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 토토 The Collection 1
조은영 글.그림 / 보림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과

그냥 모르고 지나갔으면 하는 것들이 있어요. 어쩌면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기에

아이가 알아야 하는 걸 모르고 넘어가게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카지노, 도박, 강원랜드, 라스베가스...

그들에 대한 첫인상은 낯설고 두렵고 차갑다는 거예요.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지요. 언젠가 아이도 알게 될 것이고, 그들에 대한 유혹에

한번쯤 빠져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아이에게 꼭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고 싶은 게

엄마와 어른들의 마음이에요. 세상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도 많지만,

어둡고 불쾌하고 낭떠러지같은 느낌의

공간도 존재해요. 그곳이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아니에요.

너무 순수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더 깊은 수렁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기사를 본 적 있어요.

알고 안 하는 것과 모르고 안 하는 것의 차이겠지요.

바르고 옳은 것을 판단할 수 있으려면

아이도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익혀야 할 것 같아요.

세상에 어둡고 낯선 곳이 있다는 것도요.

 

 

 

경마장에 다녀온 아이의 하루를 그대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특별하면서도 조금은 차가운 느낌을 가진 책이지만,

그것이 현실과 가깝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아이에게도 꼭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림을 보면서 묘한 생각을 여러번 했어요.

내용과 다른 느낌으로 따뜻하게 다가오는 그림이

어쩐지 기이해 보였습니다.

토토를 묘사한 그림, 정신없이 달릴 듯한 말들의 얼굴,

아이의 얼굴...

가장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 그림은

경마장에서 볼 수 있었던 어른들의 표정이었어요.

수염이 듬성듬성 자란 듯한 거친 어른들,

웃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표정들,

제각각 고민을 안고 있는 듯한 무거운 얼굴들...

 

 

경마장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하기에

말들일 달리기 시합하는 곳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장소라는 것도

함께요.

돈을 잃은 사람은 무거운 어깨를 안고 집으로 향하겠지요.

돈을 얻은 사람은 과연 그것에 만족하고

끝낼 수 있을까요?  깊이 생각하다보니 머리가 조금 무거워지네요.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지만, 아이와 함께 꼭 다녀오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밝은 것, 어두운 것, 낯선 것, 행복한 것, 무서운 것,

미운 것, 버리고 싶은 것, 밟아버리고 싶은 것...모두 모두 배우고 알아야겠지요.

 

9번 말 토토를 응원하던 아이의 모습은 참 순수해 보여요.

하나 하나 출발선에 선 말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고요.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차별성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림을 들여다 불수록 새로운 매력이 느껴집니다.

슬며시 미소가 나오는 장면도 있고요, 너무 낯설어서 빨리 다음장으로 가고 싶어지는 그림도 있어요.

차갑지만

인간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그림도 있습니다.

낯설지만, 기대가 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아이와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서로 다른 점을 챙겨볼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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