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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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하연의 대표작 [시간을 건너는 집]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시간의 집에 모인 네 명의 아이들. 네 명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세상의 시간이 멈춘다. 그들은 올해의 마지막 날, ‘시간의 집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그 기회가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소설은 각자의 상처를 안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자영이, 췌장암 말기인 엄마 곁에서 지쳐가는 선미, 어린 시절 부모의 방임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수, 비밀을 간직한 강민이. 기댈 곳이 없어 홀로 버텨왔던 아이들은 시간의 집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 간다.

 

선미는 하얀 운동화를 신고 학원을 가다 눈앞에 파란색 대문 앞에 어떤 할머니를 만난다.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다른 신발을 신고 가면 파란 대문은 보이지 않았다. 자영은 학교 가는 길에 할머니를 만났고 학교 근처에 이 집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수의 엄마는 베이비시터 일을 하는데 하얀 운동화를 내밀며 사모님이 주신 돈으로 샀다고 한다. 운동화를 신고 가는데 더위에 카디건을 껴입은 할머니가 네 아버지 일을 알고 있어라고 하며 운동화를 신은 아이한테만 이 집이 보인다며 금요일 다섯 시에 꼭 와주라고 했다.

 

자영과 이수는 중학생 선미와 강민은 고등학생으로 네 명이 다 모였다. 할머니와 아저씨가 나타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집에 들어올 때는 각자의 학교 근처에서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한 명씩 나가야 한다. 규칙이 몇 가지가 있는데 누구에게도 이 집과 하얀 운동화에 대해 말해서는 안돼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나와야 한다. 멤버가 모이면 시간은 멈춘다. 올해의 마지막 날 2층으로 올라가서 소망 노트를 작성하고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선택할 수 있다. , 어느 시간이 되었든 죽음에 대해서는 바꿀 수 없다. 기회를 못 얻는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이 집에 얽힌 기억을 삭제한다고 하였다.

 

선미는 췌장암 말기인 엄마 이야기도 다른 친구들의 화목한 가족을 보고 싶지도 않아 학교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절친이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자영은 엄마에게도 말을 못하고 괴로움을 감내한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려지고 아빠가 돌아가시는 트라우마를 겪고 이수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한다. 다시 만난 엄마를 저기’ ‘그쪽이라고 부르며 선을 긋는다.

 

강민은 강남 살고 형도 미국에서 대학 다닌다고 했다. 밝은 모습을 보이는 아이인데 혹시 멤버들을 감시하라고 보낸 스파이인가 싶을 정도로 비밀이 많다. 강민은 선미의 생일에도 자영이 왕따 당한다는 말을 듣는데 머리가 아프고 통증이 느껴졌다.

 

선미는 아저씨에게 편지를 썼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있는데 강민이가 보낸 편지가 있어서 몰래 뜯어 보았다. 선미에게 답장이 왔다. 엄마가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선택의 날을 한 달이나 앞당겨 달라고 했는데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 대신 엄마가 원하는 교대를 꼭 가라고 하였다. 이수는 엄마와 만나는 남자의 차를 주머니칼로 긁어 버렸는데 강민이가 해결해주었다. 강민은 내가 왜 그 집의 멤버가 됐는지 알게 되었다.

 

선택의 날을 앞둔 어느 날, 이수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자영을 도우려 나섰다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도망자가 되었고 멤버들은 어떤 문을 선택할까?

 

이수는 과거의 문을 여는 것 뿐이었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엄마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닌 날이었지만, 하필 그날에 종은을 만나게 됐는지 원망스러웠지만, 종은을 찌를 생각은 없었다. 이수는 서럽게 울었다. 아저씨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너 같은 아이는 문을 열 자격이 없다고 욕해도 상관없다. 그제야 이수는 자신이 그 일을 얼마나 후회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시간을 건너는 집]은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낡은 구두 한 켤레를 그린 그림 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이 구두를 신으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 중 한 곳을 선택해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그 이미지는 한동안 저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삶의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위로하며 헤쳐 나갈 내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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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특서 청소년 에세이 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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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처받은 마음과 복잡한 고민을 가진 청소년의 내밀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소설가 탁경은의 첫 에세이다.

 

청소년들이 많이 고민하는 질문에서는 꿈과 돈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일단 잘하는 일을 한다. 잘하는 일로 돈을 벌면서 좋아하는 일은 손에서 놓지 않는다. 저자는 10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속 글을 썼다. 좋아하는 일, 꼭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작게라도 시작하면서 최소한 3년 이상 꾸준히 시도해보는 것이다.

 

친구가 많으면 좋겠지만 친구의 숫자가 중요한 건 아니라 나를 잘 이해해 주고 나와 잘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된다누구도 홀로 행복할 수 없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외로움과 고독은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고독이야말로 창조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고독을 즐길 수 있고 혼자서도 제법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편하다는 것이다.

 

작가는 글을 읽고 쓰는 조금씩 강해지기도 하지만 아무리 매일 글을 읽고 쓰더라도 가끔은 속절없이 흔들리고 휘청거린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이 무슨 가치 있을까? 라는 질문들이 가슴에 파고들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좋으니 재미있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뛰어들어라. ,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만 아니라면, 공부도 틈틈이 하면서 잘 놀줄 아는 사람은 결코 따라갈 수 없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시련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컴컴하던 터널에 한 줄기 빛이 쏟아졌다. 학자들에 따르면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한다. ‘자주기뻐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작은 기쁨을 여러 번느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들은 시시한즐거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인생을 길게 바라보는 연습을 해 두자. 조급증에 빠진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꼭 필요한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일찍 정상에 오르면 그만큼 남들보다 일찍, 그리고 더 오래 내리막길을 걸어야 하니까.

 

저자는 강연을 준비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았다. 십 대와 이십 대를 되돌아보면 나를 사랑하지 못했고 세상의 기준에 걸려 매번 휘청거렸다. 위태로운 나를 붙들어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좋아했던 글쟁이들의 글, 힘겨운 순간마다 내 이야기를 들어 준 친구들, 조언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의 말, 울분을 쏟아 내기 위해 써 내려갔던 일기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곡차곡 쌓인 시간의 힘이라고 했다.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삶을 산다는 것이고 남과 나를 함부로 비교하지 않고 남의 시선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 먼저 와 친해져야 한다. 제일 빠른 길은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일기를 쓰면 내면에 어떤 생각들이 숨어 있는지 일 수 있다. 절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지 말자. 작은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칭찬하자. 큰 목표가 아닌 작은목표를 세우면 된다. 칭찬이란 남에게 듣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 스스로 얼마든지 칭찬해 줄 수 있고 그 칭찬이 쌓이면 저절로 자존감이 높아진다.

 

저자는 운 좋게 작가가 되었지만 여전히 천재성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글을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진심으로 글 쓰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은 진짜로 힘이 세다는 걸 몸으로 겪었다. 실패해도 괜찮아. 아프겠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걸음마를 떼기 위해 벌떡 일어선 것처럼 다시 일어나서 시도하면 된다.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른다면? 여유를 갖고 천천히 알아 가면 된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한 명쯤 있다면 최고! 진솔하게 내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대화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이 책은 단순히 상처를 다독이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이 스스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고 자신의 속도로 고민을 들여다보며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묵묵히 동행한다. 아직 여러분의 시간은 푸르다. 모든 청춘들은 아름답다. 못나면 못 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어설프면 어설픈대로 아름답고 찬란한다. 각자 자신만의 빛깔로 빛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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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발 - 여섯 작가의 인생 분투기
김미옥 외 지음 / 파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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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발]은 김미옥, 하서찬, 김정배, 김승일, 박지음, 강윤미 여섯 작가의 실패를 테마로 한 에세이다. 작가들은 자신을 마이너라고 했다. 패배감에 젖은 지금 세대에게 우리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아이디어가 반짝였고 이 책이 시작되었다.

 

저자 김미옥은 언니를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켜서 동생들을 공부시킬 줄 알았는데 언니는 부자 남편을 만나 친정을 지원할 생각이었다. 결과는 가난에서 가난으로 이사를 했고 형부는 술에 취하면 언니를 때렸다. 누군가 이사할 때 트럭이 왼발 위로 지나갔다. 치료받지 못해 날이 궂은 날은 통증이 찾아온다. 제목이 된 에세이 [나의 왼발]에서 아프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고 실패 덕분에, 세상을 좀 더 치열하고 날카롭게 보는 방법을 배웠다. 나는 좋지만 안 나가는 책들과 빛을 보지 못한 작가들, 작은 출판사의 도서들만 골라 독후감을 썼고, 낯부끄러운 명성을 얻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하서찬 작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이비종교에 빠져 10년 넘게 연락이 없던 아빠는 클래식으로 키운 배추를 들고 찾아왔다. 20년 전 집안의 모든 돈을 들고 이단 종교집단을 미행하고, 기사를 쓰느라 인생을 허비했다. 남편 K는 비트코인과 주식에도 손을 댔다. 미수금을 끌어 썼고 결과는 처참했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제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고 들어오면 명치가 아프다고 밤새 끙끙 앓았다. 이주 공사에 상담을 하고 정어리 통조림 공장으로 갔지만 돌아와 버렸고 빚만 남았으며 전세금을 빼서 시골로 이사했다. 돌려 받지 못하는 돈은 남편의 우울증 치료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인이자 왼손 화가(오른손잡이다)인 김정배 작가는 무명 작가로 데뷔하게 된 이야기를 건넨다. 무명작가로 자신에게 원고 청탁서를 보내게 된 후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형은 화가였는데 재능을 펼치지 못한 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형의 부재가 사무치게 느껴질 때면, 왼손으로 자화상 같은 그림을 그렸다. 왼손 그림은 치유와 자유를 주는 개인적인 여정이라고 한다.

 

김승일 시인은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아픈 기억을 딛고 시를 쓰고 강연을 다닌다. 별을 좋아하는 학생이었고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별을 바라볼 때 어떤 시적인 현상이 생겼는데 과학이 아니고 문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영재반에 들어갈 정도였는데 수학 때문에 과학자의 꿈도 접었지만 시를 잘 쓴다는 선생님의 한 마디에 지금은 시인이 되었다. [화사한 폭력]의 공간은 이제 혼자서 아파하며 어두컴컴하게 엎드려 있는 외로운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공간으로 걸어 들어와 위로를 해주었다. 시집을 읽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의 기획자인 박지음 작가는 [바리데기]에서 위로 딸을 다섯쯤 낳고 오빠가 태어났는데 형제를 만들어 주기 위해 저자가 태어났는데 또 딸이어서 버려질 뻔했다는 이야기다.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엄마는 여자는 남편 보필하고, 아이들 잘 키우는 주부로 거듭나라고 했다. 처음에는 어머니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저자는 엄마들의 반대가 우리를 키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반대하지 않았다면 어느 순간 작가라는 꿈을 접고 다른 사람이 되었을지 모른다고 했다.


강윤미 시인의 에세이는 상실에 관한 것이다. 섬에서 타지로 나와 여린 심성으로 시를 쓰던 저자는 육아를 통해서도 여린 마음은 나타난다.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는 마음의 빛이 차오르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 쓰고 나면 홀가분해진다. 어디에 마음의 빚을 두고 와서 자꾸 홀가분해지려는 걸까. 새는 빈 곳을 어떻게 알고 날아다니는 걸까.

 

[나의 왼발]에서는 이들 모두 사적인 불행을 작가적 수련의 기회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필진을 대표한 김미옥 저자는 실패자들은 묵묵히 살아내며 다른 이들을 지탱하고 있고 우리의 실패가 말없이 우리를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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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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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삶, 사람, 사랑에 지친 사람들에게 다독이는 문장들로 가득 차고 무거운 마음엔 가벼운 숨을 아픈 마음엔 다정한 말을 건네고 있는 책이다.

 

사람은 추억으로 살아간다는데 행복은 늘 어제 같고 슬픔은 늘 오늘 같다. 특별히 행복하지는 못하더라도 유난히 슬프지 않기를 바랐는데, 왜인지 기쁜 일보다는 슬픈 일들이 더 자주 찾아오는 듯하다. 그래도 언젠가는 행복이 오늘 같고 슬픔이 어제 같이 느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행복은 작고 사소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의 상처에 대해 추측할 수는 있어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공감하고 이해는 것도 한계는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필요하면 따뜻하게 안아 주고, 들어 줄 이가 필요하면 귀 기울여 주고, 위로가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일 테다.

 

우리는 그저 삶이라는 짧은 여행을 하는 것 뿐인데 무엇을 위해 그리 아등바등했을까. 살면서 아쉬움은 해 본 것보다 못해 본 것에서 더 크게 남는다. 놓치고 나서 가장 후회되는 것을 한 가지 꼽으라면 단연코 사랑이라고 한다. 내가 힘들 때 정말로 필요했던 건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곁에 있어 줄 단 한 사람이었다. 사람에게 버림받고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그럼에도 역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었다.

 

저자는 감성이 참 풍부한 사람 같다. 사랑 앞에서는 자존심 같은 거 세우지 말고 멋있고 예쁜 척만 하려 하지 말고 때로는 유치하게 바보 같게 그렇게 사랑하자고 한다. 조금 다른 면이 있더라도 비슷한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나와 다른 면모가 있는 사람이라도 잘 찾아보면 나와 닮은 점이 있을 테니까.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일을 하셔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애정 결핍이 있다고 했다. 부모님이 누구보다 사랑하신다는 건 잘 알지만, 사랑한다는 걸 아는 것과 실제로 사랑받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노력하지 않아도 얻게 되는 것들이 있다. 주름, 소화 불량, 욕심 같은 것들이다. 부유하지는 않더라도 점점 가진 것이 많아진다. , , 사회적 지위, 체면 같은 것들이다. 사는 게 참 별것 없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으나 힘들 때 나에게 줄 수 있는 선물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면 내려놓는 데에도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글을 쓸 때도, 삶을 살아갈 때도 채워 넣는 것보다 비워 내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으니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에는 가시가 있어 결국 자신을 찌른다. 미워하는 마음은 미움의 대상에게 전해지는 것이 아닌 미워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괴롭힌다. 그 미움을 가질 필요 없이 뭐 어쩌라고?’ 하는 마음으로 넘겨 버리자.

 

저자는 학창시절 배구 선수, 복싱 선수가 되었고, 이과를 선택해 의학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살다 보면 힘든 날들이 많아 수많은 밤을 걱정으로 뒤척였고, 그런 삶이라도 붙잡고자 시작한 것이 글쓰기였다. 글이란 삶에 대한 유서이자 연서였고, 아픔이지만 치유였다고 말한다.

 

살면서 가끔 방향을 잃을 때가 있다. 틀린 길이면 되돌아가도 되고 옆길로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계속 나아간다는 것이다. 다른 방향으로도 가보고, 잠시 쉬기도 하면서 어디로든 계속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매일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찌 삶이 항상 행복할 수 있겠느냐마는, 틈틈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오늘보다 내일 더 당신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응원한다는 저자의 말, 글들이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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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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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은 십 대의 불안과 결핍을 밀도 있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학교 폭력과 깨진 우정, 얽히고설킨 갈등 끝에 다다른 성장의 순간을 다정한 위로와 함께 담아냈다. 나아가 청소년의 일상적인 고민부터 학교 폭력, 딥페이크 범죄까지 예민한 사회적 이슈를 녹여냈다.

 

주인공 중학생 수채는 마음이 힘들 때마다 휘파람을 분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 미주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문제아 안민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며 마음이 피폐해져 간다.

 

아빠가 덤덤이 대형견을 분양 받으면서 아파트에서 키울 수 없어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미주가 덤덤이를 보러 놀러 왔고 비밀을 지켜 주라고 하면서 자신을 따돌리고 이상한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미주는 초등학생 육상을 할 때 코치의 후배이던 배구 선수의 딥페이크 피해자였다. 민수와 민수 패거리들이 미주의 비밀을 폭로하고 수채를 괴롭혔는데 오히려 미주가 폭행했다는 소문이 번져 징계를 받았다. 엄마는 미주에게 수채와 멀리하라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수채가 휘파람을 불었고 개들이 꼬리를 흔들면서 알은체했다. 휘파람이 개들하고 소통이 가능한 오래된 언어라는 것을 알았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속 얘기를 덤덤이와 나누고 휘파람은 덤덤이만이 알아듣는다. 덤덤이는 들개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어느 날 들개들을 소탕하게 되면서 모두 사살되었다.

 

민수 부모님은 민수의 강제 전학만 빼고 모든 징계사항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3개월간 학교에 나오지 못했고 봉사 활동을 받으라는 징계를 받았다. 민수 패거리 중 몇몇이 수채를 찾아와서 사과를 했다.

 

수채가 남자친구를 사귀자 엄마는 여자 꼬드기는 선수라고 소문이 났는데 왜 그런 애를 만나느냐고 간섭을 하였다. 자녀들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엄마들 눈에는 안 들어오는지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개들의 주인이 이사를 가자 스타, 사과, 수박 정들었던 친구들이 사라지자 덤덤이는 많이 야위었다. 수진이라는 친구도 채 소장님한테 심리치료를 받고 있었다. 채 소장의 입을 통해 엄마의 귀에 들어갈까봐 상담치료자 파일 속에 수채도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연히 미주를 만났고 비밀을 폭로한 친구는 서연이었다. 수채가 상처를 받을까봐 거리를 둔 것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무진이와 사이도 엇갈리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해 겨울부터 수채는 드럼을 배우면서 몰입하게 된다. 새로운 세계에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던 수채에게 가장 용기 있는 일이었다.


민수가 도사견들을 데리고 와서 덤덤이와 다른 개들은 싸움이 붙었고 덤덤이는 수술을 세 번이나 하게 되었다. 민수 부모님이 와서 합의를 보자고 했다. 수채 부모님은 상종하기도 싫으니 가라고 했다. 민수 엄마는 자신이 새 엄마라고 밝히면서 민수가 버려진 도사견을 기를 정도로 정이 많은 아이인데 자기도 버려졌다는 생각에 삐뚤어지기 시작했고 인간에게 버려진 개들이 자기랑 운명이 비슷한 것 같아서 정이 갔다고 한다. 민수는 개를 통해서 복수하기로 한 것이 잘못된 생각이고 미안하다고 했다. 수채는 아무리 민수가 잘못을 빌어도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휘슬링] 책에 들어 있는 개들의 모든 이야기는 저자가 키우는 개들이 살아가면서 들려준 이야기라고 했다. 수채는 학교 폭력과 깨진 우정, 엄마의 강요와 오해 등으로 상처투성이지만 수채의 곁을 지키는 덤덤이와 마을을 떠도는 들개들과 마음과 위로를 받으며 성장해 간다. 개들은 친구를 배신하지 않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지해 주면서 따뜻한 혀로 눈물까지도 닦아 주는 것처럼 청소년들에게 그런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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