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아카시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3
한유진 그림, 김수련 글 / 나한기획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름이 아카시면 일본 사람인가..했는데 '아카시아 나무'라고 하네요. 사람들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참 다양해요. 찡그리는 얼굴, 실망하는 얼굴, 기대에 찬 얼굴들, 아이들의 얼굴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배울 수 있어요. 열정 넘치는 빛깔의 그림들, 단순하지만 선을 굵은 그림을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하는지 배웠어요.

 

키가 크고 잘 생겼다면 세상을 살아가기 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적어도 외모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놀림을 받을 일은 없을 테니까요. 일동이는 친구들에 비해 키가 작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놀렸어요.하지만 일동이는 꿈쩍도 안 했어요. 놀리거나 말거나...일동이가 사는 마을에 불이 나고, 마을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나 의논 끝에 나무를 심기로 해요. 바쁜 농사일 때문에 나무 심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어른들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아이들이 멋있어 보였어요.

 

 

 

각자 좋아하는 나무를 심기로 해요. 아이들은 궁리끝에 나무를 심어요. 벚나무, 소나무, 백일홍 나무...일동이는 아카시아 나무를 심었어요. 다른 나무들에 비해 키가 쑥쑥 안 크는 아카시아 나무를 보면서 아이들은 또 놀려요. 별볼일 없다고 놀리면서 자신들의 나무를 뽐내죠.

정말 아카시아 나무는 키도 작고 가시도 있고...겉으로 보기에 빛나는 나무는 아니었어요. 화려한 꽃을 피우는 나무들, 튼튼하게 쑥쑥 자라는 나무들 사이에서 외로워 보이기도 했어요. 일동이는 전혀 서운해하지 않았어요.

 

뿌리를 크고 튼튼하게 뻗고 있는 아카시아 나무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있었거든요. 태풍이 부는 날, 가지가 부러지고 꺽이기도 하는 나무들과 달리 아카시아는 꿋꿋하게 서있었어요. 친구 나무들이 없어져 서운하고 쓸쓸했지만, 아카시아 나무는 멋있게 남았어요.

 

 

 

외모가 훌륭하다고 좋은 사람은 아니겠죠. 하지만 사람들은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나보다 못하고, 나보다 작다고 우습게 보고, 내가 가진 것만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죠. 주변 사람들은 적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고 친구인데, 그들과 비교하면서 서로를 깍아내리려고 합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네요. 지금은 빛이 덜하더라도 언젠가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가르쳐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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