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오상(仁, 義, 禮, 智, 信)을 논하다 - 기본이 잘되어야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허종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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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논어와 오상을 논하다를 읽고서···.

 

허종준 저 논어와 오상을 논하다는 유교적 가치의 핵심인 논어와 인간의 기본 덕목인 오상(五常: ····)’을 중심으로 고전을 현대적 시각에서 해석해낸 철학 교양서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서술적 특징은 고전을 일상어로 해석하고, 이를 통해 독자가 고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고전 문장을 단순히 번역하거나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갈등과 윤리적 문제에 연결하여 풀어낸다. 그로 인해 책은 고전이 아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책은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자와 논어 배우고 익힘(학문) 인간의 기본 덕목 오상(인의예지신) 군자란 누구인가 나라를 다스리는 일(정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바라는 자세 등으로 주제를 나누었다. 각 편은 주제별로 공자의 말씀을 중심에 두되, 해당 주제에 유사한 고전 구절을 함께 인용함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특히 논어의 특정 주제를 다룰 때, 맹자, 순자, 그리고 당 태종과 정관의 치세를 기록한 정관정요에서 유사하거나 보완적인 내용을 인용하여 설명하는 방식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독자가 논어를 보다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공자께서는 공손함(), 너그러움(), 믿음직스러움(), 총명함(), 은혜로움()을 실천하는 것이 인()이라 하셨다. ,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이 따르고, 믿음직스러우면 사람들이 신임하게 되고, 총명하면 공을 세우게 되고, 은혜로우면 사람들을 부릴 수 있게 된다."라고 하셨다. 본문 중에서 65>

 

교훈적으로는 인간됨의 본질을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는 인간이 실수를 하고 욕망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인간이 지향해야 할 도덕적 태도와 삶의 방향성을 오상을 통해 제시한다. 특히 ()’의 장에서는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 개인이 지녀야 할 언행의 일관성과 약속의 무게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덕목은 타인에게 강요되어야 할 윤리가 아니라, 스스로 반복하고 실천하며 길러야 할 삶의 습관임을 강조한다.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도덕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서술 방식에 있다. 저자는 지나친 이상주의에 머물지 않고, 현실 속에서 고전을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고전이 일상의 윤리이자 실용적 지혜로 다가오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은 돋보인다.

 

논어와 오상을 논하다는 동양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오는 책이다. 고전 속 윤리를 삶의 방향으로 삼고 싶은 이들, 또는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뿌리를 찾고자 하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 특히 논어와 더불어 맹자, 순자, 정관정요의 구절들을 함께 읽으며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고전의 언어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비추는,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안내서이다.

 

#지식과감성 #논어와오상을논하다 #허종준 #논어 #맹자 #순자 #정관정요 #군자 #학습 #인의예지신 #정치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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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 대륙부터 국경까지 지도에 가려진 8가지 진실
폴 리처드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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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을 읽고서···.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세계의 경계와 권력 질서가 얼마나 허구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폴 리처드슨은 이 책에서 정치 지도 위에 그려진 선과 색, 대륙과 국가의 구분, 심지어 세계라는 개념 자체가 얼마나 자의적이고 서구 중심적 인식에 기초했는지를 고발한다. 이는 단지 이론적 논박이 아니라, 실제 외교·전쟁·무역·인구이동 같은 현실 지정학이 어떻게 허구에 의해 움직여왔는지를 풍부한 사례와 통찰로 드러낸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1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현실은 우리가 진실이라 믿어온 세계 지도와 대륙 구분의 인위성을 파헤친다. 대표적으로 몇 개의 대륙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대륙의 수조차 인문학적·정치적 산물임을 설명한다. 2허구 위에 쌓인 허구에서는 인구 통계와 민족, 도시의 개념이 어떻게 권력을 위한 도구로 조작되었는지를 조명한다. 3신화는 여전히 계속된다는 역사 서술, 서구 제국주의의 잔재, 그리고 냉전 서사들이 여전히 국제관계 속에 살아 숨 쉬는 현실을 드러낸다. 특히 아프리카영화로운 제국의 사라진 역사에서는 유럽이 지워버린 아프리카의 근대사와 지식 체계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결국 국가는 먼 과거부터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 고정불변의 공동체가 아니다.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관점은 오히려 국가의 취약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135>

 

저자는 독자를 이끌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대륙이라는 개념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도시의 구분이 정치적 상상력의 산물이며, 지정학이 과학이 아니라 믿음의 체계임을 반복해 강조한다. 이러한 전복적 통찰은 세계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독자에게 강한 충격과 깨달음을 안겨준다. 이는 지정학을 단순한 국제 관계 이론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사고 실험의 장으로 이끈다.

 

이 책은 우리가 서구 중심의 세계관과 역사관에 얼마나 깊이 매몰되어 있었는지를 자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틀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아야 함을 강하게 일깨운다. 세계를 보는 지도를 바꾸는 일은 곧 세계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일임을 독자에게 환기시킨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지리 개념 하나하나가 사실은 힘 있는 자들의 해석이었고, 그것이 곧 국가 간 권력의 경계를 결정지어왔다는 사실이다. 폴 리처드슨은 이 책을 통해 독자의 고정관념을 흔들며, 진정한 세계시민으로서의 시각을 갖게 만든다.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은 세계를 바라보는 을 바꾸고 싶은 독자라면 읽을 가치가 있는 현대 지정학의 안내서다.

 

#북유럽 #완전히새로운지정학수업 #폴리처드슨 #미래의창 #국경 #서구중심역사 #대륙 #강자의역사 #영토 #신화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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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내면성장론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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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협찬] 데일 카네기 내면성장론을 읽고서···.

 

데일 카네기 내면성장론은 링컨의 생애를 통해 인간 내면의 성장과 인격 수양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책이다. 단순한 전기나 위인전이 아닌, 고난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성숙해지는지를 보여주는 내면 성장의 이야기다. 데일 카네기는 링컨이 겪은 유년기의 빈곤, 가족의 죽음, 반복된 실패와 정치적 좌절을 사실적인 묘사와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링컨은 그 어떤 시련 앞에서도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간다. 저자는 이 과정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독자에게 당신은 시련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유도한다.

 

이 책은 데일 카네기의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링컨 Lincoln The Unknown, 1932을 완역한 것으로, 링컨의 태생에서부터 성장 과정과 험난한 인생 역정을 따라가며 그의 인간성과 리더십, 그리고 그 시대 미국의 사회적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책임을 잃지 않았던 링컨의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의 서술 방식은 간결하지만 설득력 있다. 군더더기 없이 사건을 재구성하며, 링컨이 어떤 가치와 신념으로 위기를 돌파했는지를 조명한다. 링컨은 화를 내고 싶을 때 편지를 쓰고 부치지 않았고, 비판 앞에서는 반격보다 자제와 유머로 응수했다. 카네기는 이런 링컨의 일화를 통해 감정 조절과 내면의 힘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기초임을 강조한다.

 

책은 독자에게 성공보다 성숙을 말한다. 링컨의 성장기는 내면을 단련한 시간이며, 그가 이룬 업적은 그 결과물일 뿐이다. 카네기는 링컨이 위대한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어떤 인간이었는지를 먼저 보여준다. 인간적인 결함과 갈등, 우울증과 외로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나간 모습은 시대와 배경을 넘어 모든 이에게 유효한 교훈을 남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링컨이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겪었던 수많은 좌절과 실패다. 여러 차례 선거에 낙선하고, 사업에도 실패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정신적 위기까지 겪었던 그는, 보통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이는 그가 단지 우연히 성공한 정치인이 아니라,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인간임을 입증한다.

 

<링컨의 삶은 "'맹자 고자 편'에 기록된 구절과 정확히 일치한다.“ "하늘이 어떤 이에게 큰 임무를 말기려 할 땐 반드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고, 그 뼈를 피곤케 하고,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살을 궁핍하게 하여 하는 일마다 모조리 꼬이게 만들어 단련시킨다." 본문 중에서 366>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그의 앞에는 남북전쟁, 국가 분열, 인종 갈등이라는 거대한 혼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과 신념, 인류애를 바탕으로 미국의 방향을 이끌었다. 그의 리더십은 단순한 정치적 수완이 아니라, 인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결과, 링컨은 오늘날까지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데일 카네기 내면성장론은 단지 링컨을 존경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의 삶을 거울삼아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과 습관, 선택을 돌아보게 한다. 위기 속에서 진짜 리더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말한다. 진정한 영향력은 외면이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를 넘어 스스로를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용기와 지혜를 건넨다. 링컨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진정한 성장은 외적인 성공이 아니라 내면을 단련하는 데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로 내면을 가꾸는 일이야말로 가장 오래 남는 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작지만 단단한 등불을 켜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데일카네기 #현대지성 #데일카네기내면성장론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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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학의 부활 - 미국 제재 정책의 트릴레마(Trilemma)와 한국의 선택 AcornLoft
주현준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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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지경학의 부활을 읽고서···.

 

지경학의 부활은 세계경제와 국가 전략을 지경학(地經學, Geoeconomics)’이라는 프레임으로 재정립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 주현준은 경제·안보·외교가 얽힌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실증적 자료와 논리로 짚어낸다. 기존의 지정학이 군사나 외교 중심이었다면, 지경학은 경제를 주축으로 권력과 전략을 다룬다는 점에서 시의성과 현실성을 갖는다.

 

책은 총 7개 장으로 구성된다. ‘미국 제재의 정의와 제도적 기반에서 출발해 미국 제재의 역사’, ‘미국 제재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 ‘제재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2’, ‘중국의 반격’, ‘한국의 선택순으로 전개된다. 각 장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질서 속 제재 정책이 어떻게 전개되고, 그것이 한국의 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공급망, 첨단 기술, 금융,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지경학적 충돌 양상을 사례와 함께 서술해 정책 이해도를 높인다.

 

서술 방식은 간결하면서도 날카롭다. 이론적 토대 위에 실증 사례를 더해 독자들이 국제 질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의 제재가 단순한 외교 수단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설계된 경제적 압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의 산업 구조와 외교적 입지를 되짚는다. 기술 패권, 경제 주권, 외교 자율성 등의 주제가 교차하면서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의 선택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어준다.

 

<"미국이 안보 강화를 위해 디커플링을 더욱 심화할 경우, 중국의 서방 의존도는 크게 감소하게 되고, 이는 결국 미국 및 동맹국의 중국에 대한 전략적 레버리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본문 중에서 193>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명확하다. 오늘날 경제는 더 이상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며, 안보와 외교, 산업 정책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총체적 전략속에서 움직인다는 점이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원칙 없는 대응은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정책 입안자와 당국자에게 이 책은 경고이자 제안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전략적 자산과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고,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외교·통상·산업 정책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 단기적 인기나 산업적 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지경학적 감각으로 장기적 국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강한 시사점을 던진다.

 

지경학의 부활은 단순히 국제 정세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진지하게 묻는 책이다.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필요한 것은 수사적 외교가 아니라, 판을 읽고 전략을 세우는 지경학적 감각임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의 위치와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로서 권할 만하다.

 

#책과콩나무 #지경학의부활 #주현준 #에이콘온 #미국제재정책 #보편관세 #미중패권 #국익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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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세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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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를 읽고서···.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철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외로움이라는 인간 보편의 감정을 깊이 성찰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단순한 철학 지식이나 개념 소개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의 내면과 일상에 철학적 사유를 연결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조망하게 한다. 철학을 삶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유용한 안내서가 된다.

 

이 책은 진정한 나를 마주하다’, ‘연결된 세상 단절된 마음’, ‘공간과 시간 속의 고독’, ‘존재의 무게를 견디며’, ‘외로움의 답을 찾아서라는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층위에서 사유하며, 인간 존재와 관계, 시간과 공간, 자기이해라는 주제로 점차 확장된다. 전체적으로 결국 인생은 혼자 걷는 길이다라는 말처럼, 외로움을 등불 삼아 인생을 살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서술 방식도 독특하다. 각 장은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외로움은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상처 입은 감정으로 질문을 던지고, 저자는 철학자들의 사유를 끌어와 응답한다. 질문과 답이 번갈아 등장함으로써 독자는 일방적인 설명이 아닌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독서 경험을 보다 몰입적이고 감정적으로 만든다.

 

<"진정한 우정은 노력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가장 깊은 우정은 상대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대하고, 서로의 약점이나 실수까지도 보듬고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싹틉니다." 본문 중에서 178,179>

 

파스칼, 카를 구스타프 융, 지그문트 바우만, 아리스토텔레스, 쇼펜하우어, 니체, 쇠렌 키르케고르 등 다양한 철학자들이 소환되지만, 인용은 과하지 않다. 철학은 삶과 분리된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 문제에 응답하기 위한 사유의 기술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철학적 사유를 외로움이라는 구체적 감정에 접붙이며, 독자가 자기 삶의 결을 스스로 성찰하게 유도한다.

 

특히 고독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타인의 부재보다도,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정한 외로움이 시작된다는 통찰은 독자가 외부 탓이 아닌 내면의 세계를 바라보게 만든다. 이는 곧 관계자기이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성찰하게 하는 힘이 된다.

 

배울 점은 명확하다. 첫째, 철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과 감정의 언어로 옮기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철학적으로 직면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독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와 마주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외로움에 휩싸인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그 감정을 깊이 성찰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단순한 위안서에 머무르지 않고, 외로움을 사유의 계기로 전환하게 해 주는 철학적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로움 속에서도 철학적 빛을 발견하길 바라는 저자의 진심이 곳곳에 스며 있다. 외로움을 단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마주하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철학을 삶의 언어로 경험해 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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