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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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소박한 일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어요.

작고하신지 2년이 훌쩍 넘어지만 2000년대 아치울의 노란집에서 쓰신 작품들을 따님께서 내놓은 책이에요.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등단하셔서 많은 상을 수상하시며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소박한 글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듯했습니다.

이번 책 역시도 그러했는데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요?

평범함 속에서 묻어나는 글속에서 회상에 잠기기도 하고,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서 문득문득 묘사된 표현들이 그녀가 살았던 노란집의 풍경이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산새가 지저귀는 그곳에 저도 잠시 머무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친정 엄마의 그 느낌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마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영감님을 단 하나의 소중한 사람이라며 흉허물 없는 친밀감을 느꼈던 이야기를 보노라면

저 역시도 나중에 나이 들어 옆지기를 그렇게 생각하는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나이 먹어서 등 긁어 줄 사람은 옆지기 밖에 없다는데

노란집에서도 효자손 대신 아내의 손길을 찾는 영감님이 등장하지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묻어나는 소박함이라고나 할까요?

한때는 넓은 등짝이 이젠 나이 들어서 굽어지고, 가냘퍼졌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삶의 모습들을 그대로 표현한 글들 속에서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마나님이 전화를 받는 동안 깨끗하게 생선 가시만 남겨놓은 모습을 보고 토라지기도 하는걸 보면서

'사람들은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어쩜 그리 생선 가시를 깨끗하게 발라 놓았는지 그 모습마저도 미웠던 모양입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마나님을 위한 몫을 생각하지 않은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더 컸던게지요.

내 새끼, 내 손주들에게 농약 안 친 농산물을 먹이고 싶어 밭농사에 쏟는 정성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인데

아이들한테 보내서 환영받는 채소라면 듣도 보도 못한 서양 야채까지도 어렵게 구해다가 심어놓고

잘 안될까 봐 노심초사하며 정성을 다해 돌보는 영감님을 바라보는 마나님의 속은 얼마나 안쓰러운지 아마 모르실 겁니다.

 

 

 

 

영감님의 등이 또 등장하는데요.

마나님이 자신만 아는 오솔길을 걷듯이 추억을 아껴가면 정성스럽게 등을 씻긴다는 말이 참 예쁘게 다가옵니다.

어찌 오솔길이라는 표현을 쓸 수가 있는지.. ㅎㅎㅎ~~~

물을 한 번에 쫙쫙 끼얹어도 안 되고, 너무 찬물도 안되는

영감님에게 맞는 등물을 자기만 알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에 마냥 기쁘고 행복하다는 마나님을 보고 있노라면

'저런 것이 작은 행복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 배탈이 잘났던 마나님의 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건

흰죽에 육젓에다 참기름과 깨소금이랑 고춧가루를 뿌려서 무쳐 반찬으로 주신 새우젓이었는데

마나님의 소원은 바로 장조림을 먹는 거였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도 장조림을 해주시고 싶었지만 그 시대에 넉넉지 않은 살림이라 미안해하셨던 그 마음을 알 수 있었을까요?

지금은 흔한 장조림이지만 그 시절에는 귀한 것이었으니까요.

 

 

 

 

아치울의 노란집으로 이사한 첫날부터 고질적인 불면증을 잊고 푹 잘 수 있었고

잠을 잘 자게 되어 고혈압, 당뇨 등 지병까지 잘 다스려져 건강하게 사셨다는 저자를 보니

어쩌면 노란집은 딱 저자를 위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망에 반해서 계약을 했다는 그곳은 전형적인 농촌이었는데

들판과 논밭과 맑은 시냇물, 과수원과 옛날식의 소박한 농가가 드문드문 있는 곳이랍니다.

청량한 공기와 흘러내리는 시냇물과 숲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진정 사람들이 원하는 전원주택이 아닐까 싶어요.

자연 풍경과 소박한 일상을 들여다보며 나 역시도 노란집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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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커피기행 1 - 고대 문명과 예술을 찾아 떠난 세계 커피기행 1
최재영 글.사진 / 북스타(Bookstar)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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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는 커피가 특별한 사람들만 마시는 음료였는데 이젠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호품으로 자리잡았다. 

밥은 안먹어도 커피를 마셔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한데

기호식품을 떠나 이젠 물처럼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되어버린 커피는 전 세계 하루 소비량이 25억잔을 넘어설 정도이다.

저자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커피의 매력을 찾아 15년 동안 세계 7대 문명과 54개국을 답사 여행했다.

세계 커피기행은 세계 7대 문명과 자연과 인간 그리고 커피와 카페를 블렌딩한 아주 특별한 여행기를 담은 도서이다.

여행을 하는듯한 마음으로 커피를 찾아 세계일주를 할 수 있었던 저자가 부럽기도 하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직접 그린 수채화가 삽화로 들어있어 풍부한 현장감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유럽은 주식이 고기와 식빵이다보니 커피와 궁합이 잘 맞고

맨 처음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커피는 이슬람 문화권 아랍에서 긴 세월 동안 널리 애음되면서 발전하였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유럽으로 건너와 과학적으로 연구되었고,

여러가지의 커피 가공 기계들이 발명되면서 전 세계로 퍼진 세계의 음료가 바로 커피이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는 첫 인류의 탄생지로 인류 박물관이며 커피의 발생지이다.

칼디라는 목동이 아라비카 커피나무를 발견한 이래 오랜 시간을 두고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커피나무 경작법은 에티오피아와 인도, 멕시코,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에서 경작하는 친환경 그늘 경작법이과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케냐, 베트남 등에서 강한 햇빛으로 경작하면서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한 햇볕 노출 경작이다.

햇볕 노출 경작의 장점은 커피 생두 수확량이 많은 것이 장점이며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는 세계 커피 생산 1~3위 국가로 세계 커피 생산량의 반이 훨씬 넘은 수확을 하고 있다.

 

 

 

 

책 중간에 보면 커피학 개론이 들어 있는데

좋은 커피란 어떤것인지부터 커피의 발견과 전설, 우리의 커피 역사를 비롯하여 대륙별로 다른 다양한 커피에 대해 나와 있다.

저자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커피를 마셔 보면서 좋은 커피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좋은 커피란 쓴맛과 신맛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잘 익은 과일을 입안에 넣은 것처럼 상큼한 신맛이 여운을 남긴다고 한다.

초콜릿 같은 단맛이 좋은 쓴맛과 상큼한 신맛과 조화를 이루면서 커피 향과 함께 입안에 감돌며,

마지막 목 넘김이 편안하고 뒷맛이 개운하여 커피를 마시는 느낌과 향이 목 뒤 머릿속에 휭 감돌 때 커핑이 결과가 정리된다고 하는데

역시 맛을 언어로 표현하기는 정말 어렵다.

 

 

 

 

 

생두를 로스팅하는 커피들은 자연 건조 방식보다 수세식 방식의 생두가 좋다는 평가를 하는데

저자가 경험하고 커피 로드를 기행하며 감정한 바에 의하면 자연 건조 방식의 커피가 맛과 향이 더 좋았다고 한다.

자연 건조는 복합적인 맛으로 향미가 좋고 단맛이 살아 있어 좋았다고 하는데

자연 건조 생두 중에 한 톨이라도 결점 생두가 있을 때는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좋은 커피의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두의 선택이고 그 다음은 로스팅이다.

불을 이용해 커피 로스터에 커피콩을 볶아서 좋은 맛과 좋은 향을 만드는 과정을 로스팅이라고 하는데

커피 열매 속의 씨앗을 분리하여 말린 뒤에 로스터에 잘 볶아야 커피의 좋은 맛과 좋은 향이 발산하고 황홀한 물질로 변하게 된다.

웃긴건 잘 익은 빨간 커피 체리를 입으로 씹거나 빨아 보고, 끓는 물에 삶아도 커피맛이나 향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커피 생두를 가공하고 건조한 후 로스터에 불을 이용해 열을 가해야 생두 성분이 변화를 일으키는데

로스팅할 때 불의 변화가 커피맛을 변화시키고 좌우하는 커피 물질의 탄생이다.

 

 

 

 

저자는 각 나라의 재래시장을 찾아 노천 카페의 커피와 세계 명사들이 찾는 유럽 도서의 명품 카페를 보여주며

커피를 마시며 삶의 행복을 찾는 일상을 소개한다.

세계 각국을 돌며 커피와 사랑에 빠진 저자의 이야기를 보노라면 어느덧 나도 가을의 커피향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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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버리기로 한 날 밤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김유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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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에서 뭔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드는 도서이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세상을 버리기로 했는지 궁금한 가운데 초반엔 속도감이 나지 않았다.

한장씩 넘어가는 책장 속에서 외계인의 등장과 마르코스의 초능력이 드러나면서 책에 몰입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초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상대방의 과거를 볼 수 있고 마음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세계적인 발레리나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모든 것을 함께 해 온 어머니의 존재가 너무나 컸기에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덜기 위해 영원히 잠을 포기하기로 한 주인공 마르코스.

사랑의 대상이자 친구, 그리고 스승의 존재였던 어머니의 존재감 상실로 잠을 자고 싶지 않았던 마르코스.

잠을 안자고 싶을만큼 그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는데 그 상실감으로 마르코스는 잠이 안오는 주사와 약을 사게 된다.

잠들고 싶지 않은 순간에 약물을 주사하면 자지 않고도 24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신비의 약.

그런 그가 주사기를 팔에 댄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사람들로 가득한 산타아고 광장 한복판에 서 있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녀를 보게 되고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가운데 마침 외계인이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새벽 3시에 외계인이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 나가는 것도 웃기지만 그 시간에 연극을 상영한다는 것도 참 독특했다.

우리나라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일까?

 

마르코스의 운명은 외계인과의 만남으로 바뀌게 되는데 외계인에 대해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취조실에 들어갔다가 초능력이 먼저 자신에게 들어오는 것을 감지한다.

마르코스가 초능력을 발휘하기 전에 외계인은 벌써 마르코스의 마음을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지금 당신은 어머니가 떠나셔서 더 이상 삶의 의미가 없다고 느끼고 있어요.

오랜 시간 수많은 나라에서 당신과 함께했던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네요.

당신과 그녀……

늘 당신은 어머니와 함께였죠. 그러니 아주 고통스러울 거예요.

당신 삶이 최악의 상황이 바로 지금인 거죠, 맞죠?" <본문 p. 140 일부 발췌>

 

자신이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보긴 했지만 막상 외계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켜버린 그는

외계인으로부터 산타아고 광장에서 보았던 그녀에게만 가야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듣는다.

당신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 상상도 못할거라는 메시지와 함께...

 

마르코스는 외계인의 말에 따라 그녀를 찾아 극장에 들어가게 되고

연극을 보기 위해 나타나지 않은 그녀의 남자친구인척 연극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남자 친구...

어차피 올거였으면서 왜 몰래 숨어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 와중에 외계인이 탈출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외계인이 찾아갔다는 살라망카의 마요르 광장으로 그녀와 함께 이동하게 된다.

광장에서 마르코스를 기다리고 있던 외계인은 그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여섯개의 행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그녀의 모습까지도...

 

외계인의 등장과 함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는데

사고로 팔다리를 잃어야만 했던 외계인의 존재와 그가 사랑했던 한 여인을 떠나보내며

함께 하고픈 강한 마음이 그녀가 잠든 자리를 찾아가 꿈을 이루는 외계인.

외계인은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 옆에 잠들게 된다. 

마르코스가 그렇게나 알고 싶었던 아버지의 존재는 끝내 드러나지 않았지만

에스파뇰 극장 소녀의 존재감이 드러나면서 소설은 마무리된다.

 

"그 누구도 문 뒤에서 무엇과 마주하게 될지 알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삶이란 이런 게 아닐까.

문손잡이를 돌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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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제주 여행 - 관찰력, 표현력, 창의력을 키우는 가족 체험 여행 가이드 우리 아이 여행 시리즈 1
김성희 지음 / 시공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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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에 하나인 제주. 

같은 우리나라이지만 비행기나 배를 타고 간다는 생각에 생각만으로도 설레이는 여행지가 바로 제주가 아닐까 싶다. 

나도 작년 2월 아이들과 함께 제주를 찾았었는데 3박 4일의 일정임에도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타이트한 일정이 싫어서 렌트카를 빌려서 여행을 했는데

여행을 왔으니 즐기자는 생각으로 돌다 보니 하루에 몇군데만 구경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제주에 가기 전에 제주에 관한 책을 구입해서 보고는 갔었지만 책에 나와 있는 맛집을 찾아갔어도

기대만큼 별로였었고, 왜 이런 곳이 맛집으로 나왔는지까지 의아해 했었다.

가족이 함께 떠난 제주여행이었지만 여행이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은 여행이었다.

언젠가 다시 제주 여행을 생각하고 있기에 제주에 대해 보다 잘나온 책이 한권쯤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와 제주 여행을 하면서 보기에 딱 좋은 책이 눈에 띄었다.

 

 

 

 

 

 

시공사에서 출간된 <우리 아이 제주 여행>이란 책인데

이책은 실제 아이와 제주 여행의 경험과 추억을 담은책이라 조금 더 가까이 제주에 다가갈 수 있었다.

기존에 보아왔던 책은 주로 성인 위주로 되어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하면서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저자는 아이들과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 위주로 여행 계획을 잡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생각하는 이들에겐 좋은 책이다.

여행을 하게 되면 아이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들은 이왕 간김에

그곳의 명소를 꼭 둘러봐야 한다는 생각이 크기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부모의 욕심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한번 여행을 가면 그곳을 언제 다시 여행하게 될지 모르니 이왕이면 명소들을 챙겨보며 알차게 여행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여행이란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휴식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진정의 여행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이 제주 여행>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제주 곳곳의 여행지를 다니며 경험한 모든 내용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주의 독특한 자연을 보여 주는 명소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테마파크,

창의력이 풍부해지는 박물관과 아이들이 마음껏 흙장난하며 놀 수 있는 해변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신비로운 한라산과 구불구불 올레길을 여행하는 방법까지도 자세히 나와 있다.

사실 제주는 여행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도시에서 느꼈던 높다란 건물 대신 초록으로 둘러싸이고 바다로 둘러싸인 곳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 바로 제주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니만큼 여행을 특별하게 해주는 놀이도 들어 있어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며

책장을 넘겨볼수록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에서 진정한 여행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해준다.

여행지를 찾았을 때 '꼭 해봐야 할일'을 넣어 주어 여행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직접 여행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여행팁과 '생각해볼까?'에서 들려주는 상식들을 통해 여행을 통해 책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금 보니 가본 여행지보다 안가본 곳이 훨씬 더 많아 아무래도 제주를 다시 가봐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관찰력, 표현력, 창의력을 키우는 가족체험 여행가이드로써 손색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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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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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벌써 세번째 출간되었다.

첫번째 도서는 읽어보지 못하고 두번째 도서부터 접해봤는데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펼쳐지는 책에 관한 비밀들을 읽어내려 갈수록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 푹 빠지게 된다.

비블리아 고서당이라는 헌책방에서 펼쳐지는 소설인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볼만하다.

고서당의 주인은 젊은 여성인 시오리코인데 말주변이 없어 낯가림이 심해 언제나 책장 사이에 푹 파묻혀 있다.

고서에 관해서는 줄줄줄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책 이외의 다른 것에는 누군가와 말하는 것에 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

다행인건 비블리아 고서당의 직원인 다이스케가 그 부분을 커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에 있던 직원들은 말없는 시오리코 때문에 얼마 못가 금방 그만두었지만 다이스케는 한참이나 이 고서당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도서에서도 세 챕터로 나뉘어져 세 가지 도서에 관한 것들이 나오는데 나는 그 중에서 세번째 부분인 '봄과 아수라'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100만엔이 넘는 가치가 있는 봄과 아수라 초판본에 대한 비밀을 시오리코가 밝혀내면서 모든 것의 진실이 드러난다.

세가지 에피소드 외에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 바로 크라크라 일기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도 에필로그 부분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시오리코는 10년 전에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가 남긴 크라크라의 일기를 찾아 그 책을 수도없이 사들이지만 결국은 찾을 수가 없다.

크라크라 일기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엄마가 남긴 크라크라 일기의 비밀은 엉뚱한 곳에서 빵 터진다.

 

 

 

 

 

이번권에서도 모든 사건의 해결을 시오리코가 해결하는데 역시 그녀의 고서에 관한 지식과 두뇌회전력은 따라올 사람이 없다.

문득 문득 던지는 한마디 속에서 실마리를 찾게 되는데 그건 그녀의 엄마에게서 물려 받은 것 같다.

고서당에 비치할 책이 부족해 시장에 갔다가 히토리 사장님을 만나게 된 시오리코는 껄끄럽다.

이상한건 히토리 사장님이 고우라씨를 알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히토리 사장님을 통해서 시오리코를 조심하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히토리 사장님이 입찰을 받게 된 고서 중에서 '민들레 소녀'라는 책이 없어지게 되고

시오리코는 히토리 사장님의 의심을 받게 되고, 비블리아에 온 히토리 사장님은 민들레 소녀라는 책을 가져가게 된다.

물론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책을 뺏긴 시오리코는 도서를 가져간 범인은 아니고 책을 되찾기 위해 범인을 찾기 위한 활약이 펼쳐지게 된다.

 

 

 

 

 

너구리가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책을 자신의 아이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 찾게 되었던 체브라시카와 친구들.

책의 제목도 저자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야카의 가방에 달린 토비크라는 인형을 보고

쉽지 않은 책을 어렵게 구해 준 시오리코의 능력은 역시 고서당의 주인답다.

이번 도서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세번째 에피소드는 '봄과 아수라' 초판본에 관한 부분인데

훔쳐간 책을 찾아달라는 시오리코는 엄마와 친구였던 집에 찾아가게 되는데 책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책속에 있는 어마어마한 비밀을 알게 된다.

오빠와 올케 둘 중에 하나가 책을 훔쳐갔다는 사실과는 다르게 책을 훔쳐간 범인은 다른 곳에서 발견되고 책을 훔쳐간 것이 아니라 잠시 빌려갔다는 걸 알게 되고 진정한 책의 비밀을 밝혀진다.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진정한 책의 주인을 가려내는 것이 이번 에피소드의 묘미였다. 언제나 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시오리코의 추리력이 책의 묘미를 더해주는데 책과의 인연은 정해져 있다는 것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다음권에서는 시오리코의 엄마가 남긴 크라크라 일기의 비밀을 드러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또한 그 비밀이 언제까지 비밀로 붙여질지도 궁금하다.

시오리코와 다이스케의 애정은 생각보다 진행되지는 않지만 이번 권에서는 시오리코 주변 인물을 통해서 조금씩 시오리코에 대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펼쳐지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비밀은 어디까지가 끝일지 궁금해지는데 읽어내려갈수록 책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보게 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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