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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ㅣ 인생그림책 29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11/pimg_7584802184113015.jpg)
각자 머무는 장면이 다른 그림책.
한 권의 그림책으로 보는 사람 마다 각자의 삶을 녹아내어 그 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가 누군가에게는 눈물이 가득 차오를,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을 잔뜩 가져다 줄,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러기에 인생 그림책이 아닐까 싶은 그림책이다.
160페이지에 걸쳐 그네에 얽힌 수많은 추억의 찰나의 한 장면 중 나의 추억은 어느 장에 있을까?
아이들이 그네에 대한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장면을 보며 그 추억을 끄집어 내는지.
아이들의 시선을 잡을 장면이 어떤 장면일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그 추억에 어떤 사연이 있을지도 궁금하였다.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어 보고 싶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11/pimg_7584802184113016.jpg)
책 표지를 보며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고양이 쿠션 인형을 가져오더니 함께 봐야 한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고양이 인형과 함께 그네를 타고 싶기 때문이다.
엉뚱해 보였지만 아이의 상상친구와의 이야기를 알 길이 없으니
원하는 대로 하도록 두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친구랑 그네 타고 있어요."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집에 놀러 오라고 했나 봐요"
며칠 전 아빠랑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다가 같은 유치원 친구를 만났던 아이는
친구 집에 놀러 간다고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주말에 그 친구 집에 혼자 놀다가 왔는데 친구가 자신의 집에 초대했던 기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11/pimg_7584802184113017.jpg)
고 아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골라서 펼친다.
데이지와 민들레가 가득 피어난 들판에 있는 그네가 너무 예쁘다며 꼭 가보고 싶다고 한다.
데이지와 민들레 사이사이 숨어 있는 듯한 꿀벌들을 찾아내며 할아버지가 키우는 꿀벌들이 좋아하겠다고 한다.
봄날에 산 중턱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가서 할아버지가 키우는 꿀벌들도 보고 꽃들이 가득했던 들판을 거닐었던 추억이 아이의 마음에 남아있어서일까 싶다.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는 환하고, 어둡고, 쓸쓸하며,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힘들기도 하는 우리의 인생의 모든 장면이 담아있는 그림책이었다.
아이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장면들은 모두 환하고 밝고 아름다운 색감이 펼쳐져 있던 그림들이었으며
나의 시설을 머물게 하는 장면들은 덩그러니 혼자 있는 그네가 클로즈업 되어 있는 그림이었다.
그 그림에서 나는 홀로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나 여기 있어요.'
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엇이 중요한지 조금씩 알아가면서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렇게 클로즈업 되어서
이제는 제대로 마주하고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 그림책을 읽은 이들은 어느 장에서 자신의 마음을, 추억을, 아픔을... 미래를.. 다양한 인생의 한 장면들을 찾을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며, 지인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보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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