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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을 읽고서···.
수바드라 다스의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열 가지 중요한 시각을 소개한다. 이 책은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실제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공한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서구 중심으로 형성된 서양 문명에 대한 고정된 인식이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현대 서구 문명의 허상과 진실, 그리고 숨겨진 역사에 대해 명쾌한 설명과 풍부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더 명확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하나는 과학을 독점한 자들이 무엇을 왜곡했는지와 잉카제국의 문자 ‘키푸’가 역사에서 삭제된 이유 등에 질문을 던지며, 서구 세계가 만든 거대한 억압과 착취의 구조로 인해 점령지(식민지)의 기존 역사를 말살하고 소멸시킨 점에 대해 다룬 점이다. 이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토착 문명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잘못 각인된 지식과 인식을 명쾌하게 밝혀 주는데,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저자가 대학교 박물관 연구원 등으로 재직하며 정치, 문화, 과학, 역사 등의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한 방대한 내용이 이 책에 녹아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속도가 조금 더디었으며, 내용의 난이도는 다소 있게 느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면서 기존의 신념들에 대해 혼란스럽고 의아해 했지만, 역사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고 서구 문명의 허구와 오해를 이해하게 되어 저자에게 감사하다.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숨기려 했던 큰 잘못은 타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고 다양성을 상실시키며 승자의 기록으로 미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매우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선진 문명이라는 명목으로 수용된 서구 세계의 사상과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으며,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 세계의 프레임을 내면화하여 우리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열 가지 프레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프레임은 인지 편향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저자는"인류학자, 고고학자, 역사학자들이 우리가 아는 합리적 사고와 문명과의 관계 속에서 과학에 관한 수많은 가정의 틀을 만들어 문명에 관한 관념은 인종의 개념과 서양과 '나머지 세계'를 어떻게 분리하는가에 맞춰갔다."라고 하며, 사람들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편향을 설명하고, 이러한 편향이 우리의 결정을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논한다.
이외에도 주로 서구 문명의 기본 개념들이 실제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폭로하고, 서구 문명이 자랑하는 가치와 개념들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한다. 그 과정에서 인종, 과학적 세계관, 법, 시간 관리, 약탈과 전리품인 유물이나 예술품 등 다양한 주제로 각각의 프레임이 우리의 인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설명한다.
특히 배타성과 차별, 갈등과 분쟁, 객관적 판단의 왜곡, 사회적 발전의 저해, 역사 왜곡 등의 문제로 서구 제국주의적 사고와 선민의식을 동시에 지적한다. 그러한 문제점은 개인과 사회, 국가 간의 이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로운 공존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고정관념이나 지식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법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다시는 억압과 힘으로 다른 민족을 지배하거나 고유의 문명과 문화를 말살하는 야만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말아야 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 지켜내는 국력과 단합된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독자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과 이에 포함된 이론들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자신과 주변 세계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심리학, 사회학, 커뮤니케이션 등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며, 자신의 사고방식을 확장하고 싶은 누구에게나 유익한 책이 되겠다.
※ 인디캣책곳간을 통해 출판사(북하우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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