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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홍나리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4월
평점 :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어린 시절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것이 너무 싫었다.
고도 비만이었던 엄마가 학교에 왔다 가는 날이면 아이들이 놀렸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쉽게 한다.
그때 상처받았던 기억으로 엄마를 창피하게 여겼던 마음이 오래갔었던 것 같다.
장애를 가져 불편한 일들이 있고, 함께 하지 못하는 일도 있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특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과 꼭 함께 읽고 싶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우리보다 조금 더 불편할 뿐이라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아이들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쉽게 하지 않는 다정한 마음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파스텔 느낌의 그림이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열린 창문은 마음을 활짝 열어두며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느낌을 준다.
아빠와 아이 주변에 나타는 동물들은 세상과 소통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는 홍나리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2015년 출시된 책이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은 215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발표되어 여러 나라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이번에 재단장하고 미디어 창비에서 새로 출간되었다.
"우리 아빠는 걷지 못해요."담담하게 시작되는 이야기와 함께 아빠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습이 우측에 그려져 있다.
휠체어에 앉아서 미소 지으며 인사를 건네는 아빠의 모습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걷지 못하기에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항상 미안해하는 아빠의 마음이 전해진다.아이는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이 더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걷지 못하는 아빠가 휠체어가 아닌 의자나 바닥에 앉아서 아이와 함께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빠는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 등의 활동을 못해서 미안해한다.
다른 가정을 살펴보면 아이와 자전거를 타고 수영을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가정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 가족도 서로의 시간이 많지 않아 외부 활동 시간이 적고 아이와 그림책 읽는 것으로 소통을 대부분 하고 있다.
아빠가 걸을 수 있고, 걸을 수 없다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하든지 아이가 아빠와 함께 하는 따뜻한 모습들이 진정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c/o/comhsm/dqWTQgKNvzSAwnwH.jpeg)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그림책을 출간했을까?
뒤돌아보면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가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지고, 해주지 않는 것을 부당하다고 느꼈다.
부모의 나이가 되어보고 나니, 부모의 마음과 사랑이 얼마나 큰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작가도 어린 시절의 아빠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소중했는지 깨닫게 되었고, 그 마음을 담아 그림책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더 많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지금 줄 수 있는 사랑을 최선을 다해 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사람은 누구가 못하는 것이 있고, 모자란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서로 채워주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르다고 배제하고, 멀리하지 않고, 보듬어주고,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는 삶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아이들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c/o/comhsm/j5n5yJSHzyBBdJ59.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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