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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로 사계를 노래하다
박경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3월
평점 :
◆ 《한시(漢詩)로 사계(四季)를 노래하다.》를 읽고서···.
이 책 《한시(漢詩)로 사계(四季)를 노래하다.》를 통해 무심코 흘려보내고 지나쳤던 자연의 소소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책을 통해 다시 보며 즐겁고 넉넉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
시인은 생활 터전 주변에 있는 자연을 사랑하며, 나무, 꽃, 동물, 산새들의 모습과 소리, 느낌 그리고 시인만의 감성과 재치로 자연을 미화하여 사계절마다의 모양을 표현하는 글의 깊이에 감탄하게 한다.
“瀑布冰柱如虎齒(폭포빙주여호치)
连日寒波冬草凍(연일한파동초동)
啄木鸟啄啄響林(탁목조탁탁향림)
目寒縹天似明鏡(목한표천사명경)
五里木子發黑花(오리목자발흑화)
柏林冬鳥微鳴冷(백림동조미명냉)
폭포의 고드름은 호랑이 이빨 같고
연일 한파로 겨울 풀도 얼었네
딱따구리는 탁탁 숲을 울리고
눈 시린 옥빛 하늘은 명경 같구나
오리목 열매는 검은 꽃을 피우고
잣숲에 겨울새 가녀린 울음 차다.” 본문 중에서
아파트 단지 내 나뭇가지를 무지막지하게 자른 것을 보고 나뭇가지와 잎이 무성할 때를 감상하며 '바람에 나부껴 춤추던 소매도 볼 수 없네'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나무에 대한 사랑, 아픔 등을 생각하기보다는 인간의 편의만을 추구하는 것 같아 나무에 대한 미안함과 애잔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시인은 이 책 《한시(漢詩)로 사계(四季)를 노래하다.》를 "봄이면 파릇파릇 사랑을 그리며 생동하는 새싹들…. 여름이면 애벌레 곤충 날벌레 날아 귀찮게 해도 비밀스러운 숲의 생명의 탄생들…. 가을이면 홍황의 단풍 낙엽길을 걸으며 절로 흥얼거리고, 겨울이면 성긴 숲에 바스락거리는 소리 가득하다. 사계절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마음 절로 들어서 이 모든 것을 한시로 표현해 엮었다."라고 한다.
시집의 구성은 자연에 대한 노래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구분하여 시와 연관된 자연(사물) 모습을 사진과 같이하여 시인이 느낌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어 인상적이다. 또한 이 책 《한시(漢詩)로 사계(四季)를 노래하다.》는 한시에 관심이 없더라도 독자가 이해하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석도 달아서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시를 접해 볼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 출판사(지식과 감성)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