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호르몬 - 비만과의 전쟁에서 발견한 질병 해방과 노화 종말의 서막
조영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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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몸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작용과 원리부터 질병과 노화를 늦추는 치료제의 탄생까지 조영민 교수가 연구, 임상 경험을 한 권에 담았다.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등이 어떤 약이길래, 일론 머스크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명인사도 체중 조절을 위해 오젬픽과 위고비를 사용한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세 약자는 모두 글루카곤유사펩티드-1이라는 장 호르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줄여서 ‘GLP-1’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당뇨병 약제로 개발되었으나 메스꺼움과 구토라는 부작용 때문에 다량으로 사용하지는 못했다. 조심스럽게 용량을 늘려본 결과, 다량을 사용해도 부작용이 더 증가하지는 않았으며 심지어 놀라운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식물과 달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한정으로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외부에서 섭취한 에너지를 소화하고 저장시키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 장 호르몬 중 GLP-1, GIP가 혈당 조절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기능으로 볼 수 있다.

 

GLP-1 제제가 시상하부의 배부름 신경들이 음식을 인지할 때부터 증폭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에게 GLP-1 제제를 주사했을 때, 음식을 인지하는 순간 음식을 삼키지도 않아도 포만감이 생긴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GLP-1 주사를 맞으면 식사 시간이 되었는데도 배고픔이 덜하고, 식사 때마다 들리는 꼬르륵소리도 잘 들리지 않게 된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고 나면 위장이 그득한 느낌이 불쾌할 정도로 오래 지속되고,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속이 쓰리기도 하며 메스꺼움과 구토로 이어질 수도 있다.p115

 

기존에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한 약제들은 혈당 강하 기능은 우수하지만, 체중은 3~5% 정도 빠지는 수준이었다. 약제 용량을 올리면 체중이 빠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용량을 올리면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GLP-1이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만 치료제로 변신하게 된 과정이 여기에 있다. 결국 용량을 올리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개발한 것이다. GLP-1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음식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장 호르몬은 강력한 체중 감소를 통해 수면 무호흡 치료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파킨스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치매 발병률을 낮출 가능성도 나타났다. 각종 중독 개선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GLP-1은 식후 장에서 분비되어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이제 그만 먹으라는 포만감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이다. GLP-1은 혈중 농도가 평상시의 두 배만 되어도 혈당 조절에 탁월하다. 그러나 식욕을 억제하려면 4~5배 정도는 높은 혈중 농도에 도달해야 한다.

 

GLP-1 제제에 의한 메스꺼움과 구토는 약물의 혈중 농도가 갑자기 상승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니 의사의 지시에 따라 소량부터 시작해 서서히 용량을 올려야 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그리고 개인별로 특별히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하는 음식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아무리 GLP-1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해도 식사때가 되면 배가 고플 것이다. 이때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은 마음 챙김’, 메타 인지적 접근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또는 내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를 자각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관조적으로 관찰하고 수정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식사를 할 때 탄수화물을 먼저 섭취하지 말고 샐러드나 나물 같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생선, 육류 등의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한 음식을 먼저 섭취한 후 밥 혹은 빵을 나중에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GLP-1, GIP 분비에 효과적이고 특히 식후 혈당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슈퍼 호르몬]은 위장관 호르몬, 당뇨와 비만 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조영민 교수의 20년간 임상 경험과 연구를 핵심만 골라 압축했다. 비만치료제를 넘어 노화를 극복하고 죽음을 늦출 기적의 호르몬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으며, 이 책이 그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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