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 ) 고양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2
이혜인 지음 / 한솔수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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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에 들어 있는 꼬질꼬질한 고양이와 집사가 만나는 장면의 책표지다.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은 아이들이 키우고 싶어 하는 동물 2위다. 
우리 아이들도 고양이와 강아지를 매우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 한다. 
안타깝게도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게 고양이는 매우 위험한 존재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고양이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대리 체험해 본다. 
고양이의 눈에는 사람도 자신과 같은 고양이로 보인다고 한다.정말일까?
이 책은 고양이가 보는 고양이, 즉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양이가 보는 고양이(집사)는 신기한 고양이다.
두발로 걷고, 털도 많이 없다. 물이나 청소기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다.
숨바꼭질도 못하면서 자꾸 놓아달라고 하는 고양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자꾸만 작아지는 고양이의 모습이었다.아이들의 할아버지 댁에는 엄청 오래 산 고양이가 있다.
아이의 어릴 적에 할머니가 할아버지 창고에 쥐를 잡기 위해 갓 태어난 고양이를 분양받아왔었다.
노령이 된 고양이는 움직일 힘도 없어 지나가는 쥐를 봐도 무심하다.
그런 고양이가 유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이의 목소리다.
아이가 '나비야~'라고 부르면 "야옹~" 하고 대답한다. 

알레르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는 못하지만 어릴 적부터 계속 들어왔던 목소리다. 
고양이를 위해 간식도 사다 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아이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그런 고양이와의 추억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은 더욱더 책에 몰두하는 느낌이었다.

고양이의 눈에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나비에게 아이는 어떤 고양이었을까?

<너는 () 고양이> 그림책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감동적인 그림책이었다.
#너는()고양이 #한솔수북 #이혜인 #고양이 #집사 #고양이가보는집사  #도서무상지원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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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 만나는 밤 사이그림책장
윤수란 지음, 김은진 그림 / 가나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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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 만나는 밤>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오래되었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 언니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대학 다니던 언니는 자주 만나기 어려웠고,
그런 언니의 죽음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 같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어느샌가 집에서는 언니의 이야는 금지된 이야기가 되었다.

언니는 작아지는데 가슴속에 기억은 점점 커진다는 이야기가 내 마음 같았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언니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 보고 싶었다.


책표지를 살펴보았다. 메달, 양말, 인형, 팽이, 조각배 등이 보인다.
까만 밤, 푸른 빛깔 안의 모습은 단발머리 여자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란색 가득 차 있는 면지다.하얀 별이 듬성듬성 보인다.

<언니를 만나는 밤>은 어린 시절로 작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은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 아픈 작은 언니에게 가족들의 관심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작은 아이를 보면서 어린 시절 동생에게 부모에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여 못되게 굴었던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도 들었다.

책에서는 작은 언니의 죽음을 죽음이라 표현하지 않았다.
작은언니의 몸에 작은 점들이 생겨났으며, 언니가 점차 작은 점이 되어 별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작은 점은 멍을 표현한 걸까?
멍이 들었다는 표현에서 백혈병이 아닌가 궁금했었다.
내용에서는 따로 나오지 않아 알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여 애도할 시간도 없이 보내버린 나로서는 이 글을 읽으며 애도하는 느낌이 들었다.
언니에 사진을 꺼내어 보고,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기도 했다.
그림책 웰다잉 지도사 과정을 공부하며 죽음을 배우면서 삶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죽음은 삶과 하나다.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삶을 안일하게 산다면 죽음이 찾아왔을 때 얼마나 사무칠지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죽음을 더욱 자주 마주치게 된다.
아이들이 마주한 죽음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이들에게 책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고도 싶다.

#언니를만나는밤 #윤수란 #김은진 #가나 #도서무상지원 #서평단 #죽음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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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춤춰요 라임 그림 동화 36
요안나 쿼.샤리나 마르케즈 지음, 프랜시스 알바레스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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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춤춰요>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아이와 함께 자주 가는 도서관 로비에 커다란 이야기책들이 있다.
촉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책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해 도서관에 갈 때마다 펼쳐본다.

아이들의 요청으로 책을 읽어주려고 보니 글과 점자가 함께있는 그림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점자에 대해서 알려주고 시각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배려가 남겨 있는 멋진 그림책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아이들이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장애를 이해하고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배려 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손으로 춤춰요>를 통해 청각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수어에 대해서 알고, 함께 수어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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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두 여자아이가 두 팔을 벌린채 서로 마주보고 있다.
두 아이 주변에 날리는 나뭇잎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동그라미 모양을 만든다.
손이라는 글자에 점들이 찍혀 있다.
아이들은 며칠 전 도서관에서 보았던 점자를 기억하며 손으로 만져본다.

여러가지 손동작을 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 것 같냐고 물어보니 '몸으로 말해요' 퀴즈 놀이를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면지에 나오는 수어가 무슨 뜻인지 나중에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집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를 왔다.

마이네 가족은 손으로 춤을 춘다.
수어를 하는 모습을 춤추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에 시선으로 수어가 춤추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손으로 이야기하면서 얼굴표정으로 말하는 것 같다는 부분이 좋았다.
수어를 하는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고 수어하는 사람의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한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마이에게 손으로 춤추는 법을 배워서 마이처럼 손으로 춤을 출 수 있게 된 아이의 이야기에서 친구와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기쁨이 느껴진다.
일상 속에서 수어를 하는 사람을 보기란 쉽지 않다.
방송 화면의 옆에 동그랗게 표시되어 수어를 하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가끔 마주할 뿐이다.


다르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샘과 마이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손으로춤춰요 #요안나쿼사리나마르케즈 #라임 #수어 #다름 #이해 #장애 #도서무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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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일까? 불행일까? 다정다감 그림책 16
이안 드 해스 지음, 이현아 옮김 / 다정다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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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일까 불행일까>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행운과 불행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면 자신에게 더 좋을지.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란 어렵다.

<행운일까? 불행일까?>
'좋은 일이 나쁜 일로 변하기도 하고, 나쁜 일이 좋은 일로 이어지기도 해.'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아이에게 전달하려 했던 의미를 정확하게 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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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은 꼬마와 곰이다.
곰이 곰 같아 보이지 않는다며 할머니가 이야기하자 아이가 말했다.

"할머니, 이런 곰도 있고, 저런 곰도 있어요."

아이는 표지를 보면서 왜 곰은 바지만 입고 있냐고 묻는다.

"왜 그럴까?"

되물으니 곰은 더위를 많이 타서 위 옷을 벗은 거라고 한다.

아이는 꼬마가 내딛는 발걸음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걱정스러워한다.

"넘어질 것 같아요"

표지를 한참 자세히 보더니 활짝 웃으며 이야기한다.

"마법의 돌이 있어서 날아가는 건가?"

짧은 사이에 책 표지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그림책의 매력에 한 발 담근다.


꼬마와 곰이 숲에서 놀다가 곰이 데구루루 바위에 걸려 넘어졌다.
온몸에 진흙과 나뭇잎이 잔뜩 묻어버린 곰을 보면서 꼬마는 오늘 운이 참 나쁘다고 이야기한다.

곰이 넘어진 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곰은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자리에 일어서려다가 엉덩이 밑에 서 작고 반짝이는 돌멩이를 발견한다.
그 돌멩이는 다이아몬드였다.

"여기로 넘어진 건 정말 행운이야"

꼬마와 곰의 하루에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일어나는 일들은 좋은 일이었다가 나쁜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었다가 좋은 일이 되기도 했다.

사건의 마지막에 항상 독자에게 묻는다.

'행운일까? 불행일까?'

아이들은 보이는 대로 대답을 한다.

처음에는 '나쁜 일이에요.', '좋은 일이에요.'라도 대답하던 아이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쁜 일이기도 해요.'라고 이야기한다.



살아보니 힘들었던 순간들은 나를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나에게 일어난 불행이든, 행운이든, 모든 일들이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 경험들이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일이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행운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지금 당장 불행하고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 일이 좋은 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행운일까? 불행일까?>그림책으로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운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행운일까불행일까 #이안드해스 #다정다감 #행운 #불행 #철학 #관점 #서평단 #도서무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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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코끼리 단비어린이 동시집
권지영 지음, 젤리이모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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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코끼리>는 권지영 시인이 시를 쓰고 젤리이모가 그림을 그린 동시집이다.




권지영 시인이 듣고 본 것들의 작은 일부로 지은 작고 작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자세히 보아야만 보이는 틈새나 작은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동시는 <마음의 문>이었다.

아이에게 읽어주었더니 은유적인 표현에 무슨 말인가 갸웃거린다.

삽화를 보고 이내 이해를 한 듯 환하게 웃는다.


문을 꼭 닫고 싶었던 적이 있었니?

언제 문을 열고 싶었어?

너의 문을 두드린 사람은 누구였어?

네가 문을 열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니?


시 한 편으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최근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제대로 먹지 않은 채 잠에만 빠져 있다 보니 두통도 함께 찾아왔다.

무언가 텅 빈듯한 느낌이 실연당한 느낌이기도 했다.


그때 나를 일으킨 것이 <마음의 문> 동시였다.


나의 문을 두드려준 것은 가족이었다.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주었던 가족들의 배려 덕에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권지영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은 장난꾸러기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다.


두둥실 떠있는 무지개같이 신비롭기도 하고, 구름처럼 포근하며며, 가로등처럼 따뜻하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시를 읽고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시를 듣고 아이는 무엇을 그려낼까?

아이의 마음에 잔잔하게 남는 동시는 어떤 동시일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동시가 늘어났다.


마음을 두드리는 동시 한 편으로 당신의 하루에 쉼표를 찍어보길 바란다.



#팔랑팔랑코끼리 #권지영 #젤리이모 #단비어린이 #동시집 #작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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