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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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반복적인 음률이 저절로 신이 난다.

멸치의 크기는 다양하다.

조그마한 멸치는 통째로 볶기 때문에 손질하지 않지만,

커다란 멸치는 통으로 사용하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똥빼기 작업을 해야 한다.

어릴 적, 엄마의 심부름으로 멸치 똥을 빼는 작업을 할 때마다 귀찮고 하기 싫었다.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며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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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는 이상교 작가의 동시집에 실린 작품이다. 간결한 운율과 변주가 리듬을 맞추게 하는 재미있는 작품으로 밤코 작가님이 그림을 그려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나도 모르게 노래처럼 부르게 되는 대목이다.

60세가 넘으신 어머님께 보여드렸더니

매우 공감하시면서 보신다.



멸치 다듬을 때 매일 깔던 신문지는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멸치를 다듬다 보면 꼭 출몰하는 꼴뚜기는 '나도 있지~롱' 그림책에도 등장한다.

배경으로 깔린 신문지에는 멸치에 대한 토막 상식부터 멸치와 관련된 재미있는 요소와 상상들이 담겨있어 찾아 읽는 즐거움이 있다.


멸치라고 부르는 생선이 멸, 멜, 멸오치, 멧지, 됏자래기라는 다양한 이름들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매콤하게 볶은 멸치를 매우 좋아하는 아이들은 아직까지 멸치를 다듬어 본 적이 없다.

멸치 다듬는 일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멸치 다듬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씨익 몰래 웃는 사람이 있었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훈훈한 가족의 일상을 특별하게 담아냈다.

<멸치 다듬기>를 통해 아이에서 노인까지 그림책으로 일상에서의 평범함을 즐거움으로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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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걱정 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로널드 라피 외 지음, 이정윤 외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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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든 아이가 데굴데굴 굴러서 옆으로 온다.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고선 무섭다고 한다.

무엇이 무섭냐고 물으니 도둑이 집에 와서 자신을 데려가면 어떡하냐고 걱정이다.

평소에 자잘한 걱정이 많은 아이다.

불안하고 걱정 많은 아이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불안을 인지행동치료라는 심리학적 치료 방법을 불안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부모용 지침서이다.

현재 이러한 지침서가 필요하지만 찾기 어려웠던 부모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전문가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다.

단계별로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어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모용 활동이 제일 먼저 수록되어 있는데 자녀와 함께 작업하기 전에 활동을 하면 된다.

자녀의 불안한 사고 및 행동양식이 수년 동안 발달해 온 양상이라는 점에 대해서 매우 공감이 되었고, 아이가 어릴 때 이 책을 읽게 되어서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설명해 주는데 불안은 당연한 것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모방학습 부분을 읽는데 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는 부분이 부모가 주말에 아프다며 자주 누누워있는 모습을 본것을 모방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민한 성격의 부모가 자신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급격하게 다정했다가 화를 내는 비일관적인 태도를 자주 보이는 데서 기인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아이의 불안과 걱정은 아이에 문제만이 아닌 부모로부터 파생된 문제임을 인식하고 부모 자신부터 불안과 걱정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함을 알아 갈 수 있었다.


아이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이유는 한 가지 원인이 아닌 다양한 원인이 있는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걱정과 불안을 '문제'로 보기보다는 함께 해결해내야 하는 과제로 보고 풀어가야 함을 느꼈다.


아이의 불안감을 관리함으로 부정적 현상을 개선하고 싶어하는 부모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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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 1 - 초등학생을 위한 달콤한 신문 읽기 프로젝트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 1
손지연 지음 / 아이스크림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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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 수업을 들으면서 신문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아이에게 신문을 읽어주고 싶지만, 나도 잘 활용하지 않는 신문을 아이에게 읽어주기란 쉽지 않다.

신문에 나오는 다양한 용어들은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는 더욱 어려웠다.

신문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 배우고 싶고, 신문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



작가는 신문 읽어주는 엄마로 신문활용교구 지도자 및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신문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일들을 접할 수 있다. 세상을 알고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신문이라고 저자는 안내한다.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따로 설명이 되어 있어 아이에게 설명해 주어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 부담감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경제, 세계, 사회문화, 과학, 환경 5개 분야에서 100개의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주제가 무겁지 않고 가벼우면서 재미있는 동시에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방식으로 짜여있어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1만 원에 판 가면이 알고 보니 60억 원?>은 별장을 팔려고 짐 정리하다가 나온 나무 가면을 21만 원에 팔았는데 60억 원에 낙찰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가면에 얽힌 재미있는 사건이었다. 기사를 읽고 O.X 퀴즈를 통해 이야기를 잘 이해했는지를 아이와 함께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낱말 고르기는 문장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고르는 활동인데 어렵지 않고 쉽기 때문에 아이와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었다.

아는 단어들이 많지 않은 아이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아 신문기사를 찬찬히 보면서 풀어보도록 했다.

어휘 체크는 단어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문맥을 통해서 어휘와 뜻을 연결해 보는 작업이었다.

초등 저학년 아이가 매우 어려워했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려울 수 있음을 설명하고 차근차근 천천해 해보았다.

정답을 맞히고 푸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런 활동이 있구나'하고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냈다.



분야별로 마지막에 어휘 한눈에 보기를 주제로 한자어와 순우리말이 정리되어 있었다. 한자를 통해 뜻을 맞춰보는 활동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추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평소에 그냥 쓰는 말들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한창 가지고 놀았던 당근 칼에 대한 기사가 있었는데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더욱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문기사를 통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내보기도 하고, 친구들이 하는 거라 함께 했을 뿐인 행동들에 대해서 되돌아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모습을 보았다.




세상을 공부하기 좋은 가장 좋은 매체가 신문이라는 김미경 대표의 말에 공감이 간다. 아이와 잠깐 활동하는 사이에 아이는 세상에서 벌어진 일들을 짧은 순간에 알게 되었다.

어렵다고 느껴졌던 신문이 재미있어지는 경험이었다.

저자가 엄선해 준 100가지 신문을 읽고 활동하며 신문과 금세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부록으로 준비해 준 아이스크림 어린이 신문 스크랩북은 신문을 스크랩하며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게 짜여 있다.

어린이 신문을 읽고 난 후 실제 신문을 스크랩하기 좋다.

신문을 읽었던 경험이 스크랩북을 작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스크랩북이 신문을 보고 스크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런 꾸준한 실천으로 신문 보는 습관이 자리 잡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고 습관으로까지 자리 잡을 수 있는 부분을 염두 해서 부록까지 신경 써 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아이에게 세상을 배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스크림 어린이신문을 읽어보고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아이스크림어린이신문 #아이스크림북스 #손지연 #너닮나담 #신문 #신문스크랩 #신문활용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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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않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279
매슈 워드 지음, 스콧 매군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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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 스콧 매군 그림 작가님의 신작 『절대 포기하지 않아!』 그림책이다.

뚱뚱한 새, 날씬한 새, 조그마한 새를 보니 곰 세 마리가 떠오른다.

하늘을 바라보는 시선 끝에는 하늘을 날고 있는 새들이 보인다.

주인공들이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은 어떤 것일까?



매슈 워드 글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매가 나타나면 눈여겨본다는 작가님이 서술한 아내와 아이들의 극적으로 다른 분위기 서사에 위트가 느껴진다.




삼총사는 날개는 있지만, 날 수 없다.

날아가는 새들을 보고 고개 숙인 모습이 좌절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았다.




"아직까지는!"

삼총사가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는 장면에 담겨있는 '아직까지는'이란 말이 그 안에 담겨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느껴져 마음에 쏙 들었다.



차근차근 계획하고, 하나하나 실천하고, 어떤 때는 지쳐서 포기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언제나 겪는 일들이다.




포기는 지렁이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라는 작가의 유머스러운 표현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마지막 장의 지렁이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책을 닫으면서 라이트형제가 생각났다.

꿈을 지지하는 사람보다 조소하면서 비난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자신만의 소신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 같다.


한 편으로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장애를 극복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도 떠올랐다.

기적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행보 아래 쌓여 있을 수많은 실패들을 생각하며 숙연해지기도 했다.


실패 없는 성공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실패를 무서워하면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이 시대의 많은 부모는 아이가 실패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아이에게 실패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부모가 너무 많다.

실패에 너그러운 부모가 되어야겠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국민서관 #절대포기하지않아 #스콧매군 #매슈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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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심리 수업 - 99%의 노력을 움직이게 하는 1%의 따뜻한 심리 이야기
김종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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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기적을 만듭니다. 이제 당신이 그 기적의 주인공입니다."

책 면지에 쓰인 저자의 격려글이다. .


책을 읽어나가면서 공부에 지친 학생들뿐만 아니라 목표를 위해 나아가다가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네가 지금 느끼는 고통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네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 바로 성장통이다."


이 한마디가 번아웃에 무기력증을 겪고 있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봤던 사람에게서 '맛있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처럼요'

자존감을 몰랐다는 저자의 고백에 깊은 동질감이 느껴졌다.

자신을 바꾸려 늘 노력했지만 항상 제자리인 자신이 싫었고, 그를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타인의 모습을 기준으로 잡기보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나를 싫어하지 않는 것'


좋아하는 말부터 하라는 저자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긍정의 말을 한다.


마음토닥 북클럽을 처음 운영할 때 아침마다 일어나서 자신을 보고 쓰다듬어주고, 잘했다고 칭찬을 했었다.

이제까지 읽었던 많은 도서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었고, 책을 읽는 동안 자각했던 것들이었다. 잊고 있었던 자신 자신을 사랑하는 많은 방법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번아웃이 왔던 이유가 내가 나 자신을 탓하고 싫어하고 있어서 였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올해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고 시작하였던 것이 크나큰 변수가 되었다.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보고 내가 해야 하는 것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차분하게 계획하고 진행해야겠다.



마음을 다지는 과정부터 쉬운 거부터 차분하게, 자신감을 가지는 한 달.

약간 느슨한 마음으로 새롭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부터, 긍정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한 달.

책을 읽고 나니 4달간 16주 동안 체계적으로 잘 짜인 강의를 들은 느낌이었다.


이루고 싶은 일이 잘되지 않을 때,

공부가 잘 안될 때,

다이어트가 잘 안될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을 때,

마음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심리 수업>을 읽기 바란다.



#공부에지친학생들을위한심리수업 #김종환 #북루덴스 #도서무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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