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 - 복잡한 심리전에서 무조건 이기는 설득의 프레임
조슈아 와이스 지음, 김용준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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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을 읽고서···.

 

조슈아 와이스의 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은 협상을 단순히 거래나 타협의 기술로 보지 않는다. 이 책은 협상을 인간의 사고, 감정, 관계, 그리고 구조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는 통합적 사고의 산물이다. 저자는 하버드 로스쿨 협상 프로젝트(Harvard Negotiation Project)에서 오랜 기간 연구와 교육을 이어온 협상 전문가로, 실제 현장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협상의 원리와 실천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이론적 지침서라기보다,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전략서이자 사고의 전환서에 가깝다.

 

이 책의 출발점은 협상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저자는 협상을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정의한다. 협상이란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양보를 얻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협상을 심리전이나 설득 기술로만 이해하던 기존의 통념을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저자는 협상을 다섯 단계로 구체화한다. 수용하기(Accept), 분석하기(Analyze), 올바른 인사이트 얻기(Insight), 약점 버리기(Eliminate Weakness),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Return to the Table)의 순서이다. ‘수용하기단계는 협상 상황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것이 인간관계 속 필연적인 과정임을 받아들이는 단계이다. 협상을 감정의 충돌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태도야말로 첫걸음이다.

 

두 번째 분석하기단계에서는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준비(preparation)와 계획(planning)을 명확히 구분한다. 계획이 하나의 시나리오라면, 준비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전략적 사고의 확장이다. 협상에서의 준비는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상대의 동기, 상황의 제약, 감정의 흐름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저자는 준비 없는 협상은 이미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단언한다.

 

세 번째 올바른 인사이트 얻기단계는 협상의 본질적 전환점이다. 저자는 상대의 입장(position)’이 아닌 이해관계(interest)’를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요구의 이면에는 감정, 가치, 두려움, 필요가 뒤섞여 있다. 상대가 왜 그 입장을 고수하는지, 그 배경에는 어떤 욕구가 자리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때 협상은 대립의 장이 아니라 공동 문제 해결의 장으로 바뀐다. 이는 협상이 곧 공감적 사고의 훈련임을 일깨운다.

 

약점 버리기단계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특히 타협(compromise)은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많은 사람이 협상에서 서로 한발 물러서는 타협을 성공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는 타협이 종종 창의적인 해결의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말한다. 협상의 목표는 서로 조금씩 손해 보는 합의가 아니라, 양쪽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호 이익(mutual gain)의 창출이다. 마지막 단계인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는 협상의 실행과 회고를 의미한다. 협상은 한 번으로 끝나는 행위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배우고 개선하는 순환적 경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21세기의 문맹자는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버리고, 다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허버트 저주이 - 본문 중에서 174>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풍부한 실제 사례 중심의 구성이다. 저자는 기업 인수합병, 조직 내 갈등, 국제적 협상, 스포츠 협상 등 복잡하고 현실적인 협상 장면을 제시하며, 각 단계의 원칙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들은 협상이 특정 직업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소통 능력임을 깨닫게 한다.

 

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이 전하는 교훈은 명확하다. 첫째, 준비 없는 협상은 이미 실패한 협상이다. 협상 전에 자신과 상대, 그리고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둘째, 타협은 첫 번째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협상은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창의적 대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셋째, 협상은 관계의 재설계 과정이다. 단기적 승리보다 장기적 신뢰와 존중이 더 큰 성과를 이끈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협상은 결국 자기 성찰의 과정이다라는 저자의 통찰이다. 협상은 상대를 설득하거나 조종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와 감정, 한계를 인식하고 조율하는 내면적 훈련이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태도와 자신을 성찰하는 성숙함이다. 이는 협상을 삶의 철학적 과정으로 확장시키는 저자의 독창적 시선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하버드 로스쿨 협상 수업은 협상을 기술이 아닌 태도의 문제, 즉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로 다룬다. 저자는 협상이야말로 공감과 성찰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준비와 관찰, 성찰과 신뢰가 어우러질 때 협상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관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도구가 된다.

 

이 책은 리더, 직장인, 협상가뿐 아니라, 일상에서 설득과 조율의 순간을 맞이하는 모든 이에게 통찰을 준다. 협상을 더 이상 두려움의 장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협상 지침서를 넘어 현대적 소통의 교과서라 할 만하여 추천한다.

 

#북유럽 #현익출판 #하버드로스쿨협상수업 #조슈아와이스 #협상 #심리전 #전략 #분석 #약점 #유연성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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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쿼리 - 우주와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쾌한 문답
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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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코스믹 쿼리를 읽고서···.

 

코스믹 쿼리는 인간이 품어온 근원적인 질문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에 과학의 언어로 답하고자 하는 웅대한 사유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 제임스 트레필은 천체물리학과 우주철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간의 지적 호기심이 어떻게 과학의 진보를 이끌었는지를 명료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 해설서가 아니라, 우주를 통해 인간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철학적 과학서이다.

 

두 저자는 우주에 대한 질문(Cosmic Queries)”을 중심으로, 과학이 단순히 사실의 탐구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묻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그들의 시선은 현미경과 망원경 사이 즉 미시 세계와 거시 우주의 경계에 서 있는 인간의 존재를 탐색하는 데 집중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과학적 통찰과 철학적 성찰의 균형감 있는 결합이다. 코스믹 쿼리는 빅뱅의 기원에서부터 은하의 형성, 생명의 탄생, 그리고 인류 문명의 진화에 이르는 거대한 우주의 흐름을 따라가며, 과학의 언어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생명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인가?”와 같은 질문들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존재론적 사유와 자기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복잡한 과학 개념을 생생하고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힘에 있다. 블랙홀, 암흑물질, 다중우주, 시간의 비가역성 같은 난해한 주제들이 등장하지만, 저자들은 이를 일상적 비유와 생동감 있는 사례로 설명해 독자가 이해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과학을 추상적 이론이 아닌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문체는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코스믹 쿼리의 핵심 메시지는 우주적 관점(Cosmic Perspective)’의 회복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지구라는 작은 행성의 한계를 넘어, 우주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주적 시선을 가질 때, 우리는 국가와 이념, 인종과 종교의 경계를 초월한 지구시민으로서의 자각을 얻게 된다. 타이슨은 우주를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작고 동시에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는다"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개인과 사회의 갈등이 첨예한 시대에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겸허한 시선을 상기시킨다.

 

<"질문의 답을 찾으면서 일생을 보내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서 제기하는 것도 답을 찾는 것 못지않게 즐겁지 않던가?" - 닐 디그래스 타이슨 본문 중에서 308>

 

이 책은 또한 지식의 완성보다 질문의 지속을 강조한다. 과학은 모든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의문을 낳으며, 그 질문을 통해 인류는 진보해왔다. 저자들은 과학을 신앙의 대체물이 아닌 지적 겸손의 산물로 바라본다. 우주는 여전히 미지로 가득하며,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인류 문명의 위대한 발견이라는 것이다.

 

읽는 내내 독자는 과학의 냉철한 논리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된다. 우주의 탄생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경이로움이, 생명의 진화를 탐구하는 대목에서는 경외심이, 인류의 미래를 논하는 부분에서는 윤리적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라 과학을 통한 자기 이해의 여정이며,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안내서이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우주에서 인류는 얼마나 특별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들의 태도다. 그들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명확히 하면서도, 인간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 겸허함과 자부심이 공존하는 태도는 진정한 과학자의 품격을 보여준다.

 

코스믹 쿼리가 전하는 교훈은 명확하다. 우주를 알수록 인간을 이해하게 되고, 인간을 이해할수록 우주의 질서를 깨닫게 된다. 저자들은 우주의 광대함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축소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과 가능성을 일깨운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는 이 광대한 우주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인가?” 코스믹 쿼리는 바로 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한 과학 교양서를 넘어, 인간의 사유를 우주의 무한한 스케일 속으로 확장시키는 지적 탐험서이며, 동시에 과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 겸손, 경이, 그리고 끝없는 질문을 선사하는 책이다.

 

#코스믹쿼리 #닐디그래스타이슨 #제임스트레필 #궤도추천 #우주먼지추천 #우주스타그램 #알레 #베스트셀러 #북스타그램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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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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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손자병법을 읽고서···.

 

전쟁을 넘어 삶의 전략으로 읽는 고전,

 

손자병법은 기원전 5세기경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병법가 손자(손무)가 지은 군사 전략서이다. 소준섭의 번역본은 이 고전을 현대적인 언어로 충실히 되살려, 고대의 지혜가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명확히 전달되도록 한다. 이 책은 단순한 군사 이론을 넘어, 인간 심리, 조직 운영, 리더십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 적용 가능한 통찰을 담고 있는 점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힌다.

 

서술 형식의 가장 큰 특징은 명료하고 단문 중심의 교훈적 문장 구성이다. 각 장은 시계(始計), 작전(作戰), 모공(謀攻), 군형(軍形) 등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핵심 명제를 앞세우고 간결한 예시나 원칙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가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고, 핵심 교훈을 쉽게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군사적 전술을 설명하면서도 동시에 추상적 철학을 병행하여 제시함으로써, 단순한 실용서를 넘어선 깊이 있는 고전으로 완성되었다.

 

소준섭의 번역본은 특히 손자병법13편의 원문과 현대적 해석은 물론, 97가지의 역사 속 사례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병법의 원리를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계율을 단순히 이론적으로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역사적 장면 속에서 그 원칙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병법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례를 통해 사고하고 응용하게 하는 구성은 손자병법을 살아 있는 학문으로 만든다.

 

<"리더십은 자신의 뜻을 밀고 나가는 결단력과, 때로는 다른 이의 올바른 뜻을 받아들일 줄도 아는 지혜에서 나온다." 본문 중에서 207>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교훈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는 전략적 사고다. 손자는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을 전제로 하되, 그 이전에 최대한의 이익을 거두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강조한다. 이는 오늘날 경쟁이 일상화된 사회 속에서, 무력한 충돌보다는 지혜롭고 유연한 전략으로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손자는 지형, 기세, 군심,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며, 전략적 사고의 다층성과 융합적 판단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는 복잡한 문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다양한 변수 속에서 균형 잡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의 조직 운영이나 리더십에도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독자에게 인상 깊게 다가오는 문장은 선승이후구전(先勝而後求戰)”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이다. ‘먼저 필승의 형세를 갖춘 뒤에 싸움을 시작하라는 선승이후구전은, 싸운 후에 승리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긴 상태에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전략의 본질을 강조한다. 지피지기의 원칙 또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어떤 싸움에서도 위태롭지 않다는 통찰을 전하며, 인간관계, 사회생활, 자기계발에까지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만고불변의 지혜다. 이 두 문장은 이 책의 철학과 가치를 집약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소준섭의 번역은 고어체의 직역을 피하고, 현대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다듬어져 있어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중간중간 삽입된 부록과 해설은 각 장의 핵심 내용을 보완하며 독자의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책은 병법서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배우는 데에도 탁월한 길잡이가 된다. 갈등을 피하고, 적절한 시기를 읽어내며, 자신과 타인을 아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내용들은,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 위기 대응, 자기 통제 등 일상적인 문제 해결에도 실질적인 조언이 된다.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감정과 상황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실용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지혜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 책 손자병법은 단순한 전쟁서가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삶의 지혜를 길러주는 고전이다. 인간과 조직, 세상의 원리를 통찰하게 하며, 현실의 다양한 문제에 유연하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 번역본은 병법의 핵심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 병법 입문자부터 전략적 사고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까지 모두에게 신뢰할 만한 지침서로 추천할 수 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손자병법 #현대지성 #소준섭 #병법 #고전 #전투 #장수 #지혜 #삶의철학서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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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김재원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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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고백김재원 작가님의 수필집을 읽고서···.

 

고백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향해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그러나 진지하게 걸어 들어가며 써 내려간 삶의 기록이자 정직한 고백이다. 저자는 자신이 살아오며 겪은 감정의 결들 상처, 외로움, 실망, 자기반성, 용기, 그리고 희망까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 고백은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따뜻하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감정들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진심을 담아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의 강점은 진솔함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미화하거나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숨기고 싶었던 순간들까지 꺼내어 독자와 정면으로 마주한다. 실패했던 시간, 흔들렸던 마음,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며 써 내려간 글은, 단순한 자기고백을 넘어선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피하지 않고 오롯이 마주함으로써, 독자 또한 자신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고백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주목할 점은, 저자의 고백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고백은 늘 현재형이다. 그는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노력하고, 여전히 자신을 이해하려 애쓰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 솔직한 태도는 독자에게 진한 울림을 준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자신이 묻어두었던 감정이나 잊고 지낸 기억 하나쯤 떠올리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힘이다.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고백이 또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각자의 감정을 환기시킨다.

 

고백은 무엇보다도 고통을 직면하는 자세에 있어 교훈적이다. 저자는 고통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감정을 천천히 되짚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때로는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나아간다. 우리는 흔히 상처를 감추거나 무시하려 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상처를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순간에야 비로소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 고백이란 결국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용기이며, 그 정직함 속에서 회복의 가능성이 싹튼다는 점을 이 책은 전한다.

 

책의 구성 또한 세심하게 짜여 있다. 저자는 삶의 중요한 지점들을 조각처럼 꺼내 보이며, 그것들이 지금의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를 성찰한다. 독자는 그 흐름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감정을 되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저자의 문장은 섬세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다.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지나친 감상에 머물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독자는 저자의 진심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된다.

 

<"그늘진 소외계층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나눔의 손실은 사회통합이라는 소중한 수확의 기쁨을 거두는 일일뿐만 아니라 진정한 기독교의 살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272>

 

고백을 읽는 동안, 독자는 크고 작은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그때의 나를 위로해 주고 싶다”, “지금의 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저자가 던지는 짧고 단단한 문장 하나하나가 독자의 내면 깊은 곳을 두드리며, 오래 묵은 감정의 문을 연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저자의 고백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고백을 되짚고 싶어지게 된다.

 

고백은 김재원 작가님 한 사람의 고백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고백이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삶의 본질을 되묻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하다.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하고 따뜻한 초대장이며, 읽는 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깊은 울림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자신에게 정직해지고, 조금 더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이 전하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고백은 단지 개인적인 회고록이 아니다. 이 책은 한 시대를 살아낸 아버지들, 장형(長兄)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베이비부머 세대 이전부터 이후까지, 격동기의 고단한 삶을 견디며 묵묵히 살아온 이들의 진솔한 인생의 조각들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 가난과 풍요의 전환기를 함께 지나온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그렇기에 고백은 누군가에게 들었던, 혹은 언젠가 꼭 들려주고 싶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마음의 징검다리로서 오래도록 기억될 의미가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김재원 #고백 #에세이 ##에세이스트사 #김재원의역사 #멋진삶의기록 #부모 #가장 #직장 #가족 #회고록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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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뇌과학 - 와튼스쿨 뇌과학 교수의 가장 과학적인 리더십 레슨 쓸모 많은 뇌과학 13
마이클 L. 플랫 지음, 김현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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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리더십의 뇌과학을 읽고서···.

 

리더십의 뇌과학은 리더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기존의 리더십 이론이 경험과 조직론에 기초했다면, 이 책은 신경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재구성한다. 저자 마이클 L. 플랫은 와튼스쿨 교수로, 오랜 연구 끝에 인간의 뇌가 어떻게 의사결정, 감정, 사회적 관계에 반응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리더십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과학적 근거를 중심으로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하며, 단순한 이론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조언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뇌의 작동 방식을 토대로 리더십 행동의 근거를 설명하면서도 조직 내 인간관계와 팀워크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리더십이 단순히 '사람을 잘 다루는 기술'이 아닌, 인간 뇌가 어떻게 사회적 자극에 반응하고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공감 능력은 단지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정서 상태를 인지하고 반응하도록 설계된 신경 구조에 기반한 생물학적 능력이다. 리더는 이를 이해할 때 비로소 감정적으로 지지하고, 효과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팀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지점은, 뇌과학이 밝힌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이다. 예를 들어,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내용은 강한 울림을 준다. 이는 조직에서의 단절과 고립이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성과를 위협하는 실질적인 리스크임을 시사한다. 또한, 원숭이나 쥐가 쓴맛을 느꼈을 때 사람과 유사한 표정을 짓는다는 사례는 감정 표현이 생물학적으로 보편적인 행동임을 보여주며, 인간 간의 공감과 정서적 연결의 기반이 뇌에 내재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이처럼 과학적 사례들이 리더십 이론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독자에게 강한 설득력과 흥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눈 맞춤, 미러링(거울신경 모방 행동), 행동 동기화와 같은 훈련이 실제로 유대감을 강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도 실용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리더십을 인간관계의 이나 센스로만 이해하던 기존 시각을 넘어서, 실제로 연습과 훈련이 가능한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리더가 감정을 읽고 반응하며 공감하는 기술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구조와 기능을 활용한 능력이라는 점은 리더십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우리는 좋든 싫든 친구와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풍요롭고 깊을수록 건강하고 행복해지며 놀랍게도 더 부유해진다." 229>

 

이 책이 시사하는 가장 큰 교훈은, 감정과 이성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며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는 동반자라는 것이다.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 판단은 존재하지 않으며, 리더는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을 통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공감 역시 조직 내 관계 유지를 위한 선택적 기술이 아닌, 성과를 좌우하는 전략적 역량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된다.

 

또한 저자는 리더십을 단순한 처세술이 아닌,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사고 체계로 재정립하려 한다. 그는 뇌의 언어를 읽고 이를 팀 설계와 조직 문화에 전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때, 리더가 더욱 견고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관점은 단지 개인의 리더십 역량 향상을 넘어, 조직 전체의 심리적 안전감과 창의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리더십의 뇌과학은 리더십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일상의 실천으로 연결하는 보기 드문 리더십 책이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실제로 변화 가능한 행동 전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변화와 성장의 필요를 느끼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처럼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뇌를 이해하는 리더십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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