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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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읽은 책들 중 하나.

삶의 시야가 축소되어 눈앞의 미래가 불확실하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삶의 초점은 지금, 여기로 변화하게 된다. 일상의 기쁨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로 옮겨 가게 되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생명의 덧없음과 씨름해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관점 사이에 얼마나 깊은 틈이 있는지를 본 것이다. 그는 특히 그런 사실을 혼자서 감당해야만 하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이해했다. 그런데 톨스토이의 통찰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언젠가 죽게 되고 말 거라는 생각에 욕구의 우선순위가 바뀐다 해도, 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삶이 가치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 걸까? 그는 우리가 스스로를 넘어서는 대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루이스 교수는 그것을 인간 본연의 욕구로 보았다. 그 대의는 큰 것(가족, 국가, 원칙)일 수도, 작은 것(건축계획, 애완 동물)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대의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위해 희생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직면하는 한계와 역경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삶의 주인으로서 자율성-자유-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핵심적 가치다.

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이해하는 게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평생 지켜 왔지만 이제는 자기에게서 멀어져 가는 정체성에 매달리는 대신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로 한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그어 둔 삶의 한계선을 다른 자리로 옮겼다. 바로 이것이 자율성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다. 삶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제어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스스로 써내려간다는 건 그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제어할 힘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용기란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직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지혜란 분별력 있고 신중한 힘이다. 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삶에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다. 이는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용기다. 그런 용기를 갖는 것만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 진실을 직면하기를 꺼린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용기가 있다. 바로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은 굴하지 않는 인내와 끈기였다. 삶의 여정에서 결코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힘 말이다.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되어 아버지가 삶의 마지막 여정을 걷는 걸 지켜 보면서, 나는 아무리 노력하고 바라도 사라지지 않는 한계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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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0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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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날 때도 필사적으로 투쟁하고, 세상을 떠나야 할 때도 필사적으로 투쟁하는 것이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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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3&oid=055&aid=0000315519

마포 김사장님께서 일을 크게 벌리신 덕에 많은 사람이 즐거웠던 이벤트였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좋은 책도 소개했구요
된장국 냄새가 정말 맛있게 나서.... 적된장을 구워서 국을 끓이라고 푸드 스타일리스트께서 알려주셨는데... 언젠가는 해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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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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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입법, 사법, 행정에 이은 제4의 권력이라고들 한다. 이 작품은 전대미문의 대형 비행기 추락사고를 배경으로 지방신문사에서 일어난 취재경쟁, '마의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 주인공 유키를 둘러싼 회사와 가족내의 갈등들을 그려내고 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방송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뉴스들을 접하는 지금에 있어서도

공중파 뉴스와 신문사 논평은 그 영향력이 많이 감소되었다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누가 더 빠르게 누가 더 정확한 정보를 누가 더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으로 경쟁하는 것만은 매체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지금도 계속되는 소리없는 전쟁일 것이다.

그 소리 없는 전쟁의 긴박감과 더불어 그려지는 회사 내에서의 권력관계와 갈등관계에서 자신의 소신을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의 문제, 아버지와 아들과의 부딪힘 등은 이 책이 발간된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에 흥미진진하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경찰소설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이 작품은 치밀한 자료조사를 배경으로 한 언론사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문득 내가 이 일을 무엇을 위해, 왜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있는데, 글의 행간에서 주인공 아키처럼 그 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준이 아키를 생각해서 오버행에 하켄을 박아준 것처럼 누군가도 나에게 도움을 주고,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 안에서...

마음속 깊은 곳에는 상자가 있었다. 그 안에는 유키를 파멸시킬 추악함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긴 세월 두려워하며 살아왔다. 필사적으로 상자를 숨기고 뚜컹을 눌러왔다. 그렇지만 열어보니 안에 담겨있는 것은 슬픔뿐이었다.

이기고 있을 때에는 이기기 어렵다. `오쿠보/연합적군`의 절차는 절대 밟지 않겠다. 졌을 때에는 진 이유와 분함을 뒤를 이을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거지.`
린타로와 산에 오르고 싶다. 분명 안자이의 마음은 그러했을 것이다. 단지 괴로운 장소로부터 도망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안자이는 언젠가 린타로와 쓰이타테이와에 오를 작정이었다.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래서 `내려가는 것`을 결의한 것이다.

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거지-.
안자이의 말은 지금도 귓가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내려가지 않고 보내는 인생도 잘못된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있는 힘껏 달린다. 넘어져도 상처를 입어도 패배를 맛보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계속 달린다.
인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의외로 그런 길위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클라이머즈 하이. 오로지 위를 바라보며 곁눈질도 하지 않고 끝없이 계속 오른다. 그런 일생을 보낼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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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전 10분을 이용한 책읽기를 시작~


어떻게 쓰느냐,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러나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글의 중심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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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2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웃! 멋진 시간이시네요 즐독 하시구 소식 전해주세용^~^

cyan 2015-03-24 13: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 기회에 꾸준한 책읽기를 시도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