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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 ㅣ 스토리잉크
이수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4월
평점 :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중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과
계속 다른 반이 되었다.
친하지도, 친하지 않지도 않은
미적미적한 관계들 속에서 느껴졌던
낯섦과 소외감은 아직도 마음 속에 깊게 남아 있다.
그때는 어울릴 만한 친구가 없어
교실에서도 이리저리 맴돌며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마치 오래된 상처가 지금도
희미한 스크래치처럼 남아
마음을 아리게 한다.
어른이 된 지금은
그 모든 기억을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마치 먼 이야기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림책을 읽어나가며
그 시간에 대한
정리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현실은 판타지가 아니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돕고
방관자가 되지 말라는 이야기가
어디선가 들리면
멈짓 하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권력과 계급의 굴레 속에서
괴롭힘과 불합리함을 묵인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한다.
어른들조차도 이러한 상황인데
어린 아이들에게 ‘도와라’,
‘용기를 내라’는 이야기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다.
나 또한 곰처럼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면서
토끼를 외면했던
방관자의 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림책은
같은 학교, 같은 반, 옆집친구인
토끼와 곰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토끼는 친구들 사이에서
소리 없이 따돌림을 받으며
힘겨워한다.
곰은 토끼의
상황을 알면서도
불편한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둘이 있을 때면
음악과 영화, 책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나누지만,
학교와 친구들 앞에서는
어색한 침묵을 유지한다.
따돌림의 현실과
방관자의 심리가 섬세하게
담겨있다.

그림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장면은
달 위에 세 마리 토끼가 함께 모여 있는 장면이다.
어둠 속에서 노란 빛을 내는 달을 중심으로
토끼들은 서로 기대거나 즐겁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몽환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는
어딘가에선 아프고 고독한 현실도,
멀지 않은 곳에선
위로와 희망이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했다.
달이 밤하늘을 비추듯
친구들과 서로 붙잡아 주는
그 작고 소중한 순간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외롭고 힘들 때에도
결국 서로에게 빛과 위안이
되어 줄 수 있음을
말해 주는 듯했다.
함께 그림책을 읽은 아이는
‘왕따’라는 말에 크게 놀라워했다.
“왜 토끼를 모른 척하는 거예요?”
“토끼는 왜 혼자 있는 거예요?”
‘왕따’라는 단어에 당황하던 아이는
그림책에서 보여지는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과 모습들에 집중했다.
따돌림과 소외가
‘싫어서’가 아닌
마음의 상처와 불안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관계란 누구에게나 쉽지 않고,
자칫 소외감이 깊어질 때는
아픔과 고독이 얼마나
날카로워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공감했다.
그림책을 통해
오래 묻어 둔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시 한 번 조심스레 꺼내어 보았다.
어른이라는 가면 뒤에 감춰 두었던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우리 마음이 지녔던
순수함과 다정함을 떠올렸다.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었다.
관계가 처음이고
서툰 마음들이 종종
칼날과 가시처럼 서로를 찌르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다정함과
순수한 마음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달에서 아침을> 그림책은
상처받고 외롭지만,
그 시간을 견뎌가는 모두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해 주는
소중한 이야기였다.
나 역시 그림책 덕분에
그 오래된 상처 위로하며
미래의 관계를 좀 더
용기 내어 바라볼 힘을 얻었다.
홀로 세상을 견디고 있는 작은 토끼들에게....
함께 있음에도 불안하고 외롭고 쓸쓸한 곰들에게...
누구나 토끼와 곰, 검정 비둘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누구나 토끼와 곰, 검정 비둘기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림책을 통해 생각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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