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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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문학상 수상 작가 탁경은의 [소원 따위 필요 없어]는 청소년 문학으로 두려움에 지지 않고 나아가는 십대들을 위한 이야기다. 판타지 소설이어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언제 강해지는가? 언제 살아 있다고 느끼는가?

 

단역 배우이자 혈액암을 앓고 있는 민아,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 신세를 지는 동수, 엄마의 압박이 버거워 꾀병을 부려 입원하는 혜주는 열여섯 동갑내기로 사랑 병원에서 만나게 된다. 도피처로 병원에 입원하는 혜주는 예쁘고 성격도 좋은 민아가 부럽다. 사실, 민아는 연기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가족이 원해서 하고 있을 뿐이었다. 민아와 동수는 병명도 통증도 다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겠다 다짐했다는 점이 같아 친해지기 시작한다. 혜주는 민아, 동수를 보면서 자신이 더 불행하다고 느낀다.

 

이상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 사람이 도착한 곳은 미래의 세계 샤이어였다. 이곳은 복지 수준이 완벽해서 살기 괜찮은 국가라고 했다.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닌 간절히 원해야만 올 수 있다. 민아의 암을 고칠 수 있고 동수는 걸을 수 있다고 한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혜주는 시민권을 받아 친절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된다.

 

동수는 인간의 다리를 보조하는 생체 로봇과 동기화가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간절히 원하면 이렇게 생생한 꿈을 꿀까. 미련을 버리기 위해 길게 숨을 내뿜는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걸을 수 있는 기쁨을 엄마에게 알리고 싶었다. 가족을 이곳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가 물으니 불가능하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없다면 이곳이 살기 좋은 곳인지 잘 모르겠다. 3층에는 미식가 장관, 자살예방, 은둔형 외톨이 담당 장관 별별 장관이 다 있었다. 외로움 담당 장관 수진은 홀로 울고 있었다. 사람들이 점점 고립돼서 걱정이라고 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호출하면 언제든지 달려가야 한다.

 

산책을 나간 혜주에게 어떤 여자가 도움을 청했다. ‘샤이어는 궂은일은 로봇이 다 하고 사람들은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곳이지만 문제는 인구 감소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가 한 달 이상 구금하는 체포 영장이 날아왔단다. 여자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곳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쳐서 상담할 때 금기어를 말해버렸다. 자기가 하는 말이 칩을 통해 부서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유롭고 싶어서 이곳을 선택했는데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민아처럼 조금은 단단해지고 싶었고 엄마한테 휘둘리고 싶지 않다.

 

민아는 두 번의 주사 중 한 번을 맞았으니 병을 반 정도 극복한 걸지도 모른다. 링거 없이 다니니 편했다.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은 민아는 도서관이 있어 둘러보는데 시집이 한 권도 없었다.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현준을 만나게 되고, 샤이어에서 문학은 금기라고 한다. 시를 쓴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가둔다고 했다. 그럼에도 민아에게 시를 써달라고 했다. 이곳은 창작을 하는 사람이 귀하다.

민아가 적어 준 시를 들킨 것 같다고 했다. 일단 토껴야지. 두 사람은 바다를 가게 되었다. 바다를 거닐고 있던 동수를 만났다. 동수는 다시 못 걷는다 해도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혜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로봇과 드론이 뒤쫓아 오게 되었고 동수 다리에 채워진 레그에 비행 기능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무사히 현실로 돌아온 민아, 동수, 혜주는 각자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겼다.

 

저자는 소설 초고를 쓸 때 몸이 아팠는데 동생도 아파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생을 도우며 조금씩 몸을 추슬렀고 회복된 다음 원고를 다시 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어릴 때 자주 아파서 그랬는지 아픈 사람들이 자주 마음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 소설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소원 따위 필요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뜨겁게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마주 잡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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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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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저자의 최초 웹툰형 인간관계 자기계발서이다. 연은미, 천윤미 그림 작가와 함께 심리상담사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꿀팁 처방전이 담겨 있다. 에피소드마다 예쁜 그림으로 만들어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울림을 준다.

 

첫 번째 챕터는 미숙한 사랑 때문에 생기는 10가지 인격 중 다섯 가지 인격별 사랑 관계를 소개한다. 이건 내 이야기인가 하면서 흠칫 놀랐다. 상대방이 바빠 연락이 끊기면 버림받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경계성 인격, 이래도 저래도 나는 괜찮아라는 한마디로 일축하며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의존성 인격, 시간은 지키라고 있는 거잖아 강박성 인격, 부모에 의해 자존감이 낮아진 채 성장한 회피성 인격, 연인이나 배우자를 굴복시켰다는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짓는 편집성 인격이 있다. 심리를 조종하고 통제하는 가스라이팅은 피해자의 지능이 낮거나 어수룩하다고 당하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저자는 두 번의 이혼 경험이 있다. 다른 성향을 지닌 두 명의 배우자를 거치면서 인생과 의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 현재 결혼생활은 이전보다 못한 환경이었고 이혼가정이라는 주위의 시선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럼에도 예전보다 행복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믿음, 사랑 부부로서의 연합을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가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 중 하나가 아이의 사생활 범주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벌이는 행동이다. 시어머니가 반찬 조달을 이유로 자신의 집을 드나드는 것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의 이야기도 있다. 이는 시댁과 처가로 인해 생기는 갈등은 결국에는 부부 문제로 이어진다. 만약 시댁 혹은 처가와 호의적인 관계를 원한다면 내 생각과 기준부터 한껏 넓혀보자. 나부터 배우자의 가족을 대하는 언행이 달라지면 배우자도 서서히 변화하게 된다.

 

여러 부부가 갈등 요인을 성격 차이라고 말하지만, 알고 보면 원활하지 못한 부부관계나 시댁, 처가와의 대립, 폭언이나 방임으로 쌓인 불만 갈등으로 각양각색이다. 늘 좋을 수만은 없는 부부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는 슬기 있는 사람,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한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누릴 기회도 거머쥘 수 있다.

 

세상에 나쁜 부모는 없다지만 못된 부모는 존재한다. 나쁘다는 것과 못되다는 개념은 다르다. 나쁘다는 옳지 않음을 표현하고, ‘못되다는 심성이 고약한 걸 일컫는다. 대부분 부모는 참부모 교육을 받지 못했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 본 경험이 없다. 부모를 증오하는 자신을 책망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꼭 안아 주길 바란다.

 

중학교 동창인 친구 셋은 비혼주의자로 같이 살고 있다. 혈연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진정한 가족이다.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가족, 혈연의 고리 없이도 마음과 뜻을 모아 사는 새로운 모습은 가족의 개념을 새롭게 한다.

 

직장의 상사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말을 놓기 시작하면 부하 직원의 스트레스는 늘어간다. 상대방에 대한 존대는 사회관계에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수단이자 예의이다. 채팅과 메시지에 익숙한 MZ 세대가 콜포비아로 고통받고 있다. 콜포비아란 전화와 공포증의 합성어로, 전화 통화할 때마다 긴장, 압박 등 불편을 느끼는 현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피치 학원에 등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문자보다는 통화, 통화보다는 대면으로 소통하는 것이 관계의 갈등을 방지하는 슬기로운 방법이다.

 

SNS, 생활 속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사회에서 온라인으로 접하는 타인의 모습과 내 삶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다. 부정 심리인 뇌 피로도 지수와 마음속 의심이 낮아지고, 긍정심리인 자기조절과 심신 균형 감각이 높아진다. 감사는 단순히 예의나 고마움을 표하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의 부록에는 다섯 가지 인격에 대해 자가점검을 해볼 수 있는 설문지가 있다, 각각의 본문의 처방전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 읽기 잘한 것 같다. 직접 책을 권해 준 최리나 작가님에게 감사드린다. 인생 최대 고민인 인간관계 문제를 확실히 풀어주는 책으로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등 세상 모든 관계를 위한 지침서가 되는 관계 처방전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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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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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줄 쓰는 것으로 시작해서 글쓰기 기본기부터 챗GPT로 웹소설, 동화, 인문 고전까지 다양한 글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저자는 공모전에 출품한 것이 1등이 되었고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릿속 지식을 정리해서 발간한 책이 네 권이다. [특허·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 벌기]를 읽을 때는 부럽다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한 줄 쓰기를 통해서 인생을 변화 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저자는 경제적 이익을 위한 글쓰기여서 비즈니스 글쓰는 사람이라고 한다.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들을 보면 글 쓰는 행위 자체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의심이 든다. 글쓰기는 대작가도 어렵고 쓰는 데 고통받는다는 사실이다. 뇌가 싫어하기 전에 일단 쓰기 시작하라. 고미숙 작가도 일단 키보드를 치기 시작하면 쓸거리가 생각난다고 한다. 맞춤법이 맞았나 틀렸나 고민하지 마라. 다 쓰고 나서 키보드 f8을 눌러서 맞춤법을 교정하면 된다.

 

글을 쓰려고 할 때 진짜 쓸 이야기가 없을 때도 있는데 평소에 독서와 자문자답으로 Think Bank(생각 은행)에 쓸거리를 저장해 둔다. 글 쓰는 사람에게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독서를 하면 체계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어휘력이 좋아진다. 생각이 떠오른다. 좋은 글이 어떤 글인지 알게 된다. 책에는 다양한 삶의 경험이 있다. 감정 이입하며, 그들의 행동을 글로 읽으며 따라 한다.

 

글쓰기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산책하는 동안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계획하고 소재를 생각한다. 이것을 블로킹이라고 이름을 정했다. 걸으면 몸의 변화가 생기고 오감이 열린다. [돈의 속성]으로 유명한 김승호 회장은 부자가 되기 위해 무언가 하려면 일단 운동화를 신고 걸으라고 했다. 모니터만 보지 말고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걸어라. 걸어야 글이 써진다.

 

문장은 짧게, 단어도 짧게 하고 글쓰기를 배우는 단계라면 무조건 단문장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 방법이다. , 퇴고할 때 리듬감을 살려 수정한다. 리듬을 타야 독자가 읽기 쉬우니까. 참고로 연설문에도 이 방법을 쓰면 좋다고 한다.

 

고수는 글을 쓰고 나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수는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왜 글쓰기를 어려워하는지와 고쳐쓰기가 왜 중요한지 잘 설명해 주는 문장이다. 이 고쳐쓰기를 퇴고라고 한다. 초고는 쓰레기다는 말을 남긴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200번 이상, [무기여 잘 있거라]50번 이상 다시 썼다. 존 케네디 도서관엔 결말이 서로 다른 [무기여 잘 있거라]47권이나 있다고 한다.

 

글을 쓰기 전에 글의 구성 혹은 배열, 흐름, 주장에 대한 논리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사용하는 얼개를 알면 고민이 사라진다. 글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면을 표현하는 글, 어떤 물건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글, 지나온 과정을 설명하는 글이 있다.

 

직장과 가정생활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글을 쓰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여섯 가지로 설명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라. 최신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라. 게이밍 의자를 사용하라. 일찍 자고 새벽 시간을 노려라.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습관을 들여라, 잘 먹으라고 한다. 문해력이 낮은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글자만 읽는 것이지 독서를 한다고 할 수 없다. 일종의 과시욕으로 속독에 목말라 하지 말고 책의 의미를 곱씹어 가면 읽으라고 한다. 독서와 글쓰기는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당장 블로그를 개설하고 플랫폼 회사가 좋아하는 글을 써라. 네이버, 다음카카오, 구글 등의 플랫폼 회사는 광고가 주 수입이다. 이용자가 플랫폼 공간에 오래 머물고 있어야 많은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이는 수입으로 직결된다. 메모는 필수이고 자기가 쓴 글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전국 공모전을 준비하자. 공모전에 도전할 때 제일 중요한 단계는 읽기 단계와 분석 단계라고 한다.

 

직장인일수록 인생 바꾸기를 희망하는 사람일수록 책을 써야 한다. 글쓰기의 목표는 책 쓰기이다. GPT는 생소한 단어인데 챗GPT의 대화로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웹소설 쓰고 SNS, 블로그 마케팅까지 한다. 이 책을 저자는 쓰기에 중점을 두지만, 독서와 글쓰기 둘은 한쪽 날개밖에 없는 비익조이다. 둘은 언제나 함께 가야 한다. 읽고, 쓰고 여러분의 인생에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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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 일상 속 숨겨진 디자인의 비밀,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김성연(우디)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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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 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며 디자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모바일 앱, 디지털 프로덕트, 글로벌 브랜드 등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는 디자인을 파헤치고 기존에 알고 있던 디자인의 개념을 확장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토스를 사용할 때 중요한 요소인 UIUX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한 편만 보려고 했다가 하루를 허비한 경험이 있을텐데 그 이면에는 사용자 심리를 건드리는 UX의 비밀이 존재한다. 넷플릭스는 영상 한 편이 종료되면 다음 화 재생까지 n라는 안내 버튼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재생되는 것처럼 무한 재생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하게 만든다.

 

앱에서 볼 수 있는 리뷰, 추천, 좋아요, 팔로워 수 등이 모두 소셜 프루프에 해당한다. 프루프에는 부작용이 있는데 물건을 구매할 때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로 판단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무조건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명한 스포티파이에서는 특정 미션을 가진 융합 팀을 스쿼드라고 부른다. 스쿼드는 이제 한국 스타트업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프로토타입은 사용자 리뷰나 측정 툴을 통해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피드백으로 돌아온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세도나의 블루 맥도날드는 상징하는 노란색 아치를 청록색으로 변경했다. 반대가 심했다고 하는데 우려와는 달리 블루 맥도날드로 화제가 올라 지역 관광 명소가 되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잉 목록이 개인의 지향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팔로잉하는 계정을 통해 결핍을 메우기도 하고 내 취향을 더 강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빵을 좋아하는 친구는 달콤한 디저트 계정만 팔로잉한다.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 목표에 실패하는 마케터 친구는 자기계발 관련 계정만 팔로잉한다.

 

다크 넛지는 행동을 부드럽게 유도한다는 의미인 넛지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부정적 뉘앙스가 있어 앞에 다크가 붙었다. 화이트 넛지는 반대 의미로 사용자가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신호를 보내는 개념이다,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서비스에도 넛지가 숨겨져 있다. 디지털 기기에 메모할 때 자칫 저장을 누르지 않아 내용이 전부 사라질 때가 있다. 실수를 대비해 최근 대부분 자동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 러쉬가 소셜 미디어 계정 운영을 중지한 것이 화제였다. 인간의 소중한 몸과 직결된다는 이유로 잔인한 동물실험을 감행하는 것이다. 다행히 2017년 화장품법 개정으로 동물실험이 금지됐지만 탐폰, 콘돔, 생리컵, 윤활제, 데오드란트 같은 생리 용품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상을 무너지는 것을 막아준 앱이 있다. 프로덕티브는 좋은 습관이 곧 좋은 삶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영어 단어 100개 외우기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제때 물 마시기처럼 사소하다. 포커스키퍼는 25분 집중하고 5분 휴식하는 포모도로기법을 이용해 집중력 향상을 도와준다. 무다는 짤막한 텍스트와 함께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을 이모지로 기록하게 되어 있는 일기장이다. 앱의 폰트와 인터페이스가 손으로 그린 것 같은 형식이라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하다.

 

빌 게이츠, 선다 피차이, 스티브 잡스 등 CEO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IT 기기 사용을 금지하였다. 청소년 시절의 뇌는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중독적인 디지털 경험은 즐겁고 자극적인 대상을 컨트롤하기 힘든 청소년기의 뇌를 민감하고 감정적인 상태로 만든다.

 

스타트업이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투자금과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 가용할 수 있는 인력, 마케팅 비용이이라고 한다. 이모지가 커뮤니케이션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모지를 적절히 활용하면 글만 쓰는 것보다 친밀도가 높아진다. 과학자들은 웃는 모양의 이모지와 사람이 실제로 웃는 얼굴이 뇌의 동일한 부분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실 디자인에 대해 UIUX라는 용어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앱이나 브랜드에 끌리는 것도 디자인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디자인 사고의 메커니즘을 배울 수 있고 일하는 모든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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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각본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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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저자 김지혜 교수의 두번째 작품이다. 결혼은 남녀끼리, 출산은 법적 부부만 해야 한다 며느리는 여자여야 하나? 가족이라는 각본에 숨겨진 교묘한 차별을 해부한다.

 

인간은 이성과 만나 결혼과 출산을 가족을 이루기도 하고 성소수자, 동성결혼 등으로 다양한 가족도 생겨난다. ‘동성애 허용 법안이라고 부르며 법무부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등장한 구호가 며느리가 남자라니였다. 최근까지도 성소수자 반대 시위에 자주 등장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며느리는 단순히 아들의 아내로서 지위가 아니라 집안 전체에서 특수한 임무를 부여받은 직책을 뜻하는 말이다. 왜 여성이 복종하는 지위에 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합당한 설명이 없다. 유교에서 남존여비는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교리였다.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는 말로,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은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했다.

 

한국은 초저출생 상태에 있어서 인구감소가 걱정이라면서 결혼 밖에서 태어나면 안 되는 금기된 시나리오처럼 느껴진다. 조선시대 인물인 홍길동이 거론된다. 서자로 태어나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였다. 스탠리 대 일리노이 판결에서 비혼부라고해서 좋은 양육자가 될 수 없다고 전제하여 통상의 청문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차별이 불합리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다른 예로 생부가 자식을 책임지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혼외출생자에게 권리가 없다고했다.

 

지금은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한국사회는 아이가 살만한 사회인가? 내 삶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아이가 잘 살게 돌볼 수 있을까? 쉽게 비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 또한 생각이 많아졌다. 결혼한 딸에게 아이를 왜 안 낳는가 물어 본적이 있었다.

 

20대 여성->남성으로 바꾸고자 성별정정을 신청했다. 유방절제술을 받았는데 생식능력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항고심에서 결정이 뒤집혔다. 신체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 등이 포함되었다. 2022년을 기준으로, 트랜스젠더를 위한 성별인정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 유럽 40개 국가 중 28개국이 불임수술을 요구하지 않고 성별정정을 허용한다.

 

한국전쟁 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많은 혼혈아동이 해외로 입양되었다. 아버지가 한국인이어야 자식도 한국인이 될 수 있었다. 부계혈통주의를 따르는 호주제에서 아버지가 외국인이면 곤란에 처한다. 정말 해외입양 외에 다른 길이 없었을까? 호주제와 국적법을 고쳐서 이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살게 할 수는 없었나 의문을 가지게 된다. 장애인도 강제불임의 대상이 되었다. 국가가 강제불임수술을 명령하는 제도는 19992월에 폐기되지만, 모자보건법에는 지금까지 우생학적 조항이 남아 있다.

 

사람들은 혼혈아동에게 그랬듯, 장애인과 그의 가족에게 간섭한다. 여전히 우생학에 기반한 차별은 정상적이고 우수한사람만이 출산하고 출생하도록 자격을 부여하는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동성커플의 결혼과 입양이 합법화된 네덜란드는 자녀가 있으면 동성커플도 분업하는 경향이 커졌다. 한국에서는 아직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동성커플의 등장은 가족의 몰락일까. 성별에 따라 역할을 고정해놓은 가족각본은 생각보다 깊고 견고하게, 성교육의 이름으로 전수되고 있다고 한다.

 

20세기 초반에는 여성의정조를 지킨다는 목적이 중요했다. 1970년대에는 청소년의 탈선, 풍기문란, 사생아 등 불순 이성교제의 비극을 걱정하면서 성교육을 주장했다. 1980년대에도 성비행미혼모 문제의 대책으로 성교육을 강조했다. 성교육은 성역할의 구분을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만듦으로써 가족각본이 유지되는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인식도 달라졌다. 동성결혼, 트랜스젠더, 성소수자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과 다양한 가족의 현실과 변화에 따른 제도를 만들어서 잘 사는 방법을 우리 모두 고민해야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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