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롱이의 꿈 동심원 11
이옥근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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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물건을 보고 있어도

똑같은 일을 겪어도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은 달라요.

어른들은 늘 겁을 내고, 나쁜 쪽을 염두해두면서 생각해 보지만

아이들은 훨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요.

가끔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도저히 내가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의 아이디어를 엿보게 됩니다.

그래서 깔깔 웃게 되고요.

 

한 곳을 바라보면서 집중하면서 살다보면 소소한 일상의 재밋거리들을

놓치며 살게 됩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무수한 일들 중에는

정말 의미있고, 한참 웃을 있는 소중한 일들도 많은데...

나중에 떠올려 보면 안타까울 때도 많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어른들이 놓치는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요.

마음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감정들, 다른 사람의 표정에서 읽혀지는 마음들,

놓치기 쉬운 에피소드...

아이들 눈에는 다 보이나 봐요.

 

<다롱이의 꿈>에 나오는 동시를 읽다보면

역시 아이의 마음은 거울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느낌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순수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을 놓치지 않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표현하는 모습이 참 이뻐요 ~

윗집에서 콩콩, 우리집에서 콩콩 ~

너무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지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늘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문제기도 하고요.

옷걸이를 보면서 물음표를 떠올리는 마음도 신기하고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는 기분이 들어요.

 

다롱이와의 만남, 함께 한 시간들, 아쉬운 이별, 그리고

다롱이가 남긴 흔적들, 괜히 마음이 뜨뜻해집니다.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배워야겠어요.

스스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도 참 이뻐요.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모습까지도 귀엽고요.

 

 

내 몸속에는

벌레 한 마리 사나 봐.

 

날마다

내 잘못 받아먹으며

자꾸자꾸 크는 것 같아.

 

잘못을 저질러도 뻔뻔하고

꾸중을 들어도 무섭지 않아.

거짓말로 친구들을 속이면

더 재미가 있어.

 

이러다가

내 몸속 벌레 한 마리

커다란 괴물로 자라는 건 아닐까.

 

_ 『내 몸에 벌레 한 마리 산다』 중에서 -

 

 

어른의 눈에 비친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아이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아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늘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에게 다가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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