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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가 좋아 ㅣ 제제의 그림책
아마노 칸나 지음, 김정화 옮김 / 제제의숲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여기가 좋아>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애완 돌 만들기'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돌을 꾸미는 활동에 집중하려고 했었다.
<나는 여기가 좋아> 그림 소개 글을 보면서 '애완 돌'의 집을 아이들 각자의 특성을 담아 꾸며보면 좋겠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활발한 아이는 놀이터를, 편안함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았다.
아이들이 저마다 어떤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담아낼지 궁금해졌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수용하고, 그 에너지를 새로운 도전에 연결하는 시간으로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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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작가인 아나노 칸나 작가는 디자인을 공부했다.
현재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인 떠오르고 있는 차세대 작가이기도 하다.
<나는 여기가 좋아> 그림책은 '제6회 빌보 그림책 대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마노 칸나 작가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친근한 그림체는 독자들이 편안하게 다가가며, 평범한 소재 속에서 강렬한 메시지를 이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여기가 좋아>그림책은 커다란 나무 밑, 조용하고 아늑한 곳을 좋아하는 조그만 돌멩이 데굴이의 이야기다.
데굴이는 지금 이곳이 좋지만, 친구들인 동글이, 두더지, 뱅글이는 자꾸 다른 곳으로 놀러 가자며 데굴이를 설득한다.
친구들에 성화에 못 이기듯 강으로, 땅속으로 향하는 데굴이는 생전 처음 보는 아름답고 신기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데굴이는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서 몸이 깎이고 깨지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데굴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부딪히고 상처받으면서도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내면의 가치는 더욱 빛날 수 있는 것.
그 아름다운 메시지가 마음 깊이 남았다.
우리는 살면서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야 하는 때를 만난다.
데굴이처럼 마지못해 시작해도 괜찮다.
도전, 용기,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 다양한 이야기들을 몰라도 괜찮다.
그저 나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어디쯤 도착해있을까?
데굴이와 그 여정을 함께 해보면 좋겠다.
때로는 안전하고 편안한 지금 이 자리가 전부인 것 같을 때,
<나는 여기가 좋아> 그림책은 작은 용기를 내어 해보는 것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알려주는 따뜻하고 용기 있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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