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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도시락 -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체리 모 지음, 노은정 옮김 / 오늘책 / 2025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나의 특별한 도시락> 그림책은 2025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수상작이다.
이 그림책은 홍콩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 체리 모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의 생생한 경험이 준의 감정선이나 이야기에 담긴 듯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러하기에 그림책을 읽는 동안 더욱 몰입하고 감정 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독서를 하면서 작가의 경험이 담긴 진솔한 스토리는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기게 하는 힘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면지를 펼치니 '홍콩 맛집', '만두 전문' 간판과 이삿짐을 실은 차량이 보이는 장면을 통해 그림책의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었다.

주인공인 준은 홍콩에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하는 특별한 상황을 겪는다.
새로운 곳에서 아는 단어는 '안녕', '고마워', '몰라' 3개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준이 겪는 상황들을 마주하며 '낯섦'에 대한 보편적인 공감을 느낀다.
유치원 입학, 초등학교 입학, 중학교 입학, 고등학교 입학, 대학교 입학, 전학, 이사,
우리는 삶에서 크고 작은 '낯선'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새로운 직장, 새로운 동료, 새로운 고객, 새로운 친구.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준비되지 않은 처음은 두려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나의 특별한 도시락>그림책에는 준의 외로움과 두려움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그 섬세한 두려움을 마주하며 내가 겪었던 '낯선' 상황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시골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5학년에 학교사 폐교되며 전학을 가게 되었을 때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지나가버렸다고 묻어두었던 그때의 그 느낌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생생하게 떠올랐다.
동시에 준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있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그때, 외로웠구나. 두려웠구나. 힘들었구나.'
잠시 멈추고 그때의 나의 감정을 만나고 토닥여본다.
올해 3학년이 된 첫째 아이가 유난히 힘들어했다.
반에 알고 있는 친구들도 거의 없고, 친했던 친구들과 다 다른 반이 되었기에 아이는 반에서 겉돌았다.
'반 아이들과 잘 지내면 되는 거 아냐?'
아이의 일에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느꼈을 두려움이 온전히 그려졌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공유하고,
아이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와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그때로 돌아가서 아이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싶다.
그림책에 주는 감동과 메시지가 다양하다.
준의 '특별한 도시락'은 홍콩 음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혼자서 도시락을 먹는 준의 모습을 보면서 도시락이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이었다.
도시락을 통해 준이 가진 특별함을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되는 장면에서 도시락이 주는 느낌은 준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느낌이었다.
도시락을 보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을 생각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남과 다르다는 것이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동시에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준과 친구들의 관계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되었다.
준은 도시락을 궁금해하며 다가오는 친구에게 기꺼이 음식을 나누었다.
그렇게 천천히 가까워지는 준과 친구들을 보면서 관계의 시작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작은 용기, 솔직한 모습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한 걸음이 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점점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사회의 변화 속에서 준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함께하기 위해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다른 친구들을 마주할 때 낯설기도 할 것이다.
낯설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낯섬을 특별함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면 좋겠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준의 모습을 통해 위로와 함께 따뜻한 용기를 선물받는 <나의 특별한 도시락>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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