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인생그림책 29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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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머무는 장면이 다른 그림책.


한 권의 그림책으로 보는 사람 마다 각자의 삶을 녹아내어 그 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가 누군가에게는 눈물이 가득 차오를,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을 잔뜩 가져다 줄,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러기에 인생 그림책이 아닐까 싶은 그림책이다.


160페이지에 걸쳐 그네에 얽힌 수많은 추억의 찰나의 한 장면 중 나의 추억은 어느 장에 있을까?


아이들이 그네에 대한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장면을 보며 그 추억을 끄집어 내는지.

아이들의 시선을 잡을 장면이 어떤 장면일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그 추억에 어떤 사연이 있을지도 궁금하였다.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어 보고 싶었다.





책 표지를 보며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고양이 쿠션 인형을 가져오더니 함께 봐야 한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고양이 인형과 함께 그네를 타고 싶기 때문이다.


엉뚱해 보였지만 아이의 상상친구와의 이야기를 알 길이 없으니

원하는 대로 하도록 두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친구랑 그네 타고 있어요."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집에 놀러 오라고 했나 봐요"


며칠 전 아빠랑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다가 같은 유치원 친구를 만났던 아이는

친구 집에 놀러 간다고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주말에 그 친구 집에 혼자 놀다가 왔는데 친구가 자신의 집에 초대했던 기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았다.



고 아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골라서 펼친다.

데이지와 민들레가 가득 피어난 들판에 있는 그네가 너무 예쁘다며 꼭 가보고 싶다고 한다.

데이지와 민들레 사이사이 숨어 있는 듯한 꿀벌들을 찾아내며 할아버지가 키우는 꿀벌들이 좋아하겠다고 한다.


봄날에 산 중턱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가서 할아버지가 키우는 꿀벌들도 보고 꽃들이 가득했던 들판을 거닐었던 추억이 아이의 마음에 남아있어서일까 싶다.


[삶이 머무는 자리, 그네] 는 환하고, 어둡고, 쓸쓸하며,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힘들기도 하는 우리의 인생의 모든 장면이 담아있는 그림책이었다.


아이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장면들은 모두 환하고 밝고 아름다운 색감이 펼쳐져 있던 그림들이었으며

나의 시설을 머물게 하는 장면들은 덩그러니 혼자 있는 그네가 클로즈업 되어 있는 그림이었다.


그 그림에서 나는 홀로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나 여기 있어요.'

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엇이 중요한지 조금씩 알아가면서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렇게 클로즈업 되어서

이제는 제대로 마주하고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 그림책을 읽은 이들은 어느 장에서 자신의 마음을, 추억을, 아픔을... 미래를.. 다양한 인생의 한 장면들을 찾을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며, 지인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보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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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나라
한지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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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보면서 콧구멍을 찾고 있던 것은 나만이 아니겠지?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콧물나라]는 어떤 그림책일까?


그림책의 소개 글을 읽는데 이야기 속에는 콧물 때문에 힘들어하였을 아이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아이들과 읽으며 아이들은 어떠한 일로 힘들었었는지,

주변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본 적은 없는지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공감하게 되는 그림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 요즘 콧물감기로 시도 때도 없이 킁킁거리며 코를 풀고 있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그림책을 펼쳤다.



아이와 책 표지를 살피는 시간은 정말이지 재미있다.

콧물 나라 표지는 특히 더욱 그러했다.

아이는 콧물 분수대의 콧구멍 옆에 있는 노란색을 코딱지라고 한다.

며칠 전 코딱지 공주 이야기를 해주어서인지

코딱지가 먼저 떠올랐나 보다.


"콧물 분수대가 있으면 어떨 것 같아?"

"찐득찐득할 것 같아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콧물 나라 분수대의 촉감이 상상되니 깨음직하다.

동심을 잃어버려서인지 기피하게 되는 느낌인데

아이는 너무 좋아한다.


특히 주인공 아이가 콧물 방울을 타고 콧물 나라를 여행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아이에게 콧물 방울을 타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묻자


"콧물 왕국에 엄마, 아빠랑 같이 가고 싶어요"라고 한다.

"왜?"

"코딱지 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아서요."


주인공이 코딱지 나라에 가는 2탄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코딱지를 한 번도 안 파는 아이는 있어도 한 번만 파는 아이는 없으니... ㅋㅋ


책을 읽고 난 후 주인공 아이처럼 코를 훌쩍이는 친구가 주변에 있는지 궁금해하자


"내 친구 중에 코 훌쩍이는 친구가 콧물 때문에 말을 잘 못해요"

"그 친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었어?"

"코 아프겠다"

"코가 아파?"

"콧물 계속 닦으면 코가 아파요."


콧물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있었는지 묻자

"콧물이 계속 나와서 코를 계속 푸는 것이 불편했어요"

라며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감기만 4주째..

처음에는 목감기, 기침, 가래, 지금은 콧물감기다.

가족들끼리 돌림감기 중이라 나을 기미가 안 보인다.


유치원생 아이는 독감에 걸려 이틀 동안 39도 이하로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적이 처음이어서 걱정뿐이었는데

다행히 컨디션은 좋았다. 다만, 콧물이 너무 심해 하루 종일 훌쩍인다.

콧물로 불편함을 겪었던 아이라서 콧물을 훌쩍이던 주인공의 마음을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콧물나라 #한지원 #한림출판사 #콧물감기 #훌쩍 #훌쩍거리는아이 #위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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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 단비어린이 동시집
이현영 지음, 정원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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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흘리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우리 집 꼬마 아이 같아 한참을 보게 된다.

구멍가게라는 말이 낯설기만 한 요즘, 편의점을 구멍가게처럼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어떻게 보면 편의점이 구멍가게랑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많이 세련된 구멍가게라고 생각하면 될까?

향수를 불어오는 글과 그림을 보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동시집을 펼쳐본다.



노란색을 보면 아이들이 떠오른다.

병아리 같은 느낌이라 그런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참을 바라보던 면지였다.



"제 동시를 위해 쓰러진 나무에 부끄럽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의 말을 읽는 동안

'시인은 시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시인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은유적이며, 낭만적이고, 창의적이고, 배려가 있으며 상냥하다.



동시 하나에 아이 마음 하나씩 담아 있는 느낌이다.

장난치면서 까르륵 웃는 개구쟁이 아이,

사고 쳐놓고 능청스럽게 씨익 웃는 아이,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아이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시 책을 덮고 나니 몽글몽글 따뜻해지는 느낌. 따사로운 봄을 머금은 햇살 아래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가 돌아오면 동시 하나를 읽어줘야겠다.

아이와 닮은 동시 한 편 들려주면

아이는 뭐라고 이야기할까?

환하게 웃는 개구진 아이의 모습이 벌써 그려진다.



#우리동네구멍가게이용법 #이현영 #정원재 #단비어린이 #동시 #동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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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에 쌓은 바람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미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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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서동 설화를 제대로 읽어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

드라마를 보지 않으니 서동요도 이야기로만 들었다.


그래서인지 처음 읽는 서동 설화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였다.


이상미 작사님이 글을 쓰고 황여진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셨다.

서동설화에 대해 밝혀진 사실들을 토대로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여 어린이 동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주인공의 아픔이 작가님의 아픔과 겹쳐서 떠올랐다는 대목에서 눈길이 갔다.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

새 옷으로 갈아입은 탑의 모습이라는 이야기에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기까지 했다.

궁금증을 유발하여 검색까지 하며 찾게 만든 작가님의 능력을 배워 아이들에게 써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서동 설화에 대한 단편적인 내용만 알고 있기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실제인지 작가님의 상상력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으나 흥미진진하기에 펼치자마자 호로록 읽어버렸다.

등장인물 중 여선 공자의 얍살스런 행동이 얼마나 얄밉던지.

주인공 맏동이의 고난과 시련을 보며 작가님이 자신의 아픔과 겹쳐져 보였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작가님도 맏동이와 같은 고난과 시련을 겪으셨던 걸까?

그래서인지 맏동의 힘든 시기가 더 크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등산을 하다가 보면 돌탑이 쌓여있는 곳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면 나도 돌 하나를 올려주고 소원을 빌었던 기억이 난다.

맏동이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며 소원을 비는 장면을 보며 나는 돌을 올리면서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없는걸 보면 내 소원도 이루어진 게 아닐까 싶다.



여행을 하다가 미륵사 터를 직접 가본 적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들렸던 곳이기에 보았던 미륵사 터가 어떤 모습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돌탑에 쌓은 바람』을 읽고 나니 백제 시대에 세워진 미륵사 석탑이 궁금해졌다.

왜 돌로 탑을 만들었을까?

탑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1400여 년 전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을까?


아이들에 『돌탑에 쌓은 바람』을 읽고 미륵사 터를 함께 둘러보며 1400여 년 전의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곳을 느껴봐야겠다.



#돌탑에쌓은바람  #이상미 #황여진 #단비어린이 #서동설화 #서동요 #백제 #미륵사 #미륵사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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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불량 추억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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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불량 추억은 어떤 것일까?

황당한 표정의 아이의 얼굴을 보니 보통 일은 아닐 것 같다.



장세련 작가님의 글과 시은경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책이다.

여러 작품을 통해 만난 두 작가님의 글과 그림이 기대가 되었다.


'엄마는 꼰대'

책에 나온 엄마처럼 나도 꼰대인가?

아이에게 나도 꼰대처럼 느껴지진 않을까?


아이를 걱정해서 이리저리 참견하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주인공의 아빠가 여름휴가로 너와집을 선택한 이유는 주인공이 가출을 하겠다는 일기를 써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누구인가?'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몹시도 불안하고 불안정할 것 같다.


아이만의 특별함이 아님을.. 아빠 역시 너처럼 그런 특별한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줌으로써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어떠한지 알 수 있었다.

초등 저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주인공의 태도를 보면서 걱정이 앞섰다.

아이의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게 될지....


그러나 동시에 태도와는 다른 아이의 속마음을 읽어나가며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두렵거나 무서운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투닥거리기만 하는 주인공의 태도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받아들이고 살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 가족의 모습 같은 느낌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의 엄마처럼 꼰대 기질이 있는 나와, 주인공의 아빠처럼 내가 지나쳐버린 부분들을 신경 써주고 아이를 다독이고, 기댈 수 있게 해주는 도자기님이 있다. 나의 모자람을 채워주며 아이들 곁에 있어주는 자기님께 감사함을 느꼈다.


『아빠의 불량 추억』은 현재 진행 중인 아이들의 사춘기를 간접경험해 보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책이었다.


#아빠의불량추억 #장세련 #시은경 #단비어린이 #사춘기 #사춘기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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