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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포도 ㅣ 맛있는 친구들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툭하면 화를 내고 시큼한 말을 내뱉던, 까칠한 포도가 달라졌어요"
<까칠한 포도>를 마주했을 때 책 소개의 한 문장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너무하네!"
최근 학교에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아이가 친구에게 들었던 말이다.
친구가 놀자고 해서 "그래"라고 했지만, 곧 그 놀이를 하고 싶지 않아 "안 할래"라고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너무하다"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친구의 반응이 너무하다며 씩씩거리던 모습이 <까칠한 포도>를 보며 떠올랐다.
아이는 친구의 반응에만 집중하며 자신의 잘못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까칠한 포도>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다정하고 달콤함 열매였던 포도!
포도도 처음에는 까칠한 모습이 아니었다.
정성껏 준비한 생일 파티에 아무도 오지 않자 큰 상처를 받고 세상 모든 것을 미워하며 까칠해졌다.
"친구들이 왜 안 왔지?"
아이는 상처받은 포도에게 공감하는 듯했다.
"포도는 왜 저렇게 화가 났을까?"
"포도가 왜 친구들에게 시큼한 말을 했을까?"
다양한 질문으로 포도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질문을 통해 포도의 까칠하고 못된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나쁘다'라고만 생각하던 아이가 포도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이해하는 듯했다.
상처를 받고 그 감정에만 머무느라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된 포도의 모습은 우리 일상 속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친구의 행동에 상처받고 화를 내느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불평, 불만, 탓하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에서 빠져나와 진정으로 이야기해 보면 나 혼자 오해했던 경우도 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경우도 있다.
나에게 중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상대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야만 한다'라고 결정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까칠한포도 #조리존 #길벗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