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의 한살이로 들여다본 콩밭 생태계 콩 생태 정보 그림책
이경희 글, 김한조 그림, 이영문 감수 / 둥그나무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식탁에 자주 나오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콩으로 만든 음식이에요.

콩은 밥에 넣어먹어도 맛있고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된장도, 두부도 모두 콩으로 만들어졌어요.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할 정도로 영양가가 많아서 식탁에 빠짐없이 등장하는데요.

둥그나무에서 생태 정보 그림책인 <콩의 한살이>가 담겨 있는 책이 나왔어요. 

 

 

 

 

 

사람은 땅에서 나는 음식을 많이 먹는데요.

요즘은 먹을게 넘쳐나지만 그 중에서 자연에서 나는 음식들이 가장 좋은거예요.

하지만, 땅에서 나는 음식들도 대량 생산에 사용되는 농약과 비료 때문에 좋은걸 먹으려고 해도 어떤게 좋은건지 알 수가 없어요.

농약과 비료를 치지 않은 좋은 땅에서 난 음식을 먹어야 더 건강해진답니다.

이 책은 농약과 비료를 치지 않음은 물론 땅도 갈지 않으면서 미생물, 벌레 등 천적들의 왕성한 활동을 잘 활용해 농사지어 온 이영문 농부의 농사법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어요.

 

 

 

 

콩의 한살이는 씨앗 주머니에 들어있는 콩이 밭에 심어지면서 시작된답니다.

씨앗 주머니에 들어있던 콩들이 밭에 들어가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땅을 갈지 않고 콩을 키워요.

땅을 갈면 땅에 사는 생명들이 다치기 때문이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콩을 땅에 심는데요. 이 때 콩과 함께 땅 속 모습들이 보여진답니다..

땅 속에는 바깥 세상보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콩은 뿌리를 내리고 땅속에 있는 양분을 빨아들여서 잎을 피워요.

반들반들한 작은 콩 한 알이 한 달 만에 잎이 많은 콩나무가 되어요.

콩나무에 꽃이 피고 수술에서 꽃가루가 날리면 암술머리에 옮겨 붙어 꽃가루받이를 해요.

수정이 이루어지면 암술은 꼬투리가 되고, 꼬투리 안에서 콩이 자라요.

콩나무들은 꿋꿋이 자라서 토실토실한 콩알이 든 꼬투리들을 주렁주렁 달고 여물어져가요.

꼬투리를 터뜨리기 전에 할아머지와 할머니는 콩나무들을 거둬들이기 시작해요.

 

 

 

 

이 책은 콩의 한살이를 보여주는 책이에요.

콩을 밭에 심는 모습부터 뿌리를 내리고, 쑥쑥 자라는 모습까지...

태풍에 흔들리고, 온갖 벌레들로부터 잘 견디어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콩의 한살이 뿐만이 아니고,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주고 있어 콩과 함께 자연의 한해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답니다.

땅 속에 있는 곤충 친구들도 보여주고, 씨앗을 맺는 과정과 곤충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요.

 

 

 

 

평범해 보이는 한권의 동화책 속에서 콩밭 생태계를 통해 동물들의 먹이사슬도 보여주고 있어요.

뒷 부분에는 콩밭이 마늘 밭으로 변신하는 모습과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모습도 보여주어요.

콩밭에 사는 친구들을 보여주면서 자연 생태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책이랍니다.

단순한 콩의 한살이로 시작하는 이 책은 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지식을 제공해 주는데요.

예쁜 그림 속에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주고 있고, 식물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암술과 수술에 관한 부분, 먹이사슬과 곤충에 대한 부분까지 담아주고 있어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에요.

콩의 한살이 동화를 통해 자연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게 되어 있어 너무나 마음에 드는 도서입니다.

둥그나무에서 나온 생태 정보 그림책은 <콩, 보리, 쌀> 요렇게 세권으로 되어 있는데, 다른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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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독서록 쓰기
강승임 지음, 김민선 그림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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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교육의 가장 기본은 책읽기이다.

예전에 비해 서·논술형 평가가 늘어나고, 스토리텔링이 도입됨에 따라 책읽기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데, 책읽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독서록 쓰기이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면서 독서록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별로 못했었다. 독서록을 써놓으면 나중에 아이들의 기록이 되기도 하고, 책만 읽는 것보다는 훨씬 더 오래 기억되어 좋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독서록을 한편 쓰는 것이 책을 열 권 읽는 것만큼이나 좋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부터 독서록을 꼬박꼬박 쓰게 할걸... 하는 후회가 된다.

특히 우리 큰아이 같은 경우는 글자 쓰는 걸 무척 싫어해서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록 쓰기를 시키면 책읽기마저 싫어할까봐 그냥 책읽기만 시키곤 했었는데 이젠 중학생이 되어버려 독서록을 쓰기엔 늦어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에 다니다 보니 솔직히 책을 읽는 것도 짬을 내서 읽어야 하는 상황이라 독서록까지 무리하게 요구할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작은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독서록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막상 독서록을 쓰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하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늘 하던 방식대로 느낌과 줄거리를 간략하게 쓰는 것으로 독서록을 마무리하곤 했었는데, 때론 매일 똑같은 독서록보다는 특이하면서도 재미있게 독서록을 쓰게 해주고픈 생각이 들곤 했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이럴 때 독서록에 대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져보았는데 내가 만나본 <나만의 독서록 쓰기> 딱 요런 책이었다.

나는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을 찾을 때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

인터넷에서는 간략한 정보가 있는 반면 책에서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나는 책을 즐겨 읽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키우면서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책을 신뢰하는 편이다.

 

 

 

 

 

<나만의 독서록 쓰기>는 독서록을 쓰는 비법이 40여가지나 들어있다.

책을 읽는 방법부터 독서록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들이 여러가지 사례와 함께 들어 있는데, 독서록을 쓰는 방법을 그림 그리기, 중심 내용 쓰기, 깊은 생각 쓰기, 재미있는 생각 쓰기, 창의적인 생각 쓰기 등 5단계로 구분해서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글을 쓰는 방법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쉽고 재미있게 볼 수가 있으며, 아이들이 쓴 내용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특히 책에 예시로 나온 책들은 아이들이 많이 알고 있고, 학교에서 추천된 도서들이 나와 있어 훨씬 더 공감하면서 책을 볼 수가 있다. 나 역시도 두 아이를 키워봤기 때문에 책제목만 보고서도 이 책이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도서인지, 아님 학교에서 추천된 도서인지 알 수 있었는데, 그만큼 좋은 책을 선별해서 독서록 쓰기에 예시를 들어주고 있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처음에 내 생각을 정리하여 독서록 쓰기가 어려운 아이들은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베껴서 쓰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그렇게 조금씩 쓰다 보면 아이들이 독서록 쓰기에 재미를 붙이고, 자신감이 붙게 된다. 이 책에는 서초초등학교 친구들의 250가지 샘플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방대한 자료를 보다 보면 독서록 쓰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독서록 쓰기 샘플에 도움을 준 서초초등학교 친구들도 처음에는 독서록 쓰기에 자신이 없었는데 독서록을 쓰면서 나만의 재미있는 독서록을 만들어 보다보니 책을 더 즐겁게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창의력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에만 조금 도와주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멋진 독서록을 만들 수가 있다. 내 아이가 독서록 쓰기가 어렵다고 하거나 어떻게 독서록 쓰는지 모를 때 이 책은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독서록 쓰기 샘플을 보면서 꾸미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쑥~~ 자라있는걸 보게 될 것이다.

독서록 쓰기에 자신 없는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에요~~

독서록 잘쓰고 싶은 친구들 모두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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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쓰레기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
고나영 글, 김은경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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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많은 쓰레기로 넘쳐나는 상황에서 우주에도 쓰레기가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우리 아이에게 "우주에도 쓰레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라고 물어보니 "당연하지"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어떤 쓰레기가 있는데?" 라는 질문에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 부식된 것이랑 우주 비행사들이 버린 쓰레기가 있다고 얘기하네요. 

역시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 구구절절 잘도 얘기를 해서 저를 흐뭇하게 했습니다. 

 

 


 

와이즈만북스에서 나온 환경과학 그림책 첫번째 이야기는 <우주 쓰레기>입니다.

2200년 대한민국 서울의 모습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인데요.

우주인들이 사는 공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있어요.

기존에 네모 반듯하던 건물들보다는 둥글게 설계된 건물들이 보여지고 있고,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보여지고 있어요.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배기 가스 같은게 나오지 않게 만들어졌겠죠? ㅎㅎㅎ~~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동그란 건물 속에서 인공 태양을 만들어놓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미래에는 우주가 쓰레기가 넘쳐나니 인공위성 파편들을 치우는 우주 청소부가 등장해요.

우주 쓰레기는 우주를 떠도는 모든 인공 물체에요.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에서 떨어진 볼트나 너트, 인공위성끼리 부딪혀 생긴 조각까지 모두 우주 쓰레기가 되지요.

우주에는 공기가 없고 중력이 없기 때문에 우주 쓰레기는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떠다녀요.

사람도 둥둥 떠다녀서 잠을 잘때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꽁꽁 묶여서 볼일을 봐야 한다는 사실...

 

 

  

1957년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인공위성도 수명을 다했어요. 인공위성도 쓰임을 다하게 되면 연료도 떨어지고 부품이 망가져서 우주 쓰레기가 되어 우주를 떠돌고 있어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가전 제품들이 수명을 다하는 것처럼 인공위성도 수명을 다하면 우주 쓰레기가 된답니다.

 

 

  

우주 청소를 하려면 특별한 기술과 장비가 필요해요.

우주 쓰레기를 대기권으로 떨어뜨리는 다양한 장비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냉동 안개를 뿌려 우주 쓰레기를 꽁꽁 얼리는 장비와 우주 쓰레기에 레이저를 발사하고, 끈적끈적한 공에 우주 쓰레기를 달라붙게 하는 장비는 독특했어요.

 

 

  

우주 쓰레기는 속도가 무척 빨라서 잘못하면 사람도 청소 장비도 산산조각날 수가 있어요.

크든 작든 우주 쓰레기는 우주에서 일하는 인공위성들에게는 아주 위험해요.

우주 쓰레기 문제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사람이랍니다.

영국에서는 우주 쓰레기가 지붕을 뚫고 떨어져 일가족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어요.

우주를 떠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언제든지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특히 우주 쓰레기는 모두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어 우리 몸에 나쁜 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만지거나 가까이 하면 위험해요.

우주 쓰레기가 많아지면서 우주 교통사고도 자주 일어나고, 우주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더 많은 우주 쓰레기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과학이 발전할수록 생활이 편리해지고 좋은 점도 많이 늘어났지만, 그로 인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과학자들은 우주 쓰레기를 줄이고 피해를 막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답니다.

우주탐사나 우주 개발을 안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의 과제는 어떻게 우주 쓰레기를 잘 처리해야 하는 문제인것 같아요.

우주를 깨끗하게 하는 방법을 우리 아이들이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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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추억이지 - 달 위에서 춤추며 기다릴께요
서동우 지음 / 매직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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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추억이지

 

 

 

사랑이란 사람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준다. 

때론 연인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이유는 슬픔과 괴로움보다는 그로 인한 행복감이 더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랑할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을 되새기며 마음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에는 총 3개의 사랑이야기가 들어있다.

보편적인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에도 하나의 소설이 들어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권의 책 속에 각자 다른 세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솜사탕, 맛소금, 회색 레몬>이라는 제목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조금 독특한 제목들에서 저자를 여자로 착각할만 했다.

책을 읽기 전 제목에서 느껴진 느낌은 솜사탕은 핑크빛 사랑을 생각나게 했고, 맛소금에서는 짠 맛이 난다는 느낌을 받았고, 회색 레몬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솜사탕>을 읽을 때는 남자 주인공 이지후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핸썸한 외모에 여자를 배려하는 모습까지, 거기다가 죽음을 눈앞에 둔 여인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에서 요즘 보기드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놀라운 반전을 보고서는 사랑이 전부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펌에서 일하고 있던 미희는 젊은 나이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고아 출신으로 버려짐에 대한 복수로 신분의 수직상승을 꿈꾸며 그녀는 당당하게 최연소 고시패스를 하는데,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몸을 불사르면서 일을 한 댓가로 그녀가 얻은 것은 자신의 망가진 몸이었다.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비오는 날은 더 쓸쓸하게 느껴지는데, 지후와의 만남은 바로 비오는 날이었다.

비오는 날 우산을 그녀에게 준 남자와의 만남은 운명처럼 이어지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미희의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직업을 백수라고 할 수 없어 신문사 기자라고 얘기했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늘 함께 있고 싶다는 걸 남자에게 말하게 되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퇴직까지 한다고 한다. 그의 집에 예전에 알고 지냈던 이혼남 변호사 아저씨도 합세하고, 젊은 두 남녀가 와서 미희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기도 한다. 유난히 빗소리 듣는 걸 좋아하는 그녀는 베란다를 침실로 사용하곤 했었는데 지후를 사랑한 나머지 모든 부탁을 지후에게 하곤 한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레이첼이 미희네 집을 드나들게 되면서 지후에게 감정이 있다는걸 얘기해도, 지후는 미희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정말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함께 어울리는 멤버들이 노래방에 갔다가 미희는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날이 생각보다 줄어들게 된다. 그녀는 그 모든걸 미리 예감하고 자신이 들어놓은 암 보험과 모든 재산을 지후 앞으로 돌려놓는다. 처음엔 그 모든 것을 고아원에 기증할 생각이었지만, 오직 자신만을 위해 모든걸 내어주는 지후에게 자신이 돌려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가진 것을 그에게 돌려주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와 함께하는 시간동안 참 많은걸 추억으로 담아 두었다. 와인을 마시며, 코르크 마개에 특별한 날들을 체크해 놓기도 했었는데, 그것들이 추억이 된다는 생각에 행복해했다. 그녀의 죽음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뒤에 반전이 없었으면 어쩌면 밍숭맹숭했으려나?

 

<맛소금>에서는 오빠의 친구를 만나게 되어 사랑이 이루어지는 듯하다가 별것 아닌 오해로 갈라지게 되는 내용이었는데, 거기서도 남자 주인공은 멋지게 등장한다. 하지만, 작은 오해를 풀 생각도 없이 그렇게 허무하게 이별하는 부분은 조금 싱겁기도 했다. 사랑이 고작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인지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회색 레몬>은 트랜스젠더가 나오는 클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여자들이건 남자들이건 젊고 예쁘면 누구나가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본다는 것은 똑같았다. 괜찮다 싶으면 내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내가 소유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과하다 보니 결국 한 여자는 젊은 남자를 사이에 두고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데,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남자를 소유하기 위해 집안에 철창까지 들여놓은 유진을 보면서 그 남자가 가여워지기도 했다. 사랑을 떠나서 때론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지만, 소유하려는 욕심이 화를 부르는걸 알려준다. 때론 양보할 줄도, 때론 비울 줄도 알아야 하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

 

세 편의 소설 중에서 그래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솜사탕이었는데 내가 아플 때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서 내 모든걸 포기하고 상대방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해준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추억으로 남겨두고 떠나야 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추억으로 남겨줄 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미희에게 지후의 존재가 없었다면 하루하루가 괴로웠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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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이야기 지식은 내 친구 5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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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북쪽 땅 알래스카.

나는 알래스카하면 하얀 눈의 이미지가 생각난다.

일년내내 눈으로 덮여 눈밖에 안보일 것만 같은 곳...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눈으로 덮여 있어 눈과 얼음만 볼 수 있는 곳이 내가 생각하는 알래스카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알래스카에도 계절이 있고, 산천초목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세계적인 야생 사진 작가인 호시노 미치오를 통해 알래스카를 넓게, 그리고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미지의 북쪽 땅 알래스카를 동경한 그는 열아홉살 무렵 무작정 '알래스카 시슈마레프 마을 촌장님께' 편지를 쓰게 되고, 반년이 지나서야 답장이 왔다. 언제든지 와도 된다는 답장을 받고 그는 알래스카로 떠난다.

그가 알래스카에 대한 책을 보고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이렇게 편지까지 쓴걸 보면 알래스카에 대한 동경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사실 나도 이책을 보기 전에는 이누이트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곳에서 무얼 먹고 사는지 궁금하긴 했다.

'이글루에서 맨날 생선만 잡아서 먹고 사는지...' 라는 나의 착각과 함께... ㅎㅎㅎ~~~~

 

 

 

 

알래스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던 그는 사진 작가가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사진 공부를 한 뒤 알래스카로 떠났다.

처음 다녀온 뒤로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텐트를 짊어지고 알래스카 탐험을 시작했다.

그가 곰을 관찰하게 된 계기가 독특했는데 자고 있는 텐트에 뭔가 부딪히게 되어 그것이 곰과의 인연이 되었다.

텐트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에 텐트에 뭔가 부딪힌 것 같아 나와 보니 텐트 앞에 곰이 서 있어서 곰도 놀라고 그도 놀랐다.

눈앞에 서 있는 곰을 보고 그가 얼마나 놀랬을지, 그리고 낯선 사람을 보고 곰이 얼마나 놀랬을지 상상이 간다.

그 후로 그는 곰의 1년을 관찰하고 사진에 담았다.

곰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인간이 자기 아이에게 느끼는 사랑과 어미 곰이 새끼 곰에게 느끼는 사랑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알래스카 가을산에 블루베리 열매가 있다는 사실도 새로웠는데

가을에는 블루베리 열매를 따기 위해 사람과 곰이 박치기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곰이고 사람이고 블루베리에 정신이 팔려 주위를 살피지 않기 때문에...

영양가 많고 맛있는건 사람이고 곰이고 똑같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는 카약을 몰고 바다로 나갔다가 무너져 내리는 빙하 때문에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빙하를 찍기 위해 빙하가 무너지기를 기다리기도 하다가 순간을 놓쳐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적도 있었고, 갑작스레 빙하가 무너져 내려 집채만한 파도에 카메라를 메고 피하는 일도 있었다.

우리가 즐겨먹는 감자가 알래스카에도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감자는 아이들 새끼 손가락만하다고 한다.

독특한 점은 들쥐들이 모아놓은 쥐구멍에서 감자를 꺼낸다는 점이었는데 감자를 꺼내면 그 부분에 말린 생선으로 채워준다는 것이었다.

들쥐가 모아놓은 감자니까 대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갚아야 한다면서...

그러고 보면 그곳 사람들은 동물과 공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는데, 자기 배만 채우려는 이곳 사람들하고는 다른 모습이었다.

 

 

 

 

알래스카는 신비로운데, 여름에는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일어나고, 겨울에는 여름과 반대로 종일 밤이 이어진다.

시계가 없으면 하루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도 구분하기 어려운 곳인데 이런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참 신기하기만 하다. 알래스카는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서 카메라가 얼지 않도록 밤에는 카메라를 품에 안고 잤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알 수 있었다.

호시노 미치오가 들려주는 알래스카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그곳에도 이곳과 같이 꽃이 피고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그곳에서도 이곳과 같이 태양이 뜨고 지는 대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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