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 - 경제 현장에서 본 달러 이후의 돈, 디지털 화폐 이야기
김신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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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을 읽고서···.

 

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를 둘러싼 과도한 기대와 불안을 걷어내고, 스테이블코인이 오늘날 금융 질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화폐의 기능과 신뢰가 재편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관문으로 제시하는 데 있다.

 

저자는 스테이블코인의 정의를 가격 안정성이라는 기술적 특성에만 두지 않는다. 대신 화폐가 왜 신뢰를 필요로 하는지, 국가와 금융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그 신뢰를 유지해 왔는지를 먼저 짚는다. 그런 다음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와 디지털 기술의 확산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왜 주목받게 되었는지를 차분히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스테이블코인이 투기적 대안 화폐가 아니라, 기존 금융과 블록체인 세계를 잇는 현실적인 연결 고리임을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의 미덕은 균형감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과장하지도, 위험을 과도하게 부풀리지도 않는다. 글로벌 금융기업과 각국 정부가 이 영역에 관심을 두는 이유, 규제와 제도의 중요성,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구조적 한계를 함께 제시한다. 덕분에 독자는 막연한 기대나 공포가 아닌, 현실적인 판단 기준을 얻게 된다.

 

<"UST(테라)의 붕괴는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성장하며 생기는 위험을 보여준다. 일관된 연방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 뱅크런과 비슷한 위험이 존재한다." 151>

 

구성 또한 독자 친화적이다. 화폐의 역사와 기능에서 출발해 현재의 금융 시스템,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서술은 자연스럽고 논리적이다. 복잡한 기술 용어보다는 흐름과 맥락을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디지털 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금융과 기술을 다루면서도 설명이 건조해지지 않는 점은 저자의 강점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기자로서의 장점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금융과 디지털 화폐 분야의 전문가, 정책 관계자, 산업에 영향력을 지닌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시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한 인용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대조하며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정리된다. 이로 인해 책은 이론서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논의를 따라가는 해설서의 성격을 갖는다.

 

<"AI가 결제하고 국경 없이 송금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시대, 낯선 기술이 익숙한 돈의 미래가 되다" 책 뒷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보다 돈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화폐가 기술, 제도, 신뢰의 결합체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돈의 형태는 바뀌고 있지만, 신뢰를 설계하는 문제는 여전히 핵심이라는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중심을 잡고 싶은 독자를 위한 책이다. 자극적인 전망 대신 구조적 이해와 현실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새로운 돈의 시대를 차분하게 준비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금융의 방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안내서이다.

 

#원앤원북스 #김신영 #새로운돈의시대스테이블코인 #화폐 ##법정화폐 #AI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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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을 만드는 순간
이수정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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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법인을 만드는 순간을 읽고서···.

 

법인을 만드는 순간은 창업의 시작이나 사업 성장의 결과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개인의 역량과 판단에 의존하던 사업이 법인이라는 제도적 틀로 전환되는 결정적 순간에 주목한다. 법인 전환과 동시에 책임과 권한의 구조, 자금 흐름, 세무와 경영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입체적으로 짚어내며, 저자들은 법인 설립을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규정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법인을 법률·세무 지식의 집합이 아닌 운영 시스템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다. 법인은 대표자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이며, 그 순간부터 사업은 개인의 편의가 아닌 규칙과 기록, 책임을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러한 관점은 법인 전환을 막연한 부담이나 비용으로 인식해 온 독자에게 사고의 기준을 새롭게 세워준다.

 

실무적 설명 또한 매우 구체적이다. 법인 설립의 기본 구조와 절차는 물론, 정관 작성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조항, 주식 구조와 지분 설계가 갖는 전략적 의미, 대표이사와 이사의 권한과 책임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풀어낸다. 특히 초기 설계 단계에서의 작은 선택이 훗날 경영권 분쟁이나 세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확히 짚으며, ‘처음부터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그 아이디어에 명칭을 붙이고 권리화하여 지켜내는 자만이 기업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165>

 

절세 전략을 다루는 방식 역시 인상적이다. 이 책은 법인을 단순한 절세 수단으로 접근하는 태도의 위험성을 분명히 경고하면서도, 합법적이고 구조적인 절세 전략은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법인세 구조, 급여와 배당의 선택 기준, 가지급금과 인정상여 관리 등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문제가 되는 사안을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가업승계에 따른 각종 특례와 창업자금 증여세 특례까지 다루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과 가정을 함께 설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점도 돋보인다.

 

또한 지적재산권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회사를 성장시키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상표권, 특허권, 저작권 등을 법인 구조 안에서 어떻게 이전하고 활용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무적 쟁점은 무엇인지를 짚어주며 지식 기반 사업을 준비하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많은 대표들이 두려워하는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이 책은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다. 대신 세무조사의 본질과 주요 점검 포인트를 차분히 설명하고, 평소 어떤 방식으로 기록과 구조를 관리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세무조사를 피해야 할 공포가 아니라, 준비 여부에 따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저자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핵심은 대표자의 인식 전환이다. 법인을 만드는 순간, 대표는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설계하고 책임을 분산시키는 관리자가 된다. 이 책은 그 변화가 부담이 아니라, 사업을 오래 지속하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일관되게 설득한다.

 

법인을 만드는 순간은 법인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을 넘어, 법인을 운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묻는 책이다. 절세, 승계, 자산 관리, 리스크 관리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사업을 지금보다 크게가 아니라 오래 그리고 안전하게키우고자 하는 독자에게 실무와 관점을 동시에 제공하는 신뢰할 만한 안내서이다.

 

#지식과감성 #법인을만드는순간 #이수정 #서상철 #이명진 #이태일 #윤정현 #법인설립 #가업승계 #창업자금 #상속증여 #세무조사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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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 최소한의 지식 2
김성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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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을 읽고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은 화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를 분명한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과학적 사고의 깊이를 끝까지 유지하는 교양 과학서다. 이 책의 핵심적인 특징은 화학을 공식과 계산의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이자 사고의 틀로 제시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화학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고, 100개의 물질을 통해 왜 화학이 일상과 분리될 수 없는 학문인지를 차분한 논리로 설득한다.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복잡하고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우주와 지구,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물질의 세계를 독자의 눈높이에서 다시 풀어낸다는 점이다. 학창 시절 단순 암기의 대상으로만 접했던 원자, 분자, 결합의 개념은 이 책에서 일상의 언어로 재구성된다. 왜 우주에는 특정 원소가 많을 수밖에 없는지, 왜 지구상 물질은 저마다 다른 성질을 지니는지와 같은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외웠던 화학 지식이 하나의 논리적 이야기로 연결된다. 복잡함을 억지로 단순화하기보다, 이해에 이르는 사고의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설명 방식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세상에 어느 것도 무에서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모든 생성물은 반응물이 일으킨 화학반응의 결과물이다." 16>

 

책은 원자와 분자라는 기초 개념에서 출발하지만, 논의는 늘 우리의 삶으로 확장된다. 우리가 마시는 물과 숨 쉬는 공기, 사용하는 재료들이 어떤 화학적 원리 속에서 존재하는지를 설명하며, 화학이 결코 추상적인 학문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주기율표나 반응식을 앞세우기보다 왜 그런가라는 질문을 반복함으로써,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암기가 아닌 이해를 통해 화학에 접근하도록 이끈다.

 

저자의 문제의식 또한 일관되게 드러난다. 그는 어떤 화학 물질도 본질적으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으며, 맥락과 사용 방식, 그리고 사회적 선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선은 화학 물질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무조건적인 낙관을 경계하게 하고, 과학기술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을 보다 균형 있게 바라보게 만든다. 화학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 역시 그 일부라는 저자의 관점은 겸허하면서도 현실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은 금속과 암석으로, 목성과 토성은 수소 기체와 헬륨으로 그리고 천왕성과 해왕성은 물과 암모니아, 메테인이 얼어붙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59>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최소한의 화학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다. 저자가 말하는 최소한의 화학이란 전문가가 되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이해의 기준이다.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고, 무엇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힘은 결국 과학적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는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은 화학을 통해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간의 위치를 다시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렵지 않되 가볍지 않고, 친절하지만 결코 피상적이지 않다. 화학을 멀게 느껴왔던 독자에게 이 책은 두려움을 걷어내고 이해의 즐거움을 회복시켜 주는 신뢰할 만한 교양 과학서라 할 수 있다.

 

#갈매나무 #세상을이해하기위한최소한의화학 #김성수 #화학 #지상의책 #화학물질 #우주 #생명 #인류 #자연 #탄생 #생성물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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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50년 - 흔들리지 않는 인생 후반을 위한 설계서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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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퇴직 후 50을 읽고서···.

 

퇴직은 끝이 아니라 가장 긴 인생의 시작이다.

퇴직 후 50은 은퇴 이후의 삶을 막연한 불안이나 재테크의 문제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퇴직을 일에서 물러나는 시점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 새롭게 열리는 출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퇴직 이후에도 30, 길게는 50년에 이르는 시간이 남아 있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저자는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이 책의 특징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퇴직을 경험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대기업 임원, 공무원,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 등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퇴직 이후의 삶이 결코 하나의 공식이나 정답으로 설명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들은 추상적인 조언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만드는 현실적인 힘을 지닌다.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며, 현재와 그다음에 쓸 페이지를 준비하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36>

 

저자는 퇴직 이후의 삶을 사후 대처가 아닌 사전 준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퇴직 후의 삶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준비만으로는 노후의 안정이 보장되지 않으며, 인간관계와 건강, 정체성, 하루를 운영하는 삶의 리듬까지 함께 준비되지 않으면 퇴직은 자유가 아니라 공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는 여러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퇴직 후 50이 전하는 핵심 교훈은 분명하다. 퇴직 후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자기 인식이다. 저자는 퇴직과 동시에 사회적 역할을 상실하면서 찾아오는 무력감과 상실감이 노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퇴직 이후에도 자신을 규정할 수 있는 일, 배움, 관계, 그리고 사회적 기여의 영역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을 잃으면 자유를 잃는다. 운동은 미래를 지키는 가장 값싼 보험이다." 143>

 

이 책이 독자에게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퇴직 이후의 삶을 결코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는 데 있다. 여행과 취미만으로는 긴 시간을 채울 수 없으며, 인간은 결국 의미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저자는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노후 준비서이자 동시에,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되묻는 성찰의 기록으로 읽힌다.

 

저자는 퇴직 후 50년을 살아가기 위한 핵심 역량으로 자기 관리 능력자기 결정권을 제시한다. 누군가의 지시 없이도 하루를 설계하고, 스스로 배우며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없다면 퇴직은 해방이 아니라 정체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아직 퇴직을 먼 미래로 여기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217>

 

퇴직 후 50은 퇴직을 앞둔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일에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기대어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준비하고 설계해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는다. 다양한 삶의 사례와 현실적인 통찰을 통해, 퇴직 이후의 시간을 막연한 불안이나 두려움이 아닌 준비와 선택의 시간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언젠가를 대비해 읽는 책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방식까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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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자유론 - 자유는 상처를 먹고 자란다
존 스튜어트 밀 지음, 김이남 편역 / 포텐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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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초역 자유론을 읽고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오늘날까지 고전으로 읽히는 이유는 자유를 막연한 이상이나 감정적 구호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밀은 자유를 개인의 권리이자 동시에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이성적 원칙으로 바라본다. 김이남 편역의 초역 자유론은 이러한 밀의 사상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며, 원전이 지닌 논리적 깊이와 문제의식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밀이 제시하는 자유의 핵심은 해악 원칙이다. 개인의 자유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개인의 사상과 표현, 삶의 방식이 다수의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밀의 자유론은 단순한 권리 주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자유는 개인을 보호하는 수단이자,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검증되는 과정을 통해 사회 전체의 진리를 확장시키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80>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다수의 폭정에 대한 경고다. 밀은 국가 권력뿐 아니라 여론과 관습,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되는 사회적 압력이 개인의 사유와 개성을 억압할 수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겉으로는 민주적 합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소수의 생각을 침묵시키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그의 통찰은 오늘날의 여론 정치와 집단적 판단의 위험성을 그대로 비춘다.

 

동시에 밀은 자유를 무제한적인 권리나 방종으로 오해하는 태도를 분명히 경계한다. 그는 자유가 결코 책임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으며, 자유는 방임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개인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선택이 타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그 경계를 넘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가 개입할 정당성을 가진다. 이 균형 감각은 자유를 둘러싼 오늘날의 극단적 주장들 속에서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성찰은 자기 내면에 대한 질문이고, 비판은 바깥에서 오는 자극이다. 비판 없는 성찰은 자기 위안에 불과하고, 성찰 없는 비판은 마음을 다치게 한다." 194>

 

초역 자유론이 독자에게 오래 남는 이유는, 자유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다른 의견을 얼마나 관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다수의 판단에 기대어 생각하기를 멈추고 있지는 않은가. 밀은 자유로운 인간이란 단순히 선택지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사유하고 책임질 줄 아는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이 책은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보다, 자유를 이해하고 감당할 준비가 된 사람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개인의 존엄과 사회의 건강한 발전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는 독자라면, 초역 자유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과 성찰의 기준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지 마라! 책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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