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드 맥베인.로런스 블록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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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통의 그림자 속에서 산다.‘ - P250

그러나 지금 그녀는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을 찬찬히 살폈다. 저 사람들에게는 어떤 어둡고 말 못 할 사정이 있을까. 어떤 슬픔을 겪고 목격하고 만들어 냈을까.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남은 삶을 견디고 있을까. 위안을 얻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똑같다고, 베로니카는 생각했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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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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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아무리 핏줄로 이어졌다 한들 오만하게 굴어서는 쌓아 올릴 수 없는 관계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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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사계절 1318 문고 113
모리 에토 지음,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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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나쁜 일은 언젠가는 반드시 끝난다는 것. 아빠가 얻은 작은 교훈이야. 좋은 일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 않듯이 나쁜 일도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는 법이지 - P150

이 지상에서는 누구나 누군가를 조금씩 오해하거나 오해받으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슬픈 일이지만 그래서 더 잘 돼 가는 경우도 있다. - P152

그것은 검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하양이었다거나 하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단 한 가지 색이라고 여겼던 것이 자세히 보니 온갖 색을 감추고 있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검정도 있고 하양도 있다.
빨강도 파랑도 노랑도 있다.
밝은 색도 어두운 색도.
예쁜 색도 추한 색도.
보는 각도에 따라 어떤 색이든 될 수 있었다. - P160

당신은 한동안 인간계에서 지내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올 거예요. 기껏해야 수십년의 인생입니다. 조금 긴 홈스테이가 다시 시작되는 거라고, 마음 편히 생각하면 됩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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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 사월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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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에 대한 만족도는 역할 행동이 거짓이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역할에 대한 만족도의 차이는, 역할의 진정성의 차이에서 온다. 역할이 진정성 authenticity은 모든 형태의 자기 연출을 부정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역할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자기 결정력이 강할 때 온다. 역할이란 그것이 사회적 관계인한 연출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만족도의 차이는 거짓과 진실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역할의 내용을 스스로 결정했는지 혹은 외부에 의해 수동적으로 결정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 P147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은 분명 고독한 작업이다. 그 성찰이 고독한 이유는 성찰의 결과 우리가 허무와 마주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대신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 P174

‘나‘에 대한 물음은 내가 속한 ‘관계‘에 대한 물음이며 내가 행하고 있는 ‘역할‘의 적합성에 대한 질문이고 이 모든 것을 연출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정당성을 묻는 질문의 성격을 지닌다. - P180

누구나 일을 할 때는 간과 쓸개를 집에 두고 출근한다. 출근하는 사람이 집에 두고 온 간과 쓸개 옆에는 각 사람마다 고유한 ‘개성‘도 있다.
(중략)
취미는 개인의 자유의지와 기호에 따라 결정된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취미는 자기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영역이다. 자기밀도가 높은 사람은 대체로 취미를 가진 경우가 많다. 자기밀도는 높은데 취미조차 갖고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 P198

고독은 버림받음, 돌보는 이 없음, 관심에서 벗어남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독은 결핍이 아니라 능력이다. (중략) 보들레르에게 고독이란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에 다름 아니었다. - P210

이기적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기적인 사람과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서로 다른 종류의 인간이다.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고 있지 못하다. 그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는 욕망만을 알 뿐, 그 욕망을 추구하는 자신의 내면의 진정성을 정작 알지 못한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쉽게 이익에 포획되어 종국에는 욕망에 주체를 먹혀버린 희생양이 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 사람은 삶을 능동적으로 살지 못한다. 그사람의 능동성은 욕망의 능동성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 P250

칸트는 [판단력 비판]의 취미 비판에서 세 가지 인간 지성의 준칙을 내세웠다. 첫 번째는 ‘스스로 사고하기‘이고, 두 번째는 ‘모든 타자의 위치에서 사고하기‘이며, 세 번째는 ‘항상 자기 자신과 일치하게 사고하기‘이다. (중략) 자기를 잃어버렸던 사람은 첫 번째의 허들을 통해 자기를 회복하며 자율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자율적인 인간은 두 번째 허들을 통해 자율적인 능력이 독단의 한계에 갇히지 않을 수 있도록 할 때, "두 준칙의 결합에 의해서만, 그리고 그 두 준칙들을 번번이 준수하여 능숙하게 된 후에라야만 도달"될 수 있는 세 번째의 허들도 뛰어넘도 단독인이 될 수 있다. 자율적 인간이 독단인으로 전락하는가 혹은 참다운 단독인이 되는가의 가능성은 전적으로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그의 처세술에 달려 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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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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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에 대한 믿음은 자동적이거나 필연적인 과정을 믿는 게 아니라 인간 잠재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믿는 것이다. 인류가 추구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역사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역사의 과정에서 생겨난다. 나는 인간이 완전하다거나 지상천국이 오리라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도전하고 성취해 냄으로써만 그 정체를 밝히고 타당성을 증명할 수 있는 목표를 향해 나가아는 진보, 우리가 상상할 수 있거나 상상할 필요가 있는 한계에 굴복하지 않는 진보의 가능성에 나는 찬성한다. 그러한 진보의 개념이 없이 어떻게 사회가 생존할 수 있겠는가. <역사란 무엇인가 p179> - P238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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