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성운
이반 예프레모프 지음, 정보라 옮김 / 아작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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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성취는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죠. 하지만 나에게 그건 별로 희생이 아닙니다. 지구에서 나의 삶은 별들을 여행하는 사이사이의 짧은 휴식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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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산다는 것 - 삶의 끝에서 헤닝 만켈이 던진 마지막 질문
헤닝 만켈 지음, 이수연 옮김 / 뮤진트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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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써 우리 자아는 우리가 죽을 운명임을 안다는 바로 그것이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인정하는 사람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우리 존재는 근본적으로 하나의 비극이다. 우리는 평생 동안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키우려고 노력하지만, 마지막엔 결국 모든 것이 무(無)가 되어 버린다.

사회 밑바닥에 대한 경험이 그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를 마주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어떠한 종류의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결정 말이다. 바로 그것이 내 평생을 관통해온 질문이다.

그 후로 살아가면서 가끔 잘못된 선택을 하긴 했지만, 아예 선택하지 않는다는 실패에 비하면 그런 잘못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런 저향 없이 그저 자신을 흐름에 맡기고 살며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거나 꼭 해야하는 궐기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종종 놀라게 된다.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물론 그것도 궐기의 한 형태이기는 하다. 하지만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가와 같이 더 깊이 들어가는 결정들을 우리가 직면하는,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내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들이다.

자기 인생을 어떤 것으로 만들지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큰 특권이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에게는 오직 생존이, 그것도 아주 낮은 수준의 생존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큰 슬픔을 경험하지 않고선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 비극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비극은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다.

생의 기쁨과 삶에 대한 애착 없이는 인간도 없다. 자신의 존엄성을 박탈당하고 되찾기 위해 싸우는 사람은 다시 생의 기쁨을 얻기 위한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는 능력이다. 그렇게 보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우리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나는 질문으로 가득할 때 내 얼굴이 가장 진실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세계에서 진실은 항상 일시적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졌던 생각 중에 전혀 움직이지 않은 부동의 사고는 하나도 없다. 진실은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배와 같다. 우리는 그 배를 올바른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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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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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침묵 속에서만
빛은 어둠 속에서만
삶은 죽어감 속에만 있네.
텅 빈 하늘을 나는 매의 찬란함이여.
- ‘에아의 창조‘에서

너는 우물에서 너무 많은 물을 퍼 올렸다. 기다리렴. 어른이 된다는 건 참는 것이지. 힘을 다스리는 이가 된다는 건 아홉 배나 더 인내한다는 것이고.

이걸 염두에 둬라, 우리의 기술은 말 하나 행동 하나가 선이 아니면 악에 봉사하는 것이야. 뭔가를 말하거나 행하기 전에 그로써 치러질 대가를 알야하만 한단 말이다!

그게 세상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세상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야. 그렇게 할 수 있지. 물론 가능하단다. 그게 변화사의 재주다. 장차 준비가 되면 배우게 될 게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에 어떠한 선과 악이 뒤따르는지 알기 전에 단 하나의 사물, 하나의 조약돌, 한 줌의 모래라도 바꾸어서는 안 된다. 세상은 ‘평형‘을 이루고 균형 잡혀 있단다.

악이야, 그것은 자네를 통해 악을 행하려고 해. 그것을 불러낸 자네의 힘이 그것에게 자네를 지매할 힘을 준 것일세. 자네는 이제 그것과 연결되어 있어. 그것은 자네 오만의 그림자이고, 자네 무지의 그림자이며, 자네가 던진 그림자일세. 그림자에 이름이 있을까?

"아이 적엔 마법사가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인 양 여겨졌겠지. 나도 한때는 그랬단다. 우리 모두 다 그래. 하지만 진실은 진정한 힘이 커지고 지식이 넣어질수록 갈 수 있는 길은 점점 좁아진다는 것이다. 끝내는 선택이란게 아예 없어지고 오직 해야할 일만이 남게 된단다......."

"너는 돌아서야 한다."
"돌아선다고요?"
"이대로 가면, 네가 계속 도망만 친다면 어디고 달아나건 위험과 악에 맞닥뜨릴 게다. 왜나하면 그것이 너를 몰아가며 네가 갈 길을 고르기 때문이지. 네가 선택을 해야 한다. 네가 너를 찾는 그것을 찾아야 한다. 넌 사냥균을 사냥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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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키친앤소울 시리즈 Kitchen & Soul series 1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예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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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그럴 듯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성실한 사람이 괜한 걱정을 하는 거예요. 잘 안되면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거고요. 제발 진짜 사실을 적어주면 좋겠어요."
"사실이라니?"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잇다. 노력을 보상받지 못할 때도 있다. 반드시 정의가 이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자, 열심히 노력하자."

분명히 인생엔 무언가가 필요하다.
먹고 자고 일어나는 하루하루를 선명하게 색칠하는 무언가가.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웃음, 기쁨, 설렘, 기대,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무언가가.

"테이크오프 보드, 뜀틀에 발판이 있잖아요. 우리는 그 발판이예요. 뛰어가서 발판을 힘껏 차고 날아오르면 이제 떠올리지 않아도 되요. 과거를 취어넘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가지고 똑바로 달려가면 되는 거예요."
돌아보면 안 돼요, 라고 사토미가 힘주어 말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요. 생각해서는 안 돼요. 날기 전의 세상일은."

1936년, ‘하세가와 오토미, 고베에서 태어나다‘라고 써진 첫 번째 종이 앞에 가서 그 글자를 올려다보았다.
‘발자국‘은 모두 처음에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부터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아주 잠깐 같은 시간을 공유하다가 헤어진다.

"네 마음이 얼마나 쓸쓸한지는 잘 알아. 하지만 그건 다른 누구도 채워주지 못하는 거야. 네 연표의 빈 곳은 네가 움직이지 않으면 메우지 못해."

태양을 등지고 삶을 버리려 했을 때 무지개는 나타난다. 그리고 살아갈 힘을 기르고 다시 태행을 향해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면 무지개는 그 등을 밀고는 덧없이 빛 속으로 녹아든다.
녹아서.......
갑자기 눈물이 맺히고 시야가 흔들렸다.
하지만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만날 것만 같다.
그때에는 밝게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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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2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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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받는 모든 상처는 그의 자아에 직격타가 되었다. 닐슨이 최신식 패션으로 차려입고, 그럴듯한 말을 하고, 자신을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는 것도 바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하찮은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둘러싼 방패로 자신의 겉모습을 꾸미는 것이었다.

"머무는게 행운이라고 생각하나, 떠나는게 행운이라고 생각하나?"
"선택할 수 있다는게 행운이겠지요."
무디는 그렇게 말하고 깜짝 놀랐다. 석 달 전이었다면 그런 대답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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