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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북 - 짱이 되기 위한 매뉴얼
에릭 칸 게일 지음, 유미래 옮김 / 푸른나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학교에서 왕따나 학교 폭력이 심각하다.
처음에 왕따가 되는건 아무 이유없이 시작하게 된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따돌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왕따가 되어가는데, 새학년으로 올라간 첫날부터 에릭 해스킨스는 왕따가 되어간다.
유치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도노반은 이상해지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자신을 왕따로 몰아가는데 동참하게 된다.
학교에서 갑자기 찌질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고, 에릭은 혼자가 되어간다.
음악시간에 리코더를 감추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친구들이 자신의 옷에 소변을 묻히기도 한다.
에릭은 자신이 한일이 아니지만, 친구들 앞에서 그걸 변명하기도 참 애매하다.
자신이 왕따가 된 이유를 찾기 위해 한때는 자신의 친구였던 도노반을 따라가게 되고, 도노반으로부터 책이 에릭을 찍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는 에릭과 말을 하면 안된다고 자신 때문에 망쳐버리면 안된다는 말을 남긴다.

모둠을 만들어서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는데, 에릭은 어디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가 홀로 남은 콜린과 짝이 된다.
과제물 때문에 콜린네 집을 방문하게 된 에릭은 콜린의 형으로부터 찌질이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된다.
콜린의 형이 당했던 것처럼 콜린도 찌질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게 된다.
집에 돌아온 에릭은 자신이 왜 찌질이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책이 어떤 책인지 알아내기 위해 모든 신경을 그쪽으로 쓰게 된다.
학교에서는 자꾸만 외톨이가 되어가고, 수업 시간에 자신은 친구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어간다.
그 책의 정체가 궁금한 에릭은 콜린의 형을 찾아가게 되고, 그 책 때문에 자신이 당했다면서 말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콜린은 자신이 찌질이가 될까봐 불안한 마음에 그 위험한 책에 대한 내용을 자신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러 오는 매트 갤빈이라는 형한테 물어보게 되고, 매트 갤빈이 다니는 중학교를 찾아간 에릭은 거기에서 또 다른 찌질이 다니엘을 발견하게 된다. 다니엘을 따라 갔다가 숲에서 물감 총으로 맞기도 하지만, 둘은 함께 찌질이에 관한 책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다니엘의 도움으로 에릭은 왕따책을 쓴 사람이 클라렌스라고 생각한다.
클라렌스가 왕따에 관한 불리북을 썼다고 생각한 에릭은 불리북을 찾기 위해 계획적으로 클라렌스 집에 가게 된다.
에릭은 눈을 치워주고 클라렌스의 생일 잔치에 초대 받게 된다. 에릭은 클라렌스의 지하 방에서 불리북의 첫페이지를 손에 넣게 되지만, 클라렌스는 불리북을 쓴 사람이 아니라 희생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클라렌스 역시 왕따에 대한 자료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걸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에릭은 불리북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되고, 자신의 학교가 오래 전에 통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래 전 자료를 모아놓은 시청 자료실에 갔다가 역대 자신의 학교 졸업 앨범을 보게 된 에릭은 자신의 담임 선생님을 앨범 속에서 보게 되는데...

왕따는 예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초등학교 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일기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새학기를 시작으로 해서 졸업까지 담겨져 있어서 6학년 한해의 생활을 볼 수 있었다.
250페이지의 분량이라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많은 분량이지만,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존재감조차 없는듯한 그 책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고 사건은 점점 극에 달해간다.
에릭은 불리북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빠짐없이 적게 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조금씩 추리해 가다가 결국엔 불리북을 손에 넣게 되는데, 그 책에서 알려준 왕따가 되는 방법을 알고는 자신이 그렇게 스스로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거기에서 가장 역할을 잘해 준 사람은 바로 에릭이었으니까 말이다.
왕따의 가해자는 모르지만, 피해자는 왕따라는 사실이 오래도록 상처로 남아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여기서 나오는 오래 전 왕따를 당한 사람의 모습에서 말이다.
왕따가 하루빨리 없어져서 더 이상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요즘 현실을 잘 반영해 준 책으로, 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했던 에릭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못생기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이여야 한다. 너무 멍청하거나 똑똑한 사람, 짓궂거나 착한 사람, 재미있거나 따분한 사람도 피하라. 그냥 자기 자신이 어떨지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가 평범하다고 여기며, 남의 일에도 잘 끼어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집안이 너무 부자인 사람도 가급적 피해야 하지만 너무 가난한 집 아이도 안 된다. 부잣집 아이를 건드렸다가 알려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또한 너무 가난한 집 아이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해서 결사적으로 대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찌질이로 만드는 일의 핵심 목적은 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네가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가 찌질이가 된 단 하나의 이유는 그냥 네가 찍었기 때문이다. 찌질이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리고 너는 그가 누구인지를 명령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찌질이가 되는 것이다. <본문 p.241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