선택한다.

13. 자극적인 음식은 제한한다.

14. 설탕 사용을 제한하고, 지방은 정제된 기름보다 자연 상태 그대로 섭취한다.

15. 유전자 변형 식품과 수입 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16. 음식 궁합을 고려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우리집에 다행히 아토피는 없지만,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고부터는 천연 재료로 요리를 하고 있다. 모든 음식을 싱겁게 해서 먹는 편이며, 설탕 대신 집에서 만든 매실 엑기스를 사용한다. 가끔 김치찌개를 끓일 때나 국을 끓일때 다시다를 조금 사용하긴 하지만, 그 외에는 구운 소금으로 간을 한다. 그래서 우리집 음식이 밖에서 먹는 음식과는 조금 다르다.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고, 뒷맛이 깔끔하다.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손수 만들어서 먹는 음식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가장 좋은 음식이니까 말이다.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콩나물 무채국을 만들어 보았다.

김치국물로 간을 한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이번에 좋은 팁을 하나 얻었다.

발효 식품이면서 음식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김치 국물의 유용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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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북 - 짱이 되기 위한 매뉴얼
에릭 칸 게일 지음, 유미래 옮김 / 푸른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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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에서 왕따나 학교 폭력이 심각하다.

처음에 왕따가 되는건 아무 이유없이 시작하게 된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따돌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왕따가 되어가는데, 새학년으로 올라간 첫날부터 에릭 해스킨스는 왕따가 되어간다.

유치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도노반은 이상해지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자신을 왕따로 몰아가는데 동참하게 된다.

학교에서 갑자기 찌질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고, 에릭은 혼자가 되어간다.

음악시간에 리코더를 감추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친구들이 자신의 옷에 소변을 묻히기도 한다.

에릭은 자신이 한일이 아니지만, 친구들 앞에서 그걸 변명하기도 참 애매하다.

자신이 왕따가 된 이유를 찾기 위해 한때는 자신의 친구였던 도노반을 따라가게 되고, 도노반으로부터 책이 에릭을 찍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는 에릭과 말을 하면 안된다고 자신 때문에 망쳐버리면 안된다는 말을 남긴다.

 



모둠을 만들어서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는데, 에릭은 어디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가 홀로 남은 콜린과 짝이 된다.

과제물 때문에 콜린네 집을 방문하게 된 에릭은 콜린의 형으로부터 찌질이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된다.

콜린의 형이 당했던 것처럼 콜린도 찌질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게 된다.

집에 돌아온 에릭은 자신이 왜 찌질이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책이 어떤 책인지 알아내기 위해 모든 신경을 그쪽으로 쓰게 된다.

학교에서는 자꾸만 외톨이가 되어가고, 수업 시간에 자신은 친구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어간다.

그 책의 정체가 궁금한 에릭은 콜린의 형을 찾아가게 되고, 그 책 때문에 자신이 당했다면서 말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콜린은 자신이 찌질이가 될까봐 불안한 마음에 그 위험한 책에 대한 내용을 자신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러 오는 매트 갤빈이라는 형한테 물어보게 되고, 매트 갤빈이 다니는 중학교를 찾아간 에릭은 거기에서 또 다른 찌질이 다니엘을 발견하게 된다. 다니엘을 따라 갔다가 숲에서 물감 총으로 맞기도 하지만, 둘은 함께 찌질이에 관한 책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다니엘의 도움으로 에릭은 왕따책을 쓴 사람이 클라렌스라고 생각한다.

클라렌스가 왕따에 관한 불리북을 썼다고 생각한 에릭은 불리북을 찾기 위해 계획적으로 클라렌스 집에 가게 된다.

에릭은 눈을 치워주고 클라렌스의 생일 잔치에 초대 받게 된다. 에릭은 클라렌스의 지하 방에서 불리북의 첫페이지를 손에 넣게 되지만, 클라렌스는 불리북을 쓴 사람이 아니라 희생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클라렌스 역시 왕따에 대한 자료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걸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에릭은 불리북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되고, 자신의 학교가 오래 전에 통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래 전 자료를 모아놓은 시청 자료실에 갔다가 역대 자신의 학교 졸업 앨범을 보게 된 에릭은 자신의 담임 선생님을 앨범 속에서 보게 되는데...

 

 

왕따는 예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초등학교 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일기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새학기를 시작으로 해서 졸업까지 담겨져 있어서 6학년 한해의 생활을 볼 수 있었다.

250페이지의 분량이라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많은 분량이지만,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존재감조차 없는듯한 그 책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고 사건은 점점 극에 달해간다.

에릭은 불리북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빠짐없이 적게 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조금씩 추리해 가다가 결국엔 불리북을 손에 넣게 되는데, 그 책에서 알려준 왕따가 되는 방법을 알고는 자신이 그렇게 스스로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거기에서 가장 역할을 잘해 준 사람은 바로 에릭이었으니까 말이다.

왕따의 가해자는 모르지만, 피해자는 왕따라는 사실이 오래도록 상처로 남아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여기서 나오는 오래 전 왕따를 당한 사람의 모습에서 말이다.

왕따가 하루빨리 없어져서 더 이상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요즘 현실을 잘 반영해 준 책으로,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했던 에릭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못생기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이여야 한다. 너무 멍청하거나 똑똑한 사람, 짓궂거나 착한 사람, 재미있거나 따분한 사람도 피하라. 그냥 자기 자신이 어떨지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가 평범하다고 여기며, 남의 일에도 잘 끼어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집안이 너무 부자인 사람도 가급적 피해야 하지만 너무 가난한 집 아이도 안 된다. 부잣집 아이를 건드렸다가 알려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또한 너무 가난한 집 아이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해서 결사적으로 대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찌질이로 만드는 일의 핵심 목적은 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네가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가 찌질이가 된 단 하나의 이유는 그냥 네가 찍었기 때문이다. 찌질이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리고 너는 그가 누구인지를 명령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찌질이가 되는 것이다. <본문 p.241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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