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굴라.오해 알베르 카뮈 전집 1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어머니: 아들이라고요! 나는 너무 늙었답니다. 나같이 늙은 사람들이란 자식을 사랑하는 것조차 잊어먹기 일쑤죠. 마음이닳아버려서 그렇죠.
- P185

어머니: 그렇겠지, 지금은 까마득한 옛날 일이니까. 그리고 나역시 너를 안아주는 것을 잊은 지 오래니까. 그러나 변함없이 너를 사랑해왔다. (부드럽게 마르타를 밀어낸다. 마르타는 어머니에게 조금씩 길을 열어준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내 마음이말해주는 거니까. 산다는 것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된 순간에야 비로소 나는 다시 살기 시작하는구나.
- P227

인간은 처음부터 익사자의 운명을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물살과 어떤 폭풍 앞에서 그가 보여주는 결단이다. - P2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세오 마이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스토리텔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리미야 씨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슬픈 게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서로 본질을 건드리지 않고 무난하게 지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 고스란히 드러나면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 P242

"내일이 두 개?"
"그래, 자기 미래와 자기보다 더 큰 가능성과 미래를 간직한 내일이 찾아왔다고, 부모가 된다는 건 미래가 두 배 이상이 된다는 이야기지. 내일이 하나 더 생기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미래가 두 배가 된다면 꼭 그러고 싶을 거야." - P350

진짜 행복이란 누군가와 함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기가 모르는 커다란 미래로 바통이 넘겨질 때다. 그날 다짐한 각오가 여기까지 데려와 주었다. - P4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다가오는 것이 무엇이든하나의 사실만은 확실하다. 모든 것은 마침내 지나간다는것: "이 놀라운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분명한 건 그 행복의 근원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 아니 지금 여기의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었다." - P65

우리는 모두 ‘특별한 것들‘이다.
그래서 빛난다.
그래서 가엾다.
그래서 귀하고 귀하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눈앞에서 문이 닫히고 모든 시끄러운 일상들이 문 뒤로물러났다. 눈앞에 오로지 사랑의 대상들만이 남았다. 세상이 사랑의 대상들과 소란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는 걸 알았다. - P16

살아 있는 동안은 삶이다.
대게는 이 삶에 성실할 책무가 있다.

그걸 자주 잊는다.
- P24

마음이 너무 무거운 건이미 지나가서 무게도 없는 것들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너무 가벼운 것 또한 아직 오지 않아서 무게 없는 것들에대한 욕망 때문이었다.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민의 정체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31
가야마 리카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마음이나 몸 상태를 끊임없이 되돌아보며 ‘최선을 다해 임하는 상쾌함을 맛보다‘와 ‘지나치게 일해서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소모되다‘의 경계가 어디쯤인지 현명하게 판단해둘 필요가 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폐해져 어느 날 갑자기 다 타버린 재처럼 훅 하고 쓰러지는 사태는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 P35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생에 침울함이나 슬픔은 늘 따라다니는 것. 잠시 멈춰도 되고 한숨을 쉬어도 좋습니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것은 제법 어려운 일이다.
- P162

프란츠는 같은 책 안에서 "현실 속으로 내려가라"며 ‘하강‘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어른이 되는 것은 역시 ‘비상‘이 아니라 ‘하강‘인 것이다. 하지만 그 하강은 실은 패배도 아니며 수치도 아니다. - P2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