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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김재원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25년 10월
평점 :
※ 저자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고백》 김재원 작가님의 수필집을 읽고서···.
《고백》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향해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그러나 진지하게 걸어 들어가며 써 내려간 삶의 기록이자 정직한 고백이다. 저자는 자신이 살아오며 겪은 감정의 결들 상처, 외로움, 실망, 자기반성, 용기, 그리고 희망까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 고백은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따뜻하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감정들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진심을 담아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의 강점은 ‘진솔함’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미화하거나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숨기고 싶었던 순간들까지 꺼내어 독자와 정면으로 마주한다. 실패했던 시간, 흔들렸던 마음,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며 써 내려간 글은, 단순한 자기고백을 넘어선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피하지 않고 오롯이 마주함으로써, 독자 또한 자신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고백》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주목할 점은, 저자의 고백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고백은 늘 현재형이다. 그는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노력하고, 여전히 자신을 이해하려 애쓰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 솔직한 태도는 독자에게 진한 울림을 준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자신이 묻어두었던 감정이나 잊고 지낸 기억 하나쯤 떠올리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힘이다.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고백이 또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각자의 감정을 환기시킨다.
《고백》은 무엇보다도 ‘고통을 직면하는 자세’에 있어 교훈적이다. 저자는 고통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감정을 천천히 되짚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때로는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나아간다. 우리는 흔히 상처를 감추거나 무시하려 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상처를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순간에야 비로소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 고백이란 결국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용기이며, 그 정직함 속에서 회복의 가능성이 싹튼다는 점을 이 책은 전한다.
책의 구성 또한 세심하게 짜여 있다. 저자는 삶의 중요한 지점들을 조각처럼 꺼내 보이며, 그것들이 지금의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를 성찰한다. 독자는 그 흐름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감정을 되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저자의 문장은 섬세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다.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지나친 감상에 머물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독자는 저자의 진심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된다.
<"그늘진 소외계층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나눔의 손실은 사회통합이라는 소중한 수확의 기쁨을 거두는 일일뿐만 아니라 진정한 기독교의 살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272쪽>
《고백》을 읽는 동안, 독자는 크고 작은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그때의 나를 위로해 주고 싶다”, “지금의 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저자가 던지는 짧고 단단한 문장 하나하나가 독자의 내면 깊은 곳을 두드리며, 오래 묵은 감정의 문을 연다.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저자의 고백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고백을 되짚고 싶어지게 된다.
《고백》은 김재원 작가님 한 사람의 고백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고백이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삶의 본질을 되묻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하다.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하고 따뜻한 초대장이며, 읽는 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깊은 울림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자신에게 정직해지고, 조금 더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이 전하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고백》은 단지 개인적인 회고록이 아니다. 이 책은 한 시대를 살아낸 아버지들, 장형(長兄)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베이비부머 세대 이전부터 이후까지, 격동기의 고단한 삶을 견디며 묵묵히 살아온 이들의 진솔한 인생의 조각들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 가난과 풍요의 전환기를 함께 지나온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그렇기에 《고백》은 누군가에게 들었던, 혹은 언젠가 꼭 들려주고 싶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마음의 징검다리로서 오래도록 기억될 의미가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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