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마지막 의사 시리즈
니노미야 아츠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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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는다. 괴로워하며 혼자 외로이 죽어간다. 그리고 죽음으로부터는 아무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 당연한 일을 하마야마는 병원에 와서야 겨우 실감했다.

"어디까지 맏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라면 당신의 목숨의 대가로 내놓을 수 있죠?"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어디까지 내놓을 수 있는냐는 얼마만큼 목숨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느냐와 똑같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목숨이란 뭔가요? 제대로 생각해본 적은 있습니까?"

"이렇게 괴로울 줄은 정말 몰랐어."
소중한 사람이 병에 걸려 집에 없는 불안함.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병원에 보러 가면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한다. 가장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상대에게 그러지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갑갑함.
사랑하기 때문에 괴롭다. 괴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삐걱댄다.

우리 아기한테 전해줘.
아빠는 죽었지만, 그래도 싸우다 죽었다고.
그러니까 너도 네 인생을 열심히 살라고.

"하지만 그런거야. 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평소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해가 저물었다. 콘트리트 벽이 보라색으로 물들어갔다.
"아무것도, 없어."

그녀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오토야마와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려운 그 틈바구니에 끼어서 괴로워하고 있다. 당연하다. 그렇게 쉽게 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결정했다. 두려움으로 이를 악물면서 자신의 목숨에 판결을 내렸다.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망설인 끝에 결론을 지었다.
나 혼자만 편해질 수는 없다.

이 세상에는 도무지 어쩌지 못하는 일이 있고 벗어날 수 없는 괴로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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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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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어 어휘가 있다‘bereavement(사별)‘, 혹은 ‘bereaved(사별한, 유족이 된)‘, ‘bereft(잃은)‘. 모두 ‘없다, 빼았다, 훔치다, 강탈하다‘라는 뜻의 고대 영어 ‘bereafian‘에서 나왔다. 강탈당하다. 빼앗기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혼자서 느낀다. 충격적인 상실감은 아무리 노력해도 공유할 수 있는게 아니다.

지켜보기는 하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나를 보이게 하지 않음으로써 안전을 모색하는 것. 자신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만한 습관이다. 그런데 인생에서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내 말이 맞으니 믿으시길. 사람들, 사랑, 마음, 집, 직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인내해야만 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뭔가 아주 간절히 보고 싶을 때면 인내하고 기다려야만 한다고. 내 기다림에 인내심 따위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갔고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마법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제 손에 그 판지 조각을 지고 가장자리를 매만지자, 모든 슬픔은 다른 것으로 변해 버렸다. 그럿은 단출한 사랑이었다. 나는 판지 조각을 다시 서가에 넣었다. "저도 사랑해요, 아빠." 내가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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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하 - 개정신판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2
박지원 지음, 길진숙.고미숙.김풍기 옮김 / 북드라망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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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임금이 강을 건너는데 황룡이 배를 등에 짊어져서 몹시 위험한 지경이었다. 그러나 삶과 죽음에 대한 판단이 먼저 마음속에 뚜렷해지자 용이든 지렁이든 눈앞의 크고 작은 것에 개의치 않게 되었다. 소리와 빛은 외물이다. 외물은 언제나 귀와 눈에 누가 되어 사람들이 보고 듣는 바른 길을 잃어버리도록 한다. 하물며 사람이 세상을 살아갈 때, 그 험난하고 위험하기가 강물보다 더 심하여 보고 듣는 것이 병통이 됨에 있어서랴. 이에 내가 사는 산속으로 돌아가 문 앞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곱씹어 볼 작정이다. 이로서 몸가짐이 재빠르고 자신의 총명함만을 믿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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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나이즈미 렌 지음, 최미혜 옮김 / 애플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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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풍부한 상상력을 펼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발견한 후에는 꾸준히 계속하려 하지요. 좋아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자신의 인생에서 마음껏 살리려고 궁리합니다. 저는 그런 세계를 대단히 중요하다고 여기려고 해요. 제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써온 것도 그러한 생각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계속 써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게 그 사람의 마법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도 사실은 깊은 고민과 집요함이 담겨 있다는 것.

그것이 비록 잊혀지고 있는 세계일지라도 그들은 스스로가 안고 있는 소중한 세계에 깊은 생각을 더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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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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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후기>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릅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 하겠다
구름에 달처럼은 가지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을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

<다시>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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