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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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중용을 읽고서···.

 

박찬근의 중용은 고전 텍스트를 단순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오늘날의 삶 속으로 끌어와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책이다. 중용원문의 정밀한 해석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철학적 깊이와 실천적 지혜를 현대인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독자에게 단지 지식의 습득을 넘어 삶의 자세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 점에서 이 책은 해설서이자 철학서이며, 자기 성찰과 수양을 위한 삶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책의 서술 방식은 일관되면서도 세심하다. 각 장마다 중용원문과 주석, 현대적 해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고전이 가진 문학적·철학적 의미를 균형 있게 드러낸다. 특히 저자는 주자의 주석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맹목적 수용보다는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준다. 지나치게 학문적이거나 교조적으로 흐르지 않으며, 일반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오늘날의 삶에 적용 가능한 질문을 제시하며, 고전을 현재적 맥락에서 새롭게 읽게 만든다.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은 성실한 수련과 자기반성의 지속성, 그리고 지식의 실천 전환이라는 두 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저자는 중용의 가르침이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반복적이고 꾸준하게 자신을 점검하고 다듬어가는 삶의 태도임을 강조한다. 과도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균형을 지키는 이 중용의 철학은 결국 매일의 말과 행동, 선택 속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성실하게 임하고, 스스로를 잊지 않고 되돌아보는 태도는 중용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군자는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행동하고, 그 외부의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가르침은 우리가 외부의 조건이나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본문 중에서 125>

 

더불어 이 책은 지식이 단순한 이해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 중 하나인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此誠知之之目也”(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분명히 분별하고, 독실히 실천하라. 이것이 성을 이루는 다섯 가지 단계이다)는 지식의 완성은 실천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저자는 이 구절을 깊이 있게 해석하면서, 독자에게 앎을 행동으로 옮기는 학습-사고-실행의 반복적 성장 사이클을 통해 전문성과 진정성을 구축하는 실질적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책은 중용의 가르침이 인간관계, 감정의 조절, 사회적 역할, 자아 성찰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고전을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철학으로 되살려낸다. 저자는 지식이 곧 삶의 양식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독자가 자신의 언행 속에 덕을 구현하도록 이끈다. 이는 중용이 말하는 ()’의 실현이자, 삶의 현장에서 덕을 실천하는 실천적 철학이다.

 

독자로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독자가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재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중용의 문장을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며, 삶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깊은 물음을 얻게 된다. 특히 진정한 지식이란 삶 속에서 실천되는 앎이라는 메시지는 오늘날 지식과 실천이 분리된 시대에 강한 울림을 준다.

 

중용은 고전을 통해 나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그 성찰이 일상의 태도와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책이다.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자 하는 이들, 고전을 통해 깊은 사유와 구체적 실천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확고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을 살아내기 위한 고전의 길잡이를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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