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이야기 지식은 내 친구 5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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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북쪽 땅 알래스카.

나는 알래스카하면 하얀 눈의 이미지가 생각난다.

일년내내 눈으로 덮여 눈밖에 안보일 것만 같은 곳...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눈으로 덮여 있어 눈과 얼음만 볼 수 있는 곳이 내가 생각하는 알래스카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알래스카에도 계절이 있고, 산천초목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세계적인 야생 사진 작가인 호시노 미치오를 통해 알래스카를 넓게, 그리고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미지의 북쪽 땅 알래스카를 동경한 그는 열아홉살 무렵 무작정 '알래스카 시슈마레프 마을 촌장님께' 편지를 쓰게 되고, 반년이 지나서야 답장이 왔다. 언제든지 와도 된다는 답장을 받고 그는 알래스카로 떠난다.

그가 알래스카에 대한 책을 보고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이렇게 편지까지 쓴걸 보면 알래스카에 대한 동경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사실 나도 이책을 보기 전에는 이누이트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곳에서 무얼 먹고 사는지 궁금하긴 했다.

'이글루에서 맨날 생선만 잡아서 먹고 사는지...' 라는 나의 착각과 함께... ㅎㅎㅎ~~~~

 

 

 

 

알래스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던 그는 사진 작가가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사진 공부를 한 뒤 알래스카로 떠났다.

처음 다녀온 뒤로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텐트를 짊어지고 알래스카 탐험을 시작했다.

그가 곰을 관찰하게 된 계기가 독특했는데 자고 있는 텐트에 뭔가 부딪히게 되어 그것이 곰과의 인연이 되었다.

텐트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에 텐트에 뭔가 부딪힌 것 같아 나와 보니 텐트 앞에 곰이 서 있어서 곰도 놀라고 그도 놀랐다.

눈앞에 서 있는 곰을 보고 그가 얼마나 놀랬을지, 그리고 낯선 사람을 보고 곰이 얼마나 놀랬을지 상상이 간다.

그 후로 그는 곰의 1년을 관찰하고 사진에 담았다.

곰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인간이 자기 아이에게 느끼는 사랑과 어미 곰이 새끼 곰에게 느끼는 사랑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알래스카 가을산에 블루베리 열매가 있다는 사실도 새로웠는데

가을에는 블루베리 열매를 따기 위해 사람과 곰이 박치기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곰이고 사람이고 블루베리에 정신이 팔려 주위를 살피지 않기 때문에...

영양가 많고 맛있는건 사람이고 곰이고 똑같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는 카약을 몰고 바다로 나갔다가 무너져 내리는 빙하 때문에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빙하를 찍기 위해 빙하가 무너지기를 기다리기도 하다가 순간을 놓쳐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적도 있었고, 갑작스레 빙하가 무너져 내려 집채만한 파도에 카메라를 메고 피하는 일도 있었다.

우리가 즐겨먹는 감자가 알래스카에도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감자는 아이들 새끼 손가락만하다고 한다.

독특한 점은 들쥐들이 모아놓은 쥐구멍에서 감자를 꺼낸다는 점이었는데 감자를 꺼내면 그 부분에 말린 생선으로 채워준다는 것이었다.

들쥐가 모아놓은 감자니까 대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갚아야 한다면서...

그러고 보면 그곳 사람들은 동물과 공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는데, 자기 배만 채우려는 이곳 사람들하고는 다른 모습이었다.

 

 

 

 

알래스카는 신비로운데, 여름에는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일어나고, 겨울에는 여름과 반대로 종일 밤이 이어진다.

시계가 없으면 하루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도 구분하기 어려운 곳인데 이런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참 신기하기만 하다. 알래스카는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서 카메라가 얼지 않도록 밤에는 카메라를 품에 안고 잤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알 수 있었다.

호시노 미치오가 들려주는 알래스카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그곳에도 이곳과 같이 꽃이 피고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그곳에서도 이곳과 같이 태양이 뜨고 지는 대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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