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평화 있어요?
데비 로빈스 지음, 빅터 로버트 그림, 박현주 옮김 / 검둥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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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평화를 찾아가는 길,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에요.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고,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평화를 찾는 여정이 나와요.'나'는 꿈속에서 평화를 가두어 놓은 감옥을 알게 됩니다. 감옥의 문을 열수 있는 열쇠 세 개가 필요했어요. 어디에 가면 평화를 꺼내줄 수 있는 비밀 열심를 찾게 될까, '나'는 열심히 돌아다녀요.

 

동물들이 나오고, 그림책같은 느낌도 있어서 편하게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쉬운 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철학적인 사유를 담고 있고, 인생의 선배가 나눠주는 지혜같기도 한 내용들이 마음을 조용히 울려요.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면 자기 자신이 제일 괴로워요. 아무리 상대를 미워해도 그 사람은 꿈쩍하지 않아요. 대신 내 마음만 점점 지옥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되고 용서하면 내 마음이 가장 먼저 편안해져요. 상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요. 결국 미움을 마음속에 품는 건 내 가슴속에 독사과를 자라게 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에요. 모든 병의 근원에는 스트레스가 있다고 하지요. 미워하는 마음, 더 갖고 싶어하는 욕심,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것, 모두 내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들이지요.

 

 

마틴 루터 킹,붓다,간디, 예수 그리스도,모세, 마호메트....

평화와 관련된 이들, 종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요. 곰과 흰담비와 고양이, 생쥐...동물들을 따라다니면서 남을 수용하는 것, 사랑하는 것, 용서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평화를 찾아올 수 있는 열쇠는 여기에 있어요. 유리 감옥속에 갇힌 평화를 과연 꺼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역시 정답은 마음에 있었네요.

 

 

고요하지만 울림이 큰 글이에요. 동물들이 나오는 우화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진지하고 무거워서 여러번 읽게 되네요. '수용'을 배우게 되는 약을 얻기 위해 긴 줄이 있었다는 구절을 읽었을 때 희망을 엿보았습니다. 욕심을 부리고 남을 해롭게 하려는 사람보다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려 남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는 희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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