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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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범인이 잡히지 않아 2편 사신의 그림자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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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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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할머니와 휠체어탐정의 콜라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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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지음, 송섬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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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3년 가을, 스웨덴 스톡홀름 호수에 팔다리가 없는 시체가 떠오른다. 방범관 미켈 카르델은 파트부렌 호수에 사람이 죽어 있다는 부랑아들의 말을 듣고 오물이 모이는 더러운 호숫물에 뛰어든다. 동물 사체인줄 알았지만 팔다리가 절단된 시체는 조금도 썩지 않은 상태였으며 눈알이 없는 텅 빈 눈구멍에 찢어진 입술 안에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반면 머리카락에 광택이 남아 있었다. 시체를 물 밖으로 끌어 올린 카르텔은 심장이 빨리지고 맥박이 고동치는 팔꿈치 아래 통증으로 온몸을 괴롭혔다. 전쟁에서 한쪽 팔과 전우 하나를 잃고 돌아온 삼 년 전부터 공황발작이 생겼다.

 

영리한 머리에 끈질긴 심문으로 법관으로서 유명세를 떨치면서도 아내와 별거 중인 세실 빙에는 서른 살도 되지 않는 나이에 폐결핵을 앓고 있다. 호수에 발견된 시체에 대해 비밀리에 수사 해달라는 치안총감 놀린의 부탁을 받게 된다.

 

1793, 스웨덴 구스타브 국왕이 살해되고 러시아와 전쟁으로 고통과 절망의 시대를 표현하였다. 전쟁의 참상과 휴우증은 전염병에 쌓여가는 시체들, 호수나 거리에 분뇨가 쌓이며 불결한 위생 때문에 태어나자 마자 죽어가는 아기들, 살아난다고 해도 열병으로 죽고 만다. 매춘이 횡행하고, 여자들을 잡아다 교화소에 보내지고 강제로 노역을 시켜 굶주리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치안총감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고, 공금을 횡령한 죄를 사면 받은 울흘름이 후임자로 오면 수사가 안 될것이라 염려하고 있다. 빙에는 폐결핵 병세가 깊어져 죽음이 가까워지고 고통을 잊기 위해 일에 몰두한다. 카르델은 방범관 봉급 생활로 부족해 술집 지옥에서 취해서 난동을 부리는 손님들을 돌려보내는 대가로 부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전쟁의 참혹한 기억과 잘려나간 팔의 환상통으로 알콜과 싸움질로 세월을 보내던 중이다.

 

소설은 4부로 나뉘어, 1부와 4부는 빙에와 카르델의 수사를 다룬다. 2부와 3부는 각각 다른 인물로 사건이 생기기 전 봄과 여름으로 돌아간다. 크리스토페르 블릭스가 누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시작하여 순결을 지켰지만 매춘 행위로 롱홀맨노역장으로 끌려간 안나 스티나의 교화소 생활이 연관성이 없는거 같으면서 전개 되는 이야기가 너무 으스스 해서 긴장감을 주었다.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지기도 하였다.

 

빙에와 카르델은 서로 다른 성격에 직업도 다르지만 자신들의 처한 상황을 나누며 차츰 우정 비슷한 것이 생겨난다. 과연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곳곳에 반전이 있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과 가을-여름--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사건을 파헤치는 것과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스웨덴의 시대 배경을 담은 역사소설 같기도 하다.

 

빙에가 가 닿을 수 없는 지점이었다. 저 멀리서 달을 보고 울부짖는 외로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조지프 대처가 남긴 마지막 말이 떠올라 빙에는 몸을 떨었다.

당신이야말로 진짜 늑대입니다시간이 흐르고 당신의 이가 피로 벌겋게 물들고 나면 당신도 내 말이 옳았단 걸 알게 될 겁니다.’p390

 

빙에 씨, 제가 본 세상에서 인간이란 해로운 짐승, 힘겨루기를 하느라 서로를 갈기갈기 물어뜯는 피에 굶주린 늑대에 불과합니다. 노예가 주인보다 선한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힘이 약할 뿐입니다. 죄 없는 자들이 무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악한 일을 저지를 힘이 결여되어서입니다. 파리가 피바다로 변하기 전에는 모두가 자유, 평등, 박애, 인권을 외쳤습니다. 지금 스웨덴에서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저는 기요틴에 참수당한 이들의 가죽을 벗겨 무두질해 인권선언문을 장정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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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한국통사 - 다시 찾는 7,000년 우리 역사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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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선생님 역사서는 처음 읽어 보는데 책을 보는 순간 역사 교과서를 받은 학생이 되었다. 시험을 치지 않으니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안심이 되었다. 저자는 역사학자로서 한국사에서 뒤틀린 비밀스런 부분을 건드려왔다. 조선 노론이 나라를 팔아먹은 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노론사학이 식민사학과 한몸이 되어 횡행하고, 중국의 역사공정에 의해 실재했던 우리 역사마저 축소되는 현실을 보면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540페이지에 300여 컷에 달하는 화려한 도판으로 읽는 새로운 한국사, 역사조작과 왜곡을 반복하는 시대에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독보적인 역사서다.

 

신석기, 구석기, 중국의 문명은 간단하지만 알기 쉽게 정리가 되어 있다. 위만조선이 붕괴한 서기전 2세기 무렵부터 열국시대가 시작된다. 삼국시대는 100년 남짓에 불과해서 고대사=삼국시대라는 틀에 갇혀 있었지만 이제 열국시대->오국시대->사국시대->삼국시대->남북국시대로 바라봐야 한다.

 

고구려·백제·임나·신라 사신이 동시에 야마토왜에 조공을 바쳤다는 <일본서기> 응신 7년은 서기 276년인데, 주갑제를 적용해 120년을 끌어올리면 396년이 된다. 광개토대왕비문은 이해 광개토대왕이 백제 정벌에 나서 58700촌을 획득하고 백제 임금의 아우와 대신 10명을 데리고 개선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일본서기>는 야마토왜에 조공을 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왜곡이 심하다고 해도 역사서 전체를 거짓이라고 보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그래서 북한학계의 분국설이 나왔다. <일본서기>에 나오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에 대한 기사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이런 본국이 일본 열도에 진출해서 세운 분국, 즉 식민지에 관한 이야기라는 학설이다. 북한의 김석형이 1963<삼한 삼국의 일본 열도 내의 분국설에 대해서>에서 최초로 주장한 분국설은 일본 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일본 열도 내에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계 유적 유물과 지명이 전국 각지에 퍼져 있어 가야와 백제의 분국이 그곳에 있었다고 말해도 타당할 정도다.

 

이인직의 <혈의 누>의 내용은 청일전쟁 때 청나라 군사에게 겁탈당할 뻔한 조선 처녀를 일본군이 구해준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을사늑약으로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긴 이후인 1906년부터 <만세보>에 연재되었으니 대한제국을 빨리 점령해달라는 정치소설이었다. 이인직은 도쿄 유학 시절의 스승이었던 통감부 외사국장 고마츠 미도리를 만나 비밀협상을 수행했다. 나라 팔아먹은 한국인들에게 귀족의 작위를 주고 막대한 은사금도 줄 것이라고 말하자 이인직은 그런 관대한 조건이라면 이완용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매국노를 선각자로 가르친 국사교과서가 우리 민족의 정신을 갉아먹었을지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조선 전기는 천인들도 출세할 수 있는 사회였다. 왕권이 강력해도 신분제 자체를 없앨 수는 없었다. 그러나 태종은 천인이라도 능력이 있으면 등용하는 방식으로 신분제를 완화시켰다. 박차청을 정2품 공조판서로 승진시켰다. 세종 때는 종3품 대호군까지 승진한 장영실은 동래의 관노였는데, 태종이 발탁했다. 현재 개봉한 영화 [천문]을 보아서인지 이 대목이 흥미로웠다.

 

다산북딩 8개월이 지나갔다. 마지막 서평책이 되다니 이 책을 신청하기를 망설였었는데 언제 신청을 해 두었는지 명단에 있었다. 병원에 입원할 기간과 겹칠뻔 했는데 무사히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역사라서 읽고 싶었고 역사라서 바쁠것 같았는데 선택을 잘한거 같다. 두고 두고 읽어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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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없다
조영주 지음 / 연담L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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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을 앞둔 베테랑 형사 이친전은 1년 전부터 안면인식장애로 유급 휴가를 냈다. 참을성이 강하여 한번 목표로 삼은 추리소설은 어떻게 든 손에 넣고, 재미 없는 소설일지라도 끝까지 읽는다. 이 참을성으로 한 남자를 쫒고 있다. 오인 체포까지 해버린 과거가 있어 여전히 휴대폰 속의 사진을 보며 동일인인지 구별하는 훈련을 한다.

 

약국 일을 하는 딸을 대신해서 어린이집 하원 하는 손자를 마중 가면 교사가 나무 할아버지 하며 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 신호를 보낸다. 손자 나무가 우비 할배가 무섭다면서 잡아달라고 한다. 친전도 손자만 할 당시 망태 할아버지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다. 친전은 일주일째 매일 어린이집 앞 카페에서 잠복했다. 사위가 준 추리소설 여덟 권을 읽어치웠다.

 

50년지기 악우 김씨의 호출을 받아서 찾아간 곳에 노인이 살해당했다. 붉은 기와집은 지붕이 뻥 뚫려 있었다. 자신의 책에 깔려 죽은 줄 알았는데 이건 엄연한 살인이라고 친전은 생각했다. 구조 요청은 쏟아낸 책더미였다. 마포경찰서 공용차를 타고 정의정과 김나영 형사가 현장에 도착했다. 살인자는 책을 살해 도구로 사용했다. 여러 번 얼굴을 내리쳤기에 책에 피가 묻었다. 핏자국을 가리기 위해 책을 피해자 주변에 쏟아부었다. 숲으로 나무를 가린 격이다. 피해자는 나무가 무섭다고 말한 우비 할배기도 하였다.

 

김나영이 친전을 찾아와 현장에 있던 책 몇 권을 보여주며 누가 반전만 싹 찢어갔어요.”해서 뒤 표지부터 거꾸로 책장을 넘기니 정말 반전이 없었다. 피해자의 손금이 십자가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사진을 보여준다. 박정희 손금이다. 재난을 당해도 행운의 소유자인데 이렇게 처참한 꼴이라니 친전은 백수풍진白首風塵~ 늙바탕에 겪는 세상의 어지러움이나 온갖 고생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린다.

 

친전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위에게 피해자의 손금과 등에는 부처 문신을 새겼고, 추리소설 애호가이니 사람을 한 명 찾아달라고 하였다.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이 살해 도구 옆에 나란히 뒀을까 의문을 가지게 된다. 친전은 김나영을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으로 알아보는데 선배님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불편한 것을 감싸주며 어디든 같이 다닌다.

 

파주출판단지에 화이트펄을 찾아갔다. 손금과 문신 이야기를 하자 백진주 사장은 피해자가 김성국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범인으로 짚이는 사람은 예전 리문 출판사 사장 이문석 같다고 말한다. 20년 전, 2억 엔이라는 돈을 들고 야반도주를 하였다는 것이다. 피해자 김성국과 이문석, 배만석회장은 도원결의를 할 정도로 우에가 좋았는데 IMF를 기점으로 각기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배회장이 형사들을 만나고 온 다음날 살해되었다.

  

  

 

친전은 살해당한 배만석과 같은 포즈로 누웠다. 가슴 위, 기도하듯 두 손을 포개 쥔 후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은 멀쩡했다. 김정국이 쓰다만 추리소설 <판권 페이지 연쇄살인 사건> 원고를 찾고 있었는데 감쪽 같이 없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독립출판을 했는지 알아보아도 책은 출판이 되지 않았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 사장 변수창이 살해되었다. 만석 출판에 근무한 적이 있었고 장소는 예전 이문석이 살던 집이었다. 피해자들 모두 우비를 입고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되었다. 만석 출판에서 펴낸 추리소설 판권 페이지를 펼쳐 보면서 관계되는 사람들이 하나씩 변을 당하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또 다른 살인 사건들과 맞닥뜨리고 마침내 20년 전 추악한 진실이 드러난다. 반전 페이지만 찢어놓고 그 책을 살해 도구로 삼은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살인자와 안면인식장애 형사의 심리전, 특히 김나영과 친전의 케미가 잘 어울려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면인식장애는 사랑하는 사람, 심지어 자기 자신의 얼굴조차 낯선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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